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주파수 경매 각자 원하는 건 얻었다

KT 1.8㎓, LGU+ 2.1㎓, SK텔레콤 2.6㎓ 차지…700㎒ 유찰

2016-05-04     신동훈 기자

지난 29일 시작된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주파수 경매는 치열한 경쟁 없이 서로 얻을 건 얻어가는 윈-윈 전쟁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는 과거 두 차례 경매에서 제기됐던 과열경쟁이나 경쟁사 네거티브 견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다. 미래부측은 각 사에 필요한 주파수가 시장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공급됨으로써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 및 서비스 고도화 경쟁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이번 주파수 경매를 평가했다.

4월29일 경매 1일차 마지막 라운드인 7라운드와 5월2일 2일차 첫 번째 라운드인 8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개 블록 모두 입찰자가 없어 경매는 일찍 마무리됐다. 경매규칙에 따라, 주파수할당 대상인 5개 블록 모두 2개 라운드 연속으로 입찰자가 없는 경우, 경매를 종료하고 낙찰자 및 낙찰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2.1㎓ 광대역 주파수 최저가 확보

LG유플러스는 이번 경매를 통해 2.1㎓ 광대역 주파수를 최저가에 확보하게 돼 최고의 속도와 서비스로 일등 LTE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할당받은 2.1㎓ 주파수는 기존에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2.6㎓ 광대역과 함께 최대 375Mbps속도의 듀얼 광대역(2.1㎓+2.6㎓) 3밴드 CA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4x4미모(MIMO), 256쾀(QAM) 등 차세대 LTE 기술을 적용해 기가급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초광대역 서비스를 통해 LG유플러스가 그 동안 제공해왔던 고화질의 모바일 UHD, VR은 물론 IoT서비스 품질과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래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주파수 정책을 통해 각 사업자가 이번 경매에서 필요로 했던 주파수를 적정한 가격에 확보했으며 통신산업 투자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KT 주력 광대역망 1.8㎓ 대역 최저가 확보

KT는 이번 경매에서 주력 광대역망인 1.8㎓ 인접대역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초광대역 전국망 LTE를 즉시 제공이 가능해졌다.

1.8㎓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LTE 주파수로 기존 1.8㎓ 인프라에 초광대역 LTE를 바로 적용가능하고 안정적인 품질제공으로 고객 체감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KT 이용자들은 쓰던폰 그대로 신규 1.8㎓ 대역에서 즉시 이용 가능하며,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는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가 LTE, 기가 IoT 등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경매가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인 경매라고 판단하며, 국민편익 증대 및 투자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 2.6㎓ 및 협대역 주파수 등 총 60㎒ 확보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2.6㎓ 광대역 및 협대역 주파수, 총 60㎒ 폭의 가장 많은 주파수를 확보했다. 특히 1MHz당 가장 적은 낙찰가격(5년 기준, SKT 106억, KT 113억, LGU+ 191억)으로 주파수를 확보했다.

2.6㎓ 대역은 글로벌 생태계가 넓은 핵심 주파수로, 이미 단말이 많이 보급돼 있어 기존 고객까지 추가 광대역 혜택이 가능하며, 용량 부담도 조기에 해소가 가능해 향후 더욱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SK텔레콤은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금번 확보한 주파수는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 등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황금주파수라더니…700㎒ 결국 유찰

유일한 저주파 대역이라는 점에서 황금 주파수로 주목받은 700㎒이 아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이통사들이 필요로 해서가 아닌 국회 압력에 밀려 억지로 배정된 점, 사용기간 10년에 최저경쟁가격이 7620억원이라는 높은 가격 등이 부담으로 작용됐다. 특히 미주와 유럽 등에도 사용되지 않고 있어 생태계 활성화도 미비해 아직까지 이통사들이 700㎒에 대한 투자 대비 최적의 효율을 얻기는 힘든 상황인 점도 유찰 계기가 됐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공공, 신산업 등 다른 영역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주파수 공급계획(K-ICT 스펙트럼 플랜)을 수립해 모바일 트래픽 급증과 5G시대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주파수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700㎒의 활용 방안을 검토해 K-ICT 스펙트럼 플랜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