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패션이 만나다…‘웨어러블 패션’ 시대 성큼

2015-11-10     이광재 기자

스마트 테크놀로지와 패션의 결합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웨어러블 기술이 정교해짐에 따라 단순히 불빛이 반짝이는 의상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첨단 IT기술에 힘입어 신체와 옷의 상호 작용까지 가능하게 하는 웨어러블 패션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 치게 된 것이다.

인텔은 지난 9월 30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웨어 업체인 크로맷(Chromat)과 손잡고 ‘뉴욕 패션위크 2016 S/S 콜렉션(NYFW)’에서 인텔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날 뜨거운 관심 속에 공개된 3D 프린터 기반 아드레날린 드레스(Adrenaline Dress)와 에어로 스포츠 브라(Areo Sports Bra)에는 인텔의 초소형 저전력 인텔 큐리 모듈이 탑재됐다.

인텔 큐리 모듈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한 저전력 솔루션으로 인텔 쿼크(Quark) 프로세서 및 블루투스 저전력 라디오, 가속도계 및 움직임센서가 탑재된 6축의 콤보 센서 및 배터리 충전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 두 의상은 생체 모방(Biomimicry) 개념이 적용된 것으로 인텔의 정교한 웨어러블 기술과 크로맷 베카 맥카렌(Becca McCharen) 디자이너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 웨어러블 기술이 패션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콜라보레이션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신체 상태에 반응하는 3D 프린터 기반 아드레날린 드레스(Adrenaline Dress) = 아드레날린 드레스(Adrenaline Dress) 안쪽에 부착된 센서는 착용자의 아드레날린, 체온, 호흡, 땀, 스트레스 등 신체 변화를 수집해 일정 수준 이상의 아드레날린이 감지되면 드레스의 디자인을 변형시킨다.

즉 옷이 사람의 감정 및 신체 변화를 표현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레스를 입은 사람의 아드레날린 분비가 늘어나면 옷의 외부를 감싸는 탄소 섬유로 된 그물망이 부풀어오른다. 인텔 큐리 모듈과 형상기억합금 기술이 융합돼 마치 착용자의 감각이 연장된 것처럼 매끄러운 움직임을 구현해낸 것이다.

온도 조절 기능(쿨링)에 특화된 에어로 스포츠 브라(Areo Sports Bra) = 크로맷 에어로 브라(Areo Sports Bra)는 온도 조절 기능에 특화된 스포츠 브라 제품으로 LED도 내장했다. 운동 중에는 체온이 올라가는 원리를 활용해 이 옷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게 되면 옷이 신체 변화를 감지해 통풍구가 열리게 된다. 원단에 적용된 미세한 공기구멍의 크기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신체 온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세 일데니즈(Ayse Ildeniz) 인텔 뉴 디바이스 그룹 비즈니스 개발 및 전략 부사장은 “인텔은 주요 패션 브랜드들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실제 소비자들이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패션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며 “보다 향상된 인텔 큐리 모듈은 패션과 기술을 하나로 융합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데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카 맥카렌 (Becca McCharen) 크로맷 디자이너는 “인텔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옷이 착용자의 신체 반응을 감지하는 수준으로 웨어러블 패션 소재가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며 “배터리나 전선 등 기술적 문제들은 인텔과의 지속적이고 유연한 협력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인텔이 웨어러블 기술을 이용해 만든 드레스는 나비가 날아가는(Butterfly effect) 효과를 활용한 드레스(www.youtube.com/watch?v=FopTik67_F4 및 www.youtube.com/watch?v=avCe8gdwJLA)와 스파이더 드레스(www.youtube.com/watch?v=V_3LuShd6dg) 등이 있다. 두 드레스 모두 인텔 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제작됐다.

또한 인텔은 올해 1월 ‘세계 가전 박람회(CES)’에서 인텔 큐리 모듈을 발표한 이래 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켜주고 소비자들이 착용하고 싶은 웨어러블 기기를 제작하기 위해 패션, 운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현재 인텔이 협력 중인 주요 업체는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 파슬 그룹(Fossil Group), 오클리(Oakely), 룩소티카 그룹(Luxottica Group), 태그호이어(TAG Heuer),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등이 있다.

이중 패션 브랜드인 오프닝 세레모니의 경우 작년 말 인텔과 함께 스마트 팔찌인 MICA(My Intelligent Communication Accessory)를 선보여 본격적인 패션 웨어러블 시대를 알린 바 있다. 여성을 겨냥한 본 제품은 이메일이나 메시지, 텍스트 등을 전송할 수 있고 스마트 워치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준보석(準寶石)과 워터 스네이크 스킨을 활용한 독특한 질감의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패션 아이템Fossil Q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 파슬 그룹은 패션과 기능을 적절히 믹스한 파슬Q(Fossil Q)라는 스마트 액세서리 제품 라인업을 최근 공개했다.

본 제품 라인업은 기존 아날로그 시계와 거의 흡사한 디자인의 Q 그랜트(Grant) 스마트 워치 제품, 그리고 드리머(Dreamer) 및 리빌러(Reveler) 2종의 스마트 팔찌 제품으로 구성된다.

제품 모두가 인텔 기술에 힘입어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안드로이드 4.3 이상 또는 아이폰5 이상의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Q전용 앱을 통해 메시지, 메일 등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운동량 및 칼로리 소모량 등을 체크할 수도 있다.

태그호이어 역시 인텔 및 구글과 협력을 통해 인텔 웨어러블 기술 및 구글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스위스산 스마트워치를 11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