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기술과 패션의 만남…가상피팅서비스 본격 상용화

코엑스, 가로수길 등 쇼핑 메카에 전면 배치 사용중

2015-09-17     신동훈 기자

SF 영화나 IT 박람회에서 보던 가상 피팅 솔루션을 이제 쇼핑몰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국내 CG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FXGear)가 AK플라자 분당점의 ▲‘엠이즘’(코엑스) ▲‘바인드’(신사동 가로수길) ▲‘조이리치’ 등 패션과 쇼핑의 중심지에 에프엑스미러(FXMirror)를 선보이며 가상 피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에프엑스미러는 증강현실 기반의 3D 가상 피팅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를 자동으로 측정해 의상 피팅 모습을 실시간 3D 이미지로 보여준다. 사용자가 에프엑스미러 앞에서 의상을 선택하면 피팅한 앞·뒷모습이 동시에 화면에 나타난다.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의상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마치 실제로 옷을 입어본 것처럼 현실감 있는 피팅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벌의 옷을 레이어드해 연출하거나 단 시간에 많은 옷을 입어볼 수 있어 쇼핑이 더욱 빠르고 즐거워진다.

에프엑스미러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자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출시 예정이거나 재고가 없어서 실제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제품도 소비자에게 노출할 수 있으며, 의상을 직접 착용할 때 자주 발생하는 제품의 손상도 방지한다.

에프엑스기어는 8월 말부터 AK플라자 분당점에 새로 입점한 프리미엄 데님 레깅스 브랜드 엠이즘(MISM) 매장에서 에프엑스미러를 통한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프엑스미러는 의류의 특성 상 몸에 밀착돼 피팅룸에서 직접 입어보기 번거로운 레깅스의 가상 피팅 모습을 보다 사실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구매 결정에 도움을 준다.

최은혜 엠이즘 대표는 “엠이즘의 레깅스는 디테일한 디자인에 텍스쳐와 질감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프린팅 기법으로 실제로 입어보지 않으면 청바지로 착각할 정도인데 에프엑스미러는 그 느낌을 그대로 구현한다”며, “고객들이 많은 아이템들을 빠르게 착장해 볼 수 있어서 세일즈 증가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코엑스 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바인드(BIND)’에서도 에프엑스미러를 만날 수 있다. ‘바인드’는 디자이너 최범석과 고태용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서울, 뉴욕, 런던, 파리, LA 5개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꾸민 셀렉트숍이다.

에프엑스미러가 설치된 지난 주말, 바인드 매장은 가상 피팅을 체험해보려는 소비자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에프엑스미러를 체험한 소비자는 “에프엑스미러에 비친 내 모습이 무척 자연스럽고 실제 모습에 가까웠다”며 “쇼핑하는 시간이 빨라져서 함께 온 남자친구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조이리치(JOYRICH)’ 플래그십스토어에서도 에프엑스미러를 체험할 수 있다. ‘조이리치’는 다국적 디자인팀이 동서양의 스타일을 혼합해 선보이는 디자인으로 국내 런칭 전부터 주목 받고 있는 LA의 컨템포러리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이다.

‘조이리치’ 매장 관계자는 “여러 벌을 피팅해 보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의상 손상이 없어서 부담 없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며 “주요 매장에 에프엑스미러를 상설 설치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함께 더욱 향상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창환 에프엑스기어 대표는 “실제 도입한 매장에서 고객 유치와 판매 활성화 등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패션 브랜드 매장에 에프엑스미러의 도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