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로 대변되는 IT 트렌드.. 솔루션 경계 무너진 시장 향후 행방은?

‘Japan IT Week 2016 Spring’ 도쿄서 개최, 산업 간 경계 무너져.. 신시장 확보 '매진'

2016-05-23     최태우 기자

전통적인 임베디드 시스템 강국인 일본에서 개최된 ‘일본 IT주간 2016(Japan IT Week 2016 Spring)’의 화두는 단연 사물인터넷(IoT)이었다. IoT 붐이 인지 불과 몇 년 만에 IT 산업 트렌드로 대변되는 ‘클라우드’를 밀어내고 서비스·기술 산업 근간에 IoT가 키워드로 확실히 자리잡은 셈이다.

전통적인 산업에서 통용됐던 단일 솔루션과 프로덕트는 다양화를 통한 아이디어 제품과 전략, 기업 간 협업을 목적 우위로 놓은 셈이고 빠른 트렌드 변화를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들 또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로 25회째 일본에서 개최된 일본 최대 IT 전시회를 통해 IoT의 근간이 되는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 트렌드와 IoT를 활용한 실제 비즈니스 기회 모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IT? No.. 'IoT'!
지난 5월11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국제전시장(BIG SIGHT,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일본 최대 IT 기술·트렌드 전시회인 ‘일본 IT주간 2016(Japan IT Week 2016 Spring)’은 300여 해외참가사를 포함, 약 1600여 기업이 참가해 전년 대비 커진 규모로 개최됐다.

25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19회째 열리는 ‘임베디드시스템엑스포(ESEC)’, 사물간연결(M2M)과 네트워크 기술 발전으로 가능해진 커넥티드 기술 트렌드를 조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사업 모델 제시를 목적으로 열린 ‘IoT/M2M 엑스포’를 포함해 총 12개의 산업별 세분화된 전시회로 구성됐다. 빅사이트 동·서(EAST·WEST)관 모두를 사용한 거대 규모로 개최됐으며 동시 진행된 다양한 테크니컬 컨퍼런스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빅사이트 서관에서 열린 IoT/M2M 엑스포와 ESEC는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참가사로 작년 전시회와 달리 서관 프론트까지 부스를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빅데이터 엑스포’와 ‘클라우드 컴퓨팅 엑스포’,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소비가전엑스포(C-PEX) 등 10개 전시회가 열린 동관 또한 전년 전시회 대비 부스를 크게 확장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대거 포진됐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 모두 자사가 제공하는 프로덕트, 컴퓨팅 시스템과 서비스 앞에 사물인터넷(IoT)을 전면 내세운 점에 관심이 모아졌다.

사물간연결(M2M)에서 확장된 개념인 IoT는 근거리통신 기술이나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더 많은 사물(Thing)이 연결·확장 가능한 개념으로 IT 기업은 물론 타 산업계에서도 IoT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 산업의 등장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서 발표되고 있는 최근 동향 자료만 봐도 4년 후 2020년에는 약 250억개~500억개의 사물이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관에서 개최된 IoT/M2M 엑스포와 ESEC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띈 점은 산업 간 ‘경계의 모호성’이다.

IoT 개념이 나오기 이전부터 IT기술 근간을 이뤄왔던 임베디드 시스템·솔루션 기업들이 비즈니스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더 포괄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들도 있고, 메인보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하드웨어 솔루션 기업은 ‘모션 컨트롤 존’과 ‘시스템 디자인 개발자 존’, ‘임베디드 보드 컴퓨팅 존’과 같이 세분화된 전시 구역에서 신기술로 무장된 기반 시스템을 선보이는데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IoT/M2M 엑스포 부문에 거대 규모로 부스를 마련한 퀄컴(Qualcomm)은 새로운 LTE 모뎀칩과 스냅드래곤 820Am 기반의 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다양한 홈엔터테인먼트 솔루션과 드론 및 가상현실(VR) 기술 구현 제품 등을 선보였다. 특히 퀄컴 칩셋이 탑재된 스마트워치와 GPS 칩이 탑재된 블루투스LE 개발자 보드 등 자사 제품들이 탑재된 다양한 제품들을 기둥 곳곳에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퀄컴은 부스 한 곳에 마련된 자리에서 스냅드래곤 820Am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본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LTE모뎀이 통합된 차세대 SoC 기반의 HD클라스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실시간 클라우드 접속이 가능해 멀티미디어 기능은 물론 최적화된 교통정보 제공도 가능하다.

