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수수료 0% 선언.. 본격 시장경쟁 돌입

선두업체 간 수수료 인하 및 혜택 제공.. 플랫폼 사업 강화

2015-08-07     이호형 기자

배달 주문 중계 서비스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7월28일 간담회를 통해 바로 결제 수수료 0%를 발표했다. 이후 다음날인 29일 배달앱 '요기요'에서도 8월 중 결제 수수료 0%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배달앱 간 본격 경쟁이 시작돼 관심이 모아진다.

포문은 배달의민족이 바로결제 수수료 0% 선언으로 시작됐다. 배달앱 서비스의 수수료는 업체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업체가 수수료 0%를 내놓으면서 수익의 타격이 있을 것이고 이러한 빈 부분을 어떻게 메울지 시선이 집중됐다.

배달의민족이 내려놓은 바로 결제 수수료는 소비자가 배달앱을 통해 음식주문을 할 경우 소상공인이 배달의민족에게 5.5~9%의 수수료를 지급하던 금액이다. 배달의민족은 작년 5월 기준 9.5%의 수수료를 지난 8월1일 0%로 인하했다.

카드사, 핸드폰 소액결제, 문화상품권 등 타사에 지급해야하는 외부 결제 수수료도 3.5%에서 3.0%로 인하했다.

배달의민족 간담회가 열린 다음날 요기요도 결제 수수료 0%를 선언하며 경쟁사 대비 파격 서비스를 8월 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타사 업체와 달리 광고서비스를 하지 않고 수수료를 통해 업체의 대부분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요기요가 수수료 0% 서비스 이후 업체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관심이 모아졌다.

박지혜 요기요 홍보팀장은 “이번 발표는 수수료 12.5%와 월고정비를 통한 수수료 상품의 다변화이며 월에 주문 건당의 수수료를 받거나 월정액으로 받는 방법으로 나뉘어 근본적인 수익모델은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즉 요기요는 평균 12.5%의 수수료와 월고정비(수수료 0% 대신 한 달에 일정 금액 지급) 두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요기요 측은 12.5%의 수수료를 받던 기존과 다른 월고정비를 통한 수수료 0% 상품 서비스를 7월1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 기준 817개 가맹점이 한 달 가까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서비스 유지와 이달 정확한 금액이 공개될 월고정비 병행을 통해 수수료 0% 매출 부분을 채운다는 계산이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수수료 0%를 내놓으면서 전체 매출의 30% 감소를 감수해야하지만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광고 상품 울트라콜(월 5만원)과 파워콜(월 3만원) 등을 통해 수수료 0%의 매출 타격을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는 “바로 결제 수수료가 수익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수료를 포기한다고 해서 당장 업체에 큰 타격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 발표할 신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30% 수익을 내려놓고 배달 대행 서비스 ‘배민라이더스’와 샐러드, 빵, 과일, 반조리 식품들을 배달하는 ‘배민 프레쉬(fresh)’ 그리고 ‘배민쿡(cook)’ 등 3가지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 확장과 더불어 사용자 만족 서비스를 확대했다.

요기요 역시 맛집 배달 서비스인 ‘푸드플라이’와 ‘부탁해!’를 통해 소비자에게 배달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에게 배달 소모품을 50%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는 ‘알뜰쇼핑’ 등을 통한 플랫폼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다.

이외에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소상공인과의 수수료를 포기함과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요일별 할인 이벤트 ‘배민 할인데이’를 한 달간 진행하며 바로 결제 첫 주문 2000원 즉시 할인부터 T멤버십 사용자 할인 등 사용자에게 최대 5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요기요는 8월까지 로그인 후 첫 주문 시 2000원 포인트 지급, 통합 포인트 적립률을 4%에서 5%로 증가, 로그인 후 4번째 주문 시 2000원 추가 포인트 지급 등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배달앱 회사는 현재 매출보다는 사용자와 파트너 확보 등을 통한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춰 수수료를 낮추고 이용자 혜택을 더하는 등 매출 손해를 감수하면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업체 간 경쟁이 배달앱 시장 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혹은 지나친 출혈 경쟁으로 업체 간 손해로 끝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