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태블릿PC ‘서피스’, 때늦은 국내 상륙

2013-05-24     이광재
6월11일부터 하이마트서 판매…체험 위해 강남역·용산에 팝업존 오픈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를 한국에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MS(사장 김 제임스)는 지난 5월21일 열린 서피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서피스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고 오는 6월11일부터 이들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MS는 기존 태블릿 제품들의 경우 USB포트, 메모리카드 슬롯, 비디오 아웃 포트 등이 없어 확장성에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고 기존 PC에서 사용하던 SW로 작성된 문서를 열람, 편집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며 서피스의 경우 PC와 태블릿의 장점이 합쳐진 제품으로 기존 태블릿 제품의 기능상 한계와 사용상의 불편을 해소한 새로운 개념의 태블릿PC라고 설명했다.

MS는 앞서 미국, 중국, 유럽 등 윈도OS 점유율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서피스를 출시했다. 기존 PC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토대로 모바일 부문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MS가 이날 공개한 서피스는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베이퍼마그네슘(VaporMg) 케이스 ▲풀 사이즈 USB 및 마이크로SD 등의 다양한 포트 지원 ▲디스플레이 커버 기능을 함께하는 탈부착형 키보드 ▲어디서나 태블릿을 세울 수 있도록 내장형으로 설계된 킥스탠드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화면 비율인 10.6인치 클리어 타입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적 특징이다.

서피스는 사용자들이 용도 및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RT와 프로(Pro)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서피스 RT는 노트북 성능을 갖춘 태블릿이다. 680g의 가벼운 무게와 8시간까지 지속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통해 휴대성을 제공한다. 윈도RT를 기본 운영체제로 사용하며 워드와 파워포인트, 엑셀, 원노트 등을 이용할 수 있는 MS 오피스 홈&스튜던트 2013 RT 버전도 함께 제공된다.

서피스 프로는 태블릿의 장점을 채택한 64비트 PC다. 윈도8 프로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기반에 10.6인치 풀 HD 디스플레이(1920×1080 픽셀)를 채택해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며 두께 13.5㎜, 무게 903g으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서피스 프로는 USB 3.0을 제공하며 서피스 펜을 통해 메모와 그림 작업도 가능하다.

서피스 RT와 프로는 오는 6월11일부터 전국 327개의 하이마트 매장과 온라인 사이트(www.e-himart.c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피스 RT와 프로 각각 저장장치 용량이 2가지로 총 4개 모델이 출시된다. 서피스 RT 32GB 버전은 62만원에, 서피스 RT 64GB 버전은 74만원에 판매되며 2개 모델 모두 오피스 홈&스튜던트 2013 RT 버전이 기본 탑재돼 있다. 서피스 펜이 포함된 서피스 프로 64GB 버전은 110만원, 서피스 프로 128GB 버전은 122만원이다.

한국MS와 롯데하이마트는 서피스 출시를 기념해 예약 주문자를 대상으로 고급 섬유 재질의 파우치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키보드 역할을 함께하는 착탈식 커버 액세서리도 함께 출시된다. 가벼운 터치감의 터치 커버는 블루, 화이트, 블랙의 3가지 색상이며 노트북의 키감을 그대로 제공하는 타이핑 커버는 블랙 색상이 출시된다.

김현정 한국MS 마케팅 오퍼레이션즈 사업본부 상무는 "서피스는 최적의 윈도8 하드웨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이 결합돼 하나의 디바이스로 일과 여가 모두를 충족하고자 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MS의 서피스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서피스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까지 적잖은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 컨버터블PC 시장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점이다. IDC는 국내 컨버터블PC 시장 규모를 올해 11만여대에서 내년에는 15만대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OS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모바일 디바이스로 공고히하는데는 역부족이라는 것.

또한 차세대 서피스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를 지연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MS는 서피스 출시를 기념해 서피스를 직접 체험하고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팝업 존(Pop-up Zone)을 운영중이다. 서피스 팝업 존은 강남역과 용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