마리 콘도(Mari Kondo) 퀄컴 재팬 마케팅 매니저는 “그간 퀄컴은 이동통신 칩 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IoT/LTE 모뎀은 물론 스냅드래곤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로보틱스와 VR 솔루션 등 IoT 구현을 위한 퀄컴의 다양한 솔루션 공개를 목적으로 부스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서관 로비에 부스를 차린 노르웨이 블루투스 칩 기업인 노르딕(Nordic)은 저전력 블루투스 칩 기반의 비콘(Beacon)과 구글의 개방형 비콘 포맷인 ‘에디스톤-EID’를 지원하는 SDK 툴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최신 블루투스 4.2 버전의 블루투스 사양 인증을 획득한 nRF52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양산에 돌입한 nRF52 시리즈 첫 번째 제품인 nRF52832는 ARM 코어텍스 M4F 기반으로 다중 프로토콜을 지원하고 전력 최적화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센서와 디스플레이, 키패드와 오디오 코덱 등의 외부 컴포넌트와 글루리스 인터페이스(Glueless Interface)가 가능하도록 칩 하나에 모두 내장돼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휴먼 인터페이스 장치에 최적화된 점이 강점이다.

미츠오 야마자키(Mitsuo Yamazaki) 노르딕 로컬 세일즈 매니저는 “블루투스 저전력 기술이 시장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이지만 도래하는 IoT 시대 구현을 위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이 예정된 만큼 지하철이나 유명 빌딩을 필두로 비콘 기반의 다양한 이벤트, O2O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콘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서비스 비즈니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시회에서 OBD 모듈 기반의 ITS 서비스를 선보였던 NTT도코모(NTT Docomo)의 경우 스마트폰 내 센서를 이용한 신개념 텔레매틱스 서비스 데모를 선보였다.

‘도꼬데스카(docoですcar)’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폰의 가속도 센서를 이용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네트워크망을 통해 클라우드로 올라가 수집된 정보 분석을 통해 현재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길안내 서비스와 주행 사이클 로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꼬데스카(docoですcar) NEXT’와 차량의 핸들방향, 가속도와 주행 중 브레이크 밟는 횟수 등의 수집된 정보를 통해 안전 운전 습관 교정을 지원하는 ‘도꼬데스카(docoですcar) Safety’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니시 요세이(Nonishi Yousei) ITS 비즈니스 추진담당은 “작년에 선보인 OBD 모듈 기반 ITS 솔루션과 달리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만 하면 작동 가능한 서비스”라며 “현재 제공되고 있는 NEXT와 Safety 외에도 향후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SoftBank)의 경우 IoT/M2M 모듈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통신 회선 조달과 데이터 분석, 네트워크 보수 관리 등을 통한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비즈니스 모델을 선봬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IoT 클라우드 온 코넥시브(CONNEXIVE)’ 서비스는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도 IoT 시스템을 구축해 비즈니스에 이용 가능하도록 선보인 솔루션으로 게이트웨이 당 3개의 디바이스(센서) 까지 지원하는 서브스크립션 상품이다.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의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를 도입한 소프트뱅크는 프레딕스 상에서 운영·데이터를 분석해 작업 스케줄링을 최소화 하도록 지원하는 ‘예측적 유지보수’ 서비스 모델도 이번 전시 부스에서 공개했다.

어반 엔진스(Urban Engines)의 분석용 플랫폼을 기반의 ‘교통데이터분석엔진’ 서비스는 부스를 찾은 참관객의 큰 관심을 모았다. 수집·분석된 데이터를 실시간 화면(맵)에 반영하고 자동차와 버스 등 이동교통수단에서 발생되는 이용자 데이터 또한 끊김 없이 실시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시간과 공간 동향을 분석하거나 과거의 이용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 행사나 기후 정보에 의한 변화의 영향도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등 타겟에 대한 최적의 이동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철도나 버스, 택시와 유통분야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 가능하다.

