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핫플레이스 ‘인도’, 제조사별 전략과 목표는?

제조사별 각축전 속 삼성전자 1위 현지업체 마이크로맥스 2위 체제

2015-08-24     신동훈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도가 중국을 뛰어 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1인당 GDP 1808달러인 인도는 저소득층이 많아 피처폰 위주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약 65%의 인구가 피처폰을 사용중이고 35%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젊은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은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한 반면, 피처폰은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점, 피처폰의 이용자는 줄고 스마트폰의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IDC에 따르면 2분기 인도는 100달러 미만의 세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는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도 한 이유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분기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둔화세를 보이던 중국이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든 것이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너도나도 인도로 몰리면서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추세라면 인도 시장이 중국 시장을 따라잡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에 올라가는 건 머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폰 Z1으로 인도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Z1의 뒤를 이어 Z3의 출시일을 조율하고 있다. Z1의 성공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5년 1,2분기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삼성측에 따르면, 판매액 기준으로는 약 40%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3공장 설립을 위해 부지를 물색중이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점유율 10%로 시장 3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생산을 위해 공장 설립 계획도 추진중인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만 약 1억 5000만달러의 R&D와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OEM업체인 팍스콘과 인도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고 애플 소매점 역시 500개까지 확장하고 2018년까지 700만대 판매를 목표를 하고 있다. 또 현지 대학생 등 젊은층들에게 아이폰 4S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으로고 있다. 아직까지 애플이 저가 스마트폰을 만든 적은 없지만, 인도 시장이 점점 중요해질수록 인도만을 위한 새로운 아이폰을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레노버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인도 체나이시에 공장을 설립해 연간 6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모토E 등 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생산에 들어간다.

샤오미는 2020년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천명하며 R&D센터와 생산 공장 시설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4월 MI4i의 출시행사도 인도에서 한 샤오미는 인도에 팍스콘과 함께 현지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세우면서 인도를 본거지로 스마트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인 8월10일 저가 스마트폰인 홍미2프라임을 출시해 인도에 판매중이다.

중국 업체인 레노버와 샤오미 외에도 화웨이, 오포 등도 현지 진출을 위해 물색하고 있는 등 중국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인도 진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원을 강화해 최소 30달러 최대 50달러 수준의 안드로이드원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지 제조업체 중 가장 큰 점유율을 기록중인 마이크로맥스는 삼성전자에 밀린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에 더욱 열을 올리면서 현지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저가인 미디어텍 부품을 사용해 제품가격을 낮추면서,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인도 현지업체이자 마이크로맥스에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인텍스(Intex)는 핀란드 스마트폰 벤더인 욜라(Jolla)와 협력 관계를 맺고 Sailfish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지 제조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며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도 불구하고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크 리 번스타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인도는 향후 5년간 가장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라며 “인도 내 스마트폰 침투율은 약 35%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린다 수이 SA 디렉터는 “인도의 스마트폰 성장은 현재 낮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부품 소매 시장의 확대, 중산층 소비자와 마이크로맥스와 같은 로컬 브랜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주도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