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캐나다에서도 꿈틀…2018년까지 연평균 18% 성장

화웨이·시스코 등 글로벌 IT기업 발 빠르게 진출

2015-07-03     윤효진 기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인터넷으로 전달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자 또는 다른 사물과 연동해 작용하도록 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사물인터넷은 널리 보편화되기 시작한 스마트기기의 정보 획득 및 저장기능과 근거리 통신기술(NFC)의 등장에서 비롯됐는데 현재는 4G LTE 또는 근거리 통신기술 등 정보통신기술로 사물과 사물을 연결한 후 인터넷을 통해 원거리 조정이나 소통이 가능한 단계다.

제3의 플랫폼(The 3rd Platform)은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빅 데이터를 토대로 한 차세대 IT 환경이다.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등장과 LTE 등 통신 환경이 발달하면서 컴퓨팅 플랫폼의 3번째 환경인 제3의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 

참고로 제1의 플랫폼은 컴퓨팅 기기 자체를 가리키는 메인프레임(Mainframe)과 터미널이며 제2의 플랫폼은 LAN, 인터넷 환경 등의 PC를 뜻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DC는 사물인터넷을 캐나다의 2015년 ICT산업 트렌트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모바일과 소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제3의 플랫폼(The 3rd Platform)이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DC가 사물인터넷을 핵심 트렌드로 꼽은 이유중 하나는 사물인터넷이 제조업, 도·소매업, 운송, 금융, 의료 등에 걸친 전반적인 모든 산업에 융합돼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선정된 2015년 ICT 트렌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IPTV 수요 증가,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 성장, 얇고 가벼운 데스크톱이 PC 시장 대체, IT 관련 직업 증가, 보안 시스템, 모바일앱, 모바일 뱅킹, 빅데이터 수집·분석, IT 분야 투자 확대 등이 있다.

2015년 기준 사물인터넷 시장은 탐구 단계에서 도약 단계로 진입하고 있으며 5G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다양한 센서 개발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은 향후 10년간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에 따르면 전세계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는 2013년 1조3000억달러에서 2020년 3조달러를 기록해 연평균 12.5% 성장할 것이고 2020년까지 300억개 이상의 사물인터넷 센서가 부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기준 캐나다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는 28억8000만 캐나다달러였으며 제조업과 의료업, 서비스업, 교통 등의 산업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의 성장이 두드러져 2018년까지 6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 기준 자산관리(Asset tracking) 솔루션이 전체 사물인터넷 솔루션 시장의 약 22%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14%)과 모니터링 및 공정 시스템(14%), 재고관리(11%) 등의 비중도 높게 분포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체들의 피해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캐나다 사물인터넷 시장이 도약하려면 취약한 보안 및 개인정보, 높은 비용, 기술개발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보수적인 인식 등의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3년 캐나다에서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에 소비한 금액은 약 56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앞으로도 캐나다 기업들의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18년에는 약 210억달러에 이르면서 연평균 37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벨(Bell), 로저스(Rogers) 및 텔러스(Telus) 3대 이동통신사가 사물인터넷 사업을 통해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이중 텔러스는 지난 2014년 12월 약 38개 사물인터넷 업체의 솔루션을 구입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온라인 시장을 개설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사물인터넷 개발을 위해 캐나다로 모여들고 있는데 일례로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Huawei)는 2014년부터 4년 동안 캐나다 수도 오타와시에 위치한 화웨이 R&D센터에 6억달러를 지원해 5G 기술개발을 실현시키겠다고 전했다.
또한 ICT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토론토시 인근의 워털루 대학교를 중심으로 온타리오주에는 ICT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주로 소매업과 제조업을 공략한 사물인터넷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벤처기업들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및 자산관리(Asset Tracking), 재고관리(Inventory tracking) 등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다국적 네트워크 통신기업인 시스코는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이 19조달러의 경제적 가치창출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시스코는 그 일환으로 세계 6개 도시에 만물혁신센터(Internet of Everything Innovation Centre) 설립을 계획 중인데 캐나다의 토론토가 그 중 하나로 선정, 추후 10년간 1억 캐나다달러 수준의 투자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론토를 비롯한 5개 도시는 한국의 송도와 브라질의 리우,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도쿄 등이다.

