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ICT 산업, 이제 걸음마 떼다

소비자, 한국 제품에 신뢰도 높아…클라우드 서비스·빅데이터 등 성장 가능성 ↑

2016-04-05     신동훈 기자

BMI(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2013~2015년 멕시코 정보통신산업은 멕시코 경기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6년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조사 결과 멕시코 가정 중 컴퓨터를 보유한 가정의 비율은 38.3%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선진국 가정 중 컴퓨터를 보유한 비율이 80~90%인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컴퓨터 보급률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 기업들의 사무 자동화,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에 투자하는 비용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멕시코 인구의 증가, 제조업 발달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2014년 멕시코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3% 상승한 1억9100만달러에 달했으며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2억5120만달러에 달한다.멕시코 내 불법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약 7600만달러로 클라우드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가상 드라이브에 소프트웨어를 저장, 필요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업이 소프트웨어 구매비용 절감 및 정품 사용 유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2001년부터 정보통신기술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브라질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의 정보통신기술 시장이다. 특히 미국과 인접해 있어 아웃소싱 수주 및 IT 관련 품목 미국 수출이 용이하다. 하지만 멕시코 중산층의 수입이 감소하고 계층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며 불법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가 크고 단속이 어려려운 실정이다. 또 상대적으로 높은 통신비용은 IT 제품 수요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PC 보급률로 여전히 데스크톱, 노트북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기업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부분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평균 8.1%의 성장이 전망되며 2019년 총 규모는 6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 등에서 높은 외국인 투자유치가 기대된다. IT 시장 및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보안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및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멕시코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되고 있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외변수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멕시코 중소기업을 위해 100만달러를 투자했다. 2015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2018년에 걸쳐 총 100만달러를 투자하고 멕시코 중소기업들에 교육 지원 등을 통해 정보통신 활용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아마존(Amazon)이 멕시코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아마존은 2015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으로 599페소(약 38.25달러) 이상 주문시 배송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시스코는 멕시코에 글로벌 서비스센터를 설립했다. 시스코는 2015년 3월 멕시코시티에 글로벌 서비스센터를 건립했으며 360명 이상의 고용효과와 향후 3년간 26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IBM은 2015년 멕시코 께레따로 주에 클라우드 센터를 건립했다. 이번 투자는 IBM이 라틴아메리카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자계획 중 하나로 이번 센터 건립을 통해 IBM 고객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5년 10월 멕시코 정부는 ‘모렐로스(Morelos) 3’라는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이번 위성발사를 통해 개인 통화품질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공위성은 같은 해 5월 인공위성 발사가 실패한 후 이뤄졌다. 멕시코 ICT 시장은 현재 태동단계로 향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PC 보급률과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률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메신저, 게임 등의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멕시코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메신저는 왓스앱(WhatsApp)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2015년 기준,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국가별 게임 수익 4위에 해당하는 게임산업 강국이나 멕시코 내 진출한 한국게임 및 업체는 전무한 상황이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진출할 경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ICT 기술을 접목해 익숙한 제품이라도 새로운 기능을 덧붙인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멕시코 내 웨어러블 산업 및 시장은 초기단계로 스마트 워치 등이 판매되나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LG 등이 멕시코 핸드폰 시장에서 높은 판매순위를 기록(2015년 기준 삼성 판매량 1위, LG 4위)하는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센서를 통해 생활습관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복부비만을 관리하는 스마트 벨트 ‘웰트’를 공개했다.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연결해 사용자의 신체적 특성과 습관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플랫폼 ‘아이오케어(IoCare)’를 공개하는 등 기술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으로 클라우드펀딩 등을 적극 활용한 자금조성 및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도전정신이 요구된다.

<자료원: 한국무역협회, IBM 홈페이지, IDC, BMI 및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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