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정품·비정품 “뭐가 달라?”

정품·병행수입·트레이·벌크 등 구매 방식 ‘다양’…A/S 여부 차이↑

2016-02-22     김혜진 기자

CPU를 직접 구매해 제품에 탑재하는 이들이 많다. 기존 제품의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또는 완성된 PC보다 조립PC를 통해 같은 값으로 더 높은 성능을 얻기 위함이다.

문제는 구매 단계에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찾다보면 정품외에 병행수입, 벌크, 트레이 등 정품보다 저가에 판매되는 제품들을 볼 수 있는데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그 차이를 모른 채 보다 싼 제품들을 구매해버리고 만다. 정품과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

PC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텔 CPU의 정품과 비정품, 그 차이에 대해 알아본다.

병행수입·트레이·벌크 등 다양한 용어들, 의미는?

CPU를 구매하기 위해 찾아다니다 보면 병행수입, 트레이, 벌크 등 다양한 용어와 접하게 된다. 어떤 상태의 제품을 구매할 것인지 선택권이 주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제품을 첫 구매하는 이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그 의미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병행수입은 말 그대로 유통사가 해외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 환율 차이나 기타 요인으로 제품 간 가격차이가 컸을 때 판매가 많이 이뤄졌다.

벌크와 트레이의 의미는 동일하다. 이는 주문자생산방식(OEM) 시장을 위한 것으로 완제품 PC를 위한 제품을 말한다. OEM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제품인 만큼 쿨러 없이 CPU 알맹이만 제공된다.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판매될 때는 사제 쿨러와 함께 제공되기도 한다.

이리보나 저리보나 인텔제품인데 다르다?

병행수입 박스, 벌크, 트레이 등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물론 인텔에서 제작된 것이 맞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고자 할 때 이들 제품은 큰 차이를 지닌다.

먼저 병행수입의 경우 인텔의 제품이 맞되, 국내 공인대리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정식 유통방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연히 사후서비스(A/S)도 받을 수 없다.

국내 공인대리점 3사인 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코잇은 자사를 통해 유통된 인텔 정품 박스 프로세서만을 정품으로 보고 3년간의 A/S를 지원하고 있다.

물론 이는 국내에서만의 이야기다.

인텔의 제품인 것은 맞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 있는 인텔 글로벌 고객지원 서비스를 통해 A/S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외까지 보내거나 그로부터 받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국내와 비교해 A/S 처리 기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병행수입한 유통사가 1년가량 제품을 보증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지만, 유통사가 사라지거나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는 경우엔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벌크나 트레이도 마찬가지다. 인텔의 제품은 맞지만 국내 공인대리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국내에서 A/S를 지원받을 수 없다.

더욱이 지원받을 수 있는 A/S 기간도 1년가량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대신 비용이 보다 저렴하다는 이점을 가진다. 쿨러가 없이 제공되거나 사제쿨러와 함께 제공되는 점도 유의사항이다.

국내 공인대리점을 통해 수입, 유통되는 인텔 CPU 정품은 국내에서 바로 3년간 A/S를 지원받을 수 있고 단종된 불량 CPU의 경우 차상위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도 있다.

또 지정된 택배업체가 마련돼 있어 이를 이용 시 A/S에 따른 택배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지닌다.

A/S외에도 인텔 정품 구입 시 시큐리티 맥아피 안티바이러스 플러스 90일 이용권을 함께 제공해 무료로 사용한다거나 이벤트 참여 기회 등의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정품·비정품 구분법은? ‘스티커’ 유무 확인!

국내 공인대리점에서는 정품의 구분을 위해 스티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스티커만 있으면 국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직접 박스 형태의 정품 프로세서를 구매했을 때 또는 조립 완제품 PC 판매 쇼핑몰을 통해 구매했을 때는 반드시 박스나 PC 케이스에 정품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