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카메라 시대가 온다

듀얼 카메라 채택 비중 확대 전망

2015-08-17     신동훈 기자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단일 카메라(후면부에 1개의 카메라, 배터리 방향)가 장착돼 있다. 그러나 앞으로 듀얼 카메라(후면부에 2개의 카메라)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듀얼 카메라는 2개의 카메라가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두 개의 렌즈로 각각 사람(피사체)과 주변 배경에 초점을 맞춰 촬영한 뒤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하는 방식이다. 듀얼 카메라를 사용하면 화질이 선명하고 원근감 있는 촬영이 가능해 3D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또 단일 카메라의 단점인 역광을 사후 보정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는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2014년 600만 대(채택비중 0.3%)에서 2018년 4억 3,000만 대(채택비중 21.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듀얼 카메라 적용 기기 확대

2011년 LG전자는 ‘옵티머스 3D’를 통해 최초의 듀얼 카메라를 선보였다. 500만 화소 카메라 2개를 탑재해 3D 촬영이 가능하고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공차보정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2014년 4월 대만 HTC에서 출시한 ‘One M8’ 스마트폰은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메인 카메라는 일반적인 이미지 촬영을 하고 보조 카메라는 초점을 측정해 화상의 깊이 데이터(Depth data)를 저장한다. 이를 통해 초점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2014년 12월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Honor6+’스마트폰도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전면과 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0.1초 만에 초점을 잡아주는 ‘오토 포커싱’ 기능과 3D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Honor6+’는 해외 IT매체에서 진행한 카메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아이폰6’와 ‘갤럭시4’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듀얼 카메라 적용 = 카메라 생산량 증가

듀얼 카메라에 대한 시장의 관심(6월 이후 듀얼 카메라에 관한 증권사 리포트 증가)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26일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이 신제품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애플은 이스라엘 소형 카메라 전문 업체 링스(LinX)를 인수했다. 링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카메라를 개발·판매하는 업체로 3D 촬영 기술, 안면 인식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 어센텍(Authen Tech)을 인수한 후 2013년 ‘아이폰 5S’에 지문인식 기술을 도입한 전례가 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관심을 갖는 가상현실(VR) 분야에서도 듀얼 카메라의 3D 촬영 기술 등이 콘텐츠 제작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듀얼 카메라 적용이 본격화되면 카메라 생산물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작성 :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