또한 온타리오주의 온타리오혁신센터(Ontario Centres of Excellence)도 사물인터넷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엔 100% 캐나다산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를 선보였는데 이는 온타리오 혁신센터의 진두지휘 하에 온타리오주 소재 6개 크고 작은 사물인터넷 기업이 합작한 결과다. 추후 이와 같은 투자와 지원이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완성차 기업인 GM은 온타리오주 토론토 외곽에 위치한 R&D 센터에 약 10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해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 부문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차량제어 및 모니터링 서비스, 미디어 콘텐츠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해 이용하는 형태이나 가까운 미래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교통 시스템 및 건물, 다른 차량 등과도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2013년 1월 유망 차세대 산업을 지원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벤처 캐피탈 액션 플랜(Venture Capital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생명과학과 ICT 산업에 종사하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5000만달러를 지원하며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15개의 캐나다 창업지원기관을 통해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에게 매년 1억달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네트워킹, 멘토링, 창업관련 교육, 사무 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위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외에도 캐나다 정부는 ICT산업 유망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 카나디안테크놀로지엑셀러레이터(Canadian Technology Accelerator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분야 캐나다 기업의 해외 사무실 단기 임차, 네트워킹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유망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미국과 영국, 인도로 진출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개발비용 세액감면(15%) 등 인센티브를 통해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온타리오주(40%), 브리티시 콜롬비아주(17.5%) 등은 인건비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2015년 캐나다 사물인터넷 유망 기업

블루로버(Blue Rover) = 블루로버는 사물인터넷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라 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여러 형태의 사업장에 적용해 사업장운영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흔히 사용되는 냉장고, 냉동고, 오븐, 가스레인지 등에 각각 인터넷에 연결된 센서를 부탁해 적정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 및 유지함으로써 음식부패로 인한 피해나 과열·화재 등으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북미 전역에 약 400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보스턴 피자가 이 회사의 솔루션을 시험해보기로 해 주목을 받았다.

지오트랙(GeoTRAC) = 지오트랙은 트럭 등의 운송수단에 부착된 추적기가 실시간으로 저궤도위성에 의해 모니터링 되고 수집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운수업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수십에서 수백대에 이르는 트럭을 운영하는 운수업체들에게 골칫거리였던 운전수 모니터링 및 화물 안전 유지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이뤄지도록 한다. 이는 트럭의 경로 이탈, 제한속도 초과 등이 자동적으로 기록되고 보고되는 방식이다.  

미오비전(Miovision) = 미오비전은 교차점 교통량 및 도로 교통량 조사에 사용되는 카메라와 그 카메라들을 한 교통관리 시스템으로 연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알트텍(RtTech) = 알트텍은 랙센서 기술을 자동화된 공장라인에 적용해 각 기계 및 장비의 정상작동 여부와 수용력 한계치 등을 모니터해 갑작스런 결함 또는 오작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각 기계의 사용빈도와 에너지 소모율 등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이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성 최적화에도 유용하다. 특히 이 솔루션은 모든 정보가 한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돼 가독성이 높고 사용자 친화적이다.

센서스위트(SensorSuite) = 센서스위트는 아파트 및 콘도미니엄(고급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을 관리하는 부동산 관리업체들을 위해 보일러, 수조, 전시계 등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가 가능하게 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불필요한 보일러 가동 또는 전력사용이 인터넷을 통해 관리자에게 전달되도록 하며 이를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텔리전트메카트로닉시스템(Intelligent Mechatronic Systems: IMS) = IMS는 커넥티드 카 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 업체로 이 회사가 개발한 다운싱크(DownSync)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노트북 등을 이용해 실시간 내비게이션, 음악 및 동영상 스트리밍, 교통 상황, 날씨, 자동차 상태점검 등을 손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이 회사의 커넥티드 카 솔루션은 모바일 기기의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은 앱과 연동해 사용 가능하다.

사물인터넷 시장이 지금까진 스마트 안경, 스마트 와치, 피트니스 트래커 등 사람과 기기의 연결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면 앞으로는 보다 폭넓은 범위의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을 비롯한 초고화질, 홀로그램, 모바일 3D 입체영상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자적인 솔루션을 개발 및 제공하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센서 및 칩, 통신모듈, 시스템 집성, 기타 부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캐나다의 각종 센서 기술의 향상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긍정적인 사물인터넷 사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캐나다 업체와 합작 투자 또는 M&A, 공동연구 가능성 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밀집한 인구분포,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와 IT 기술력 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바 한국의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도 유망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현재 북미에서는 사물통신은 IT기술과 빅데이터를 융합해 지능형 교통, 안전 서비스, 생활 인프라 등으로 발전해가는 추세로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정부, 연구기관, 기업 등이 범국가적으로 참가하는 사물통신 도시 프로젝트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미시건주에서는 2012년부터 무인교통 상용화를 위한 교통안전 시스템을 연구를 위해 승용차, 대중교통, 신호체계, 건물, CCTV 등 간의 사물통신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소개된 커넥티드 카 역시 차량 및 무선기기간의 연결에서 시작해 궁극적으로 무인 운행 차량 기술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원: 캐나다 재무부, IDC, The Globe and Mail, KOTRA 토론토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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