SK텔레콤, ‘LTE-M/로라 네트워크’ 하이브리드 구축 핵심

양방향 서비스로 유스케이스 따라 최적 솔루션 제공…미지의 영역도 비즈니스 창출 가능

2016-07-05     신동훈 기자

SK텔레콤이 대한민국 전역에 IoT 전용망 로라(LoRa)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단순 집내 서비스만 진행되던 스마트홈 시대를 벗어나 전국에서 연결성이 보장되는 IoT 세상을 구축한 것.

이로써 IoT 전국망 구축에 경쟁하던 KT와 LG유플러스는 한 걸음 뒤에서 따라잡는 입장이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LTE-M 전국망 구축 이후 이번 로라 네트워크를 통해 하이브리드형 IoT 네트워크를 전국에 제공하게 됐고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LTE-M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로라 네트워크와 LTE-M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통신모듈 가격와 최대 속도의 차이로 보면 된다. LTE-M은 상향 5mbps, 하향 10mbps으로 속도가 빠르지만 위에 모듈 값이 비싸다. 반면 로라 네트워크는 상/하향 5kbps 속도뿐이 못 내지만 통신모듈 가격은 기존 LTE 모듈대비 약 1/5 수준이고 소량의 데이터 통신으로 배터리 수명도 최대 10년이다.

이처럼 4일 SK텔레콤의 로라 네트워크 전국망 구축 발표는 LTE-M과 함께 하이브리드 IoT 전용망을 구축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CCTV 등 감시수단 같은 경우 데이터 처리량이 많고 실시간 상황파악이 중요하기에 비싸지만 LTE-M을 사용하고, 가스 검침, 펫 목걸이 등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1시간/30분/10분 등 단위별로 상황 파악이 필요한 것은 로라망을 통해 서비스하겠다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방향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초기 시장 확산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파격적인 요금제와 중소업체 지원 등을 통해 IoT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KT와 LG유플러스가 LTE-M에만 몰두하고 있을 지금, 로라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유스케이스를 만들어 나가며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것이 목표이다.

이번에 내논 로라 IoT 요금제를 살펴보면 가스/수도 AMI, 환경 모니터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월 기본료가 350원이고 데이터 제공량은 100kb를 제공한다. 최대 데이터 제공량 100mb를 사용하는 작업장 안전관리, 차량관제 등도 2천원이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본부장은 로라 네트워크를 활용한 맨홀 관제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맨홀이 전국에 150만~200만개가 있는데 검침원이 일일이 점검날마다 맨홀을 점검했어야 했다. 하지만 로라 모듈이 내장된 맨홀이라면 자동으로 습도, 온도 등을 센서를 통해 관제센터 내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가로등도 로라 모듈을 통해 밝기 조절 등이 가능해지고 개인 휴대폰도 만원짜리 트랜스모듈을 달면 배터리 소모도 적게 하고 꺼진상태에서도 위치 추적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로라 네트워크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미지의 세계에서 비즈니스 영역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이 초기 매출을 생각하지 않고 IoT 에코시스템을 만들며 IoT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주요 이유이다.

차인혁 IoT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처음에는 매출이 줄지만 파괴적 혁신을 스스로 감당하고 미지의 세계를 가려고 많은 노력을 하려고 한다”며 “파트너 허브 포탈을 통해 IoT 장비와 모듈 회사들을 에코시스템으로 묶어 해외로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로라망 구축으로 오랜만에 SK텔레콤이 SK텔레콤 다운 역할을 했다는 업계의 평가다. 사업이 수지가 맞을까 주판알을 튕긴 게 아닌 대규모 투자를 통해 로라망을 깔고 국내 IoT 활성화에 이바지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과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LTE-M과 로라를 통해 하이브리드 IoT 네트워크를 전국에 제공하는 세계 첫 사업자가 됐으며 연결 빈도나 데이터량, 속도 등 서비스 특성에 따라 골라 쓰는 IoT 세상의 첫 발걸음을 디뎠다. SK텔레콤은 2017년 400만개 이상의 단말기가 IoT 전용망에 연결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향후 저전력 IoT전국서비스 경쟁에 뛰어든다면 이후 펼쳐질 IoT 세상은 더욱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는 사람 간의 연결이하는 한계를 넘어 사물간 연결로 무한 확장하는 중요한 기점”이라며 “모두가 함께하는 IoT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동반 진출하는 더 큰 성과를 만들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