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개발자 리누스 토발드와 초등학교 4학년생의 만남

리누스 토발즈 “오픈소스 참여자 확대로 리눅스의 미래 예측하기 어렵다”

2015-10-27     신동훈 기자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오픈소스 관련 행사인 삼성오픈소스컨퍼런스(SOSCON)가 27일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김영윤 삼성전자 상무, 데이비드 낼리(David Nalley) 아파치재단 부의장, 앤드류 소렌슨(Andrew Sorensen) 콘서트 프로그래머, 오픈소스 프로젝트 설립자인 신정규 개발자 등이 기조 연설을 맡아 오픈소스의 미래와 가능성, 국내 오픈소스 개발자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쟁쟁한 기조연설자들이 올랐지만, 마지막 자리에 오른 기조연설자가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바로 초등학교 4학년의 김혜나양이다. 김혜나양은 3살때부터 직접 회로를 만지며 노래를 부르는 구름 인형, 눈에 불이 들어오는 토끼 인형, 회로를 설계해 발판을 만든 컴퓨터 피아노 프로그램 등 자신이 직접 발명과 개발 등으로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는 오픈소스를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혜나양은 2050년 미래를 그린 그림 한 장으로 미래 시대를 자신이 로봇 등의 개발로 살기 좋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해 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에는 리눅스 커널을 최초로 개발한 리누스 토발스(Linus Torvals)와 함께 깜짝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혜나양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하며 다시 한번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혜나양의 “리눅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라고 질문했고 리누스 토발스는 “혜나양이 스스로 인형을 만들었던 것처럼 나 역시 독학을 통해 스스로 만들게 됐다”며 “물론 돈이 있었으면 OS를 직접 만들지 않고 구입했을 것이다. 가난이 내게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학생이 될 때쯤 리눅스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란 질문에 리누스 토발스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리눅스는 개발 후 단 6개월만에 내가 이루고자 하는걸 모두 이룰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 이유는 바로 오픈소스이고 수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멋진 사람들의 참여가 계속 이뤄질 것이기에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 일이 재밌고 사람들과 소통 하는 것이 즐겁다. 내가 지겨워지기 전까지는 이 일을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현재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틀 간 사물인터넷, 플랫폼, 웹, 빅데이터, 클라우드, 멀티미디어 등 오픈소스 관련 기술과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성화 전략에 대한 다양한 세션으로 진행된다.

또 우분투 코리아, 오픈스택 코리아, EFL, HAMA, HORN, 올챙이 등 다양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부스 전시와 커뮤니티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실제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아이오티비티(IoTivity), 타이젠(Tizen), 스크래치 프로그래밍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경험해보는 실습 강좌도 진행돼 참석자들의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최종덕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개발자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