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홈, 킬러서비스·가격경쟁력 확보 ‘시급’

LG경제연구원, 스마트홈 소비자 인식 결과 발표

2015-08-25     윤효진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스마트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구매에는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제품의 경우 저가 제품에 비해 구매 의사가 현저히 낮아,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도 거주 20대에서 50대 중 75%가 스마트홈의 개념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것, 18.5%는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 구매 의향을 개념 인지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TV를 제외한 스마트홈의 대표 영역인 안전·보안, 에너지 절약, 편의 영역에서의 스마트홈 기기 구매의향을 평균 3.5점으로, ‘보통이다’에서 ‘구매하고 싶다’ 사이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스마트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구매에 대한 확신은 갖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김나영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과거 스마트폰 시장과 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매 의향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스마트폰 보급률이 2% 수준이었던 2009년에 스마트폰 구매 의향은 3.2점에 그쳤지만 보급률이 14%로 올라간 2010년에는 스마트폰 구매 의향이 4점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홈 구매 의향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어떤 기기를 연결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9%가 스마트에어워셔·제습기, 6.5%가 스마트냉장고, 5.5%가 스마트세탁기라고 답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가스락을 선택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5.5%, 스마트홈CCTV는 30%가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홈 기기에 대한 가격을 줄이는 것이 초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인 셈. 뿐만 아니라 킬러서비스 부재도 스마트홈 시장 성장에 걸림돌로 재기되고 있다. 

스마트홈 기기를 기능별로 나눴을 때 안전·보안, 에너지 절약, 편의 세가지 유형으로 나눴을 때 구매 의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홈을 대표할 서비스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이 스마트홈 시장 성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의 이유이기도 하다. 

김나영 책임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현실로 이어지지 위해서는 스마트홈 기기와 서비스 가격 부담 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경쟁력 확보는 초기 스마트홈 시장 활성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단순히 기기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닌 중저가 보급형 모델에도 스마트 기능을 넣는 방법, 또는 저렴한 스마트 액세서리를 이용해 기존 가전 기기를 스마트홈 기기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법 등의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