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도어락시장 진출 노려볼 필요 있다

중국 저가 단순 제품, 66% 이상 잠식…다국적 기업 등 겨냥 고급품으로 승부

2015-09-22     신동훈 기자

동아프리카 보안설비 전시회(Secprotec East Africa 2015)가 지난 7월9일부터 11일까지 케냐 ‘케냐타 인터내셔널 컨러런스 센터(Kenyatta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re)’에서 개최됐다.

이 전시회는 독일의 전시 전문업체 메사 패랑크푸르트(Messa Frankfurt) 소속 인터넷(Intersec)과 트래이드앤페어스 컨설팅 유한책임회사(Trade and Fairs Consulting GmbH)의 계열사 트래이드앤페어스이스트(Trade and Fairs East Africa Ltd)가 공동으로 201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행사로 올해 3번째 개최된 것이다.

2014년 45개 전시업체, 2100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2014년에 비해 이번 전시회는 18개국에서 60여개 전시업체(케냐 24개사를 포함한 독일 6개, 중국 4개, 미국 4개, 대만 3개, UAE 3개, 남아공 3개사 외에 인도, 스페인, 영국 등 다양한 국가가 1개사 이상 참가)와 4500명(주최측 추정)의 참관객이 참석했다.

주최측 담당자는 2014년 10월에 있었던 웨스트게이트 몰 테러사건과 2015년 가리사대학 테러사건 등으로 인해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 전시회 참가 인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주 전시품목은 CCTV, 디지털 도어락, 경보기, 보안검색대 등으로 특히 주최국 독일에서는 위치 추적 장치, 방화벽, 송수신장치, 군수방어품 등 다양한 방산 보안제품도 전시했다.

대부분의 참가업체는 자사 제품을 직접 전시회에 설치하고 방문객들에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보안장비의 원리와 기능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디지털 도어락에 케냐인들 관심 집중 = 전시참가 업체 중 중국의 제이케이테코(ZKTeco)는 CCTV, 디지털 도어락, 경보기, 비디오레코더 등 종합보안장비 제조 및 수출업체로 회사 분위기를 잘 살리는 자체 제작 부스의 디자인 덕분에 타 부스에 비해 많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시기간 내 케냐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제품으로 디지털 도어락을 지목하면서 관련 유통업체 3개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공급을 추진할 예정임을 밝혔다.

디지털 도어락이 인기를 끈 이유는 대량생산으로 인해 타 업체에 비해 2배 가까이 저렴한 제품 가격과 타 업체에서 출시한 보안장치 대신 일반인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보급형 인터페이스 제공 및 깔끔한 디자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케냐의 보안장비 공급 및 종합설치 업체인 코브라 시큐리티(Cobra Security)는 중국,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보안장비를 수입한 뒤 케냐 내 보안솔루션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다.

현지 보안장비의 60% 이상이 중국제로 중국 제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요즘은 유럽제품과 견줄만한 성능의 제품도 제법 진출하면서 보안 분야 시장 또한 중국이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케냐 내 보안제품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의 경우는 가격 경쟁보다는 첨단 IT 기술을 접목시킨 고성능 보안장비로 다국적 기업, 국제기구, 외국공관 등 기존 장비와 차별화되고 특화된 첨단 보안솔루션으로 고가 보안 수요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냐 내 급속한 중산층의 증가와 잇따른 알샤바브의 테러로 인해 치안에 대한 관심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보안분야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CCTV의 수입은 2013년 197만달러, 2014년 90만달러, 2015년 1~3월까지 370만달러를 수입했으며 2014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케냐의 디지털 도어락 수입은 2012년 368만달러, 2013년 362만달러, 2014년에는 451만달러(전년 대비 25%증가)로 중국 제품이 전체 수입시장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지 부동산 및 주요 건설프로젝트를 중국 기업이 도맡아 하면서 도어락을 비롯한 중국산 건설자재를 직접 중국으로부터 공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품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케냐주택공사는 2016년까지 서민형 주택 6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레디슨 블루(2017년까지 256실 규모 호텔 투자), 힐튼가든호텔(175실 규모, 2015년 말까지 완공 예정), 골프뷰호텔(220실 규모), 그랜드사파이어호텔(196실 규모) 등 8개 글로벌 호텔체인들이 2017년까지 케냐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케냐의 디지털 도어락 시장 진출을 적극 노려볼만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디지털 도어락은 대량생산으로 인한 원가절감과 간편한 비밀번호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일반 서민형 주택을 겨냥하고 있으나 전시 참가업체들의 조언과 같이 우리는 카드, 지문 및 홍채 인식과 기록 보안기술 등의 고급 IT 기술을 접목해 일반 가정보다는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 정부 건물, 글로벌 호텔, 대형 공장 등의 고가 수요 시장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

전시회에서 ZK테코만큼 방문객이 모였던 현지 시큐렉스(Securex)는 미국, 인도 등에서 첨단기술 보안장비를 주로 수입해 동아프리카 5개국의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 NGO 등에 종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한국제품에 대해서도 CE 등 국제기술인증을 득한 제품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료 : 전시회 현장 인터뷰,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www.secproteceastafrica.com), ZT테코 공식 홈페이지(www.zkteco.com) 및 코트라 나이로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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