김이안(Kim Ian) 소프트뱅크 비즈니스 개발 부문 팀장은 “브라질 상파울루, 싱가포르의 교통국에서 현재 교통데이터분석엔진 서비스를 도입한 상태”라며 “상파울루시의 경우 IC카드나 GPS에서 수집한 버스 승강 데이터를 분석·제공해 노선 당 최적의 운행 차량 대수로 노선을 운용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또한 공공 교통의 혼잡도 완화를 목적으로 해당 솔루션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 산업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OKI(OKI Electric Industry), 대만계 전통적인 임베디드 강자인 에이디링크(ADLINK)와 어드밴텍(ADVANTECH), DFI와 VIA도 각각 부스에서 새로운 산업용 솔루션과 기반 시스템을 선보였다.

OKI는 센서에서 네트워크로, 클라우드와 스마트 서비스로 연결되는 원스톱 IoT 솔루션 비전을 공개했다.

일본 내 경쟁사와 달리 920MHz의 대역폭을 사용해 센서 단에서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를 더 멀리 손실 없이 수집 가능해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OKI 측에서 강조하는 점이다. 온도·습도 등 환경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하는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산이나 도로에서 지진과 같은 진동을 감지하는 저전력 센서 모듈도 새롭게 공개했다. 소형 건전지를 탑재한 감지센서를 이용한 솔루션으로 접근이 힘든 협곡이나 절벽 등 한번 구축하면 이동이나 변경이 어려운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지진이나 산사태 등 최근 천재지변과 관련된 지역 이슈가 존재했던 일본 내 이슈로 참관객의 관심이 모아졌다.

켄지 후지키(Kenji Fujiki) ICT 비즈니스 디비전 스페셜리스트는 “그간 극한 환경에 적용 가능한 신뢰성 높은 산업용 솔루션을 공급해온 OKI는 기존 산업계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한 IoT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시회에 ESEC에 부스를 마련한 에이디링크의 경우 올해 전시회에는 IoT/M2M 엑스포에 부스를 차렸다. 일본 지사인 에이디링크 재팬은 ESEC에 참가한 유통사 ‘마루분’을 통해 산업용 메인보드를 선보였다. IoT/M2M 부문에는 대만 에이디링크 본사에서 직접 해외 참가사로 등록한 경우다.

컴 익스프레스(COM Express) 기반의 다양한 모듈과 메디컬 산업에 사용 가능한 패널PC 제품을 선보인 작년과 달리 비전·모션컨트롤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팩토리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다양한 팬리스 임베디드 컴퓨팅 제품과 다양한 패널PC도 함께 전시회에 출품됐다.

제이슨 엔지(Jason NG) 에이디링크 비즈니스 개발부 디렉터는 “하드웨어 기반의 임베디드 시스템 제공기업에서 통합 솔루션,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하는 특화된 IoT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 기업으로 마케팅 포지셔닝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번 전시회 참가 의도를 밝혔다.

민첩한 대응과 적극적인 정보 수집이 관건
기업은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하는가?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띈 점은 기존 산업 트렌드의 변경을 다양한 비즈니스의 기회로 삼기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각 분야별로 부스를 연 각 기업들은 자사 부스 앞에서 홍보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체적으로 재참가율이 높은 전시회인 만큼 작년과 달리 높아진 하드웨어 성능과 경쟁사 대비 강점을 전면에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며 부스를 찾은 참관객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참관객 또한 부스가 크든 작든 다양한 제품을 홍보하는 각 부스에서 정보 수집을 위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관련 산업 전시회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간 기업들이 주력으로 집중했던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도 주목된다. 임베디드 하드웨어 기업이 더 포괄적인 IoT로 포지셔닝하는 점, 몇 년 전까지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 현재 ‘마이넘버’ 이슈를 갖고 있는 일본 내 상황에 맞춰 ‘정보보안 엑스포’ 분야에서 적극 홍보에 나서는 점 등이다. 레거시 산업에서 집중해온 자사 솔루션을 기본으로 마케팅 하고 있지만 ‘IoT 아젠다’ 기반에 서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물론 IoT 개념이 새롭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발전된 통신 기술을 근간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가시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김이안 소프트뱅크 비즈니스 개발 부문 팀장은 “미국은 물론 일본의 경우에도 지난 몇 년이 IoT의 개념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한 도입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실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자체 통신망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정보수집을 위한 게이트웨이와 같이 기반 하드웨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은 물론 소프트뱅크와 같이 저렴한 비용으로도 IoT 기반 솔루션 구축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서브스크립션 비즈니스 기업들도 가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주력 솔루션 기업 간 협업도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로 단일 부스로 참가한 토털 솔루션 기업은 물론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참가한 유통사, SI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함께 개최된 컨퍼런스에서도 기업 간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주목된다. IoT/M2M 분야의 키노트 세션에 나선 조나단 발론(Jonathan Ballon) 인텔 IoT그룹 제너럴매니저(부사장)의 경우 “각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향후 주목해야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IoT에 대하여(It's about IoT)'라는 주제로 11일 열린 발표내용을 보면 스마트폰이 IT를 넘어 전세계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킨 것처럼 현재 산업 혁신의 중심에는 IoT가 있음을 직시했다.

