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성장 비결은?

2015-11-05     이광재 기자

화웨이가 통신의 출발과 끝 지점에 이르는 모든 것을 공급하겠다는 새로운 전략 아래 기존 사업영역을 캐리어 네트워크에서 엔터프라이즈, 그리고 컨슈머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약 5년 전 화이트라벨(상표가 부착되지 않은 채 판매되는 제품) 휴대폰을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휴대폰 사업에 뛰어 든 후 2010년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화웨이는 자사가 빠른 속도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고객만족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ICT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과 강력한 기술력, 대규모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특히 전세계 유수 통신사들과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들을 바탕으로 쌓아온 신뢰가 스마트폰 브랜드로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올해 1억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 화웨이는 전년대비 69% 성장한 90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전년대비 39% 성장한 총 4820만대의 출하량을 달성했으며 그 중에서도 중·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70% 증가하며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31%, 총 수입의 42.9%를 차지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2015년 3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2740만대를 기록했다. 중·고가 스마트폰의 비중 역시 지난 분기 대비 7% 증가하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33%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9.5%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시장에서는 9월말 기준으로 1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더불어 호주, 벨기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스위스, 뉴질랜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위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화웨이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한 점을 잘 간파하고 전략적으로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한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TrendForce)는 2015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9.3% 성장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그리고 중국에서 전년대비 각각 98%, 70%, 81%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사양의 고품질 제품에 집중하는 화웨이의 핵심 전략은 특히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보이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들어 중동, 아프리카 , 남미 등의 지역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국가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 휴대폰 매출의 절반 이상(약 52%)은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특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화웨이의 중.고가 제품들은 스페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12.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400~500유로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45.7%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0.9%의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역시 27.9%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가장 높은 출하량을 기록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화웨이의 플래그십 제품인 ‘화웨이 메이트 7(Huawei Mate 7)’, ‘화웨이 P7(Huawei P7)’, ‘화웨이 P8(Huawei P8)’로 출시 이후 각각 650만, 750만, 4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지난 9월에 공개된 ‘화웨이 메이트 S(Huawei Mate S)’는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을 포함한 전세계 48개국에 출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 또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전년대비 15% 상승한 49억5200만달러(약 5조78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88위에 올랐다. 또한 ‘2015 브랜드Z 글로벌 100대 기업’에 선정됐으며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 업계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IoT와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화웨이는 또한 커넥티드 카 산업의 리더를 목표로 폭스바겐(Volkswagen),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아우디(Audi)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렇듯 화웨이가 세계 통신 업계에서 단시간에 업계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데는 혁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으로 화웨이의 지난 10년간 R&D 투자액은 약 307억달러(1900억 중국 위안)에 달하며 2014년에는 R&D 투자액이 2014년 매출의 14.2%인 66억달러(408억 중국 위안)로 전년대비 29.4%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의 안정적인 실적과 빠른 성장이 화웨이의 핵심 가치인 고객중심의 사고를 유지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고품질 및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R&D에 대한 꾸준한 노력과 투자, 고객 니즈의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 그리고 ICT 분야에서의 전문성 등은 앞으로도 화웨이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 될 것이며 이는 화웨이를 더욱 경쟁력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