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삼성·LG 태블릿보다 전자파 높아

일부 스마트폰·태블릿 동시 사용하면 전자파 인체흡수율 기준치 초과

2015-10-08     신동훈 기자

국내에서 사용중인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전자파흡수율을 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치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전자파 인체흡수율 기준치를 초과하게 돼 주의가 요구된다.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왕·과천)의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자파흡수율 검사를 받은 스마트폰은 모두 기준치를 충족했다. 스마트폰의 SAR 평가는 기존에 공개된 바 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태블릿의 평가결과도 송호창 의원이 확인한 결과 모두 1.6w/kg을 넘지는 않았다.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 인체에 흡수되는 단위 질량당 전자파(SAR)가 일정 기준치를 넘으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휴대전화의 경우 SAR이 0.8w/kg이하인 경우 1등급, 0.8~1.6w/kg 사이면 2등급으로 표시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조합은 어떨까? 2015년 이후 출시된 애플(2014년 기준),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 전자파 흡수율이 가장 높은 기종들만 골라 더했다.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패드 에어2를 사용할 경우 2.362w/kg 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a(SM-P555S)와 갤럭시S6(SM-G902S)를 사용할 경우 1.670w/kg였다. LG전자의 G4(LG-F500S)와 G패드(LG-V500)을 사용할 경우 1.265 w/kg였다.

최신 태블릿만 비교할 경우 애플은 2014년 이후 출시된 4종의 평균은 1.163 w/kg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이후 4종의 평균이 0.335w/kg, LG전자는 같은 기간 6종의 평균이 0.067w/kg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험실에서 측정되는 전자파흡수율은 최대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때보다 대체로 높다. 또 국내 기준치 1.6 w/kg는 국제권고안 2w/kg보다 낮다. 그러나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와치의 동시사용이 늘어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기종은 동시에 사용할 경우 2등급을 초과하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송호창 의원은 “태블릿 등 각종 스마트기기가 일상의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전자파흡수율만 공개하는 정부방침은 국민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송의원은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대에 국민들이 안심하고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전자파 위험성 연구를 확대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