그는 “현재 디바이스(Things)에서 수집된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로, 또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가치(수치)를 기반으로 비즈니스에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메라에서 수집된 정보(센서)가 각 공장·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고 있는 점, 분석된 데이터를 적용해 생산성(수확률)을 높이고 있는 스마트 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현재 센서와 네트워크, 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 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이 서로 융합,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고 있다.

그는 “인텔의 경우에도 퍼서널PC 산업군에 집중했던 10년 전과 달리 반도체칩과 최근 인수한 알테라의 FPGA 등 실리콘 제품군, SSD와 같은 스토리지, 윈드리버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디바이스·네트워크 간 보안을 제공하는 인텔시큐리티(맥아피) 등 다양한 기술이 함께 융합된 통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IoT에 대한 것’을 위한 기술 간 협업이 필수 요건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들며 기업 간 협력과 에코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은 중국으로, 트렌드는 일본으로?
전시회를 주관한 리드엑스포재팬 관계자는 “자사의 주력 솔루션과 기술력만을 선보였던 기존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 대규모 부스로 참가해 다양한 솔루션을 발표하는 분위기와 눈에 띄는 기술력을 선보인 국내외 강소기업이 함께 공존해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올해 개최된 전시회는 전년 대비 다양한 신기술 시연 및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총 8만3683명의 방문객이 참가한 전년 전시회 대비 5600여명 늘어난 8만9285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해외 기업의 참가율도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신기술 개발 동향 정보와 시장 예측 조사를 위해 전시장을 찾은 국내 기업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윤지(Lee Yunji) 리드엑스포재팬 국제세일즈&마케팅 과장도 “IoT로 대변되는 IT 기술 트렌드를 눈으로 직접 보고 정보를 수집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참관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실질적 비즈니스 기회를 갖고자 기업이 참가하고 전시회를 찾는 만큼 서로 원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매칭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외 미디어와의 협조는 물론 다양한 방법을 통한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의 총괄을 맡은 슈헤이 시마다(Shuhei Shimada) 리드엑스포재팬 사무국장은 “전통적인 IT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으로 빠른 대응이 필요한 현재 기업 간 서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전시회 기획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oT 키워드가 모든 IT 비즈니스의 카테고리를 담고 있듯, 빠른 기술 트렌드를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참관객의 성향도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보시스템 관리자가 클라우드 엑스포를 방문하거나 R&D 엔지니어가 ESEC에 방문했던 기존과 달리 IoT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인하고자 다양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고 있다. 해외 참가사·참관자도 작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그는 “자동차 제조사 엔지니어의 경우 제어시스템 설계를 위해 ESEC를 방문했지만 커넥티드카 개념이 주목받으면서 첨단운전자안전시스템(ADAS)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기술에 관심을 두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참관자들이 관심 포인트 변화에 주목했다. 전시 참가 기업들 또한 주력 제품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로의 비즈니스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는 산업용 보드·자동화 시스템 기반의 임베디드 산업 강국인 일본 내에서도 다수 기업들이 향후 시장 트렌드 변화에 주목하고 강점 솔루션을 앞세워 다양한 분야로의 비즈니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시장을 찾은 참관객들은 ‘임베디드(EMBEDDED)’ 기술에서 나온 IoT 트렌드가 포괄적으로 개념을 수렴하고 다른 듯 닮은 시장 동향을 한자리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는 “참가사·참관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확실히 해두는 것이 전시회를 기획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과 참관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어가고 많은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하고 향후 양쪽 모두 비즈니스 성과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