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 주도권 노린 업체간 경쟁 ‘치열’

구글-애플, 첫 번째 경쟁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서 맞대결

2015-07-01     윤효진 기자

최근 미래먹거리였던 커넥티드카가 실제 출시, 상용화를 앞두며 화제가 되고 있다. 커넥티드카 시장을 잡기위한 자동차·IT·통신 등 각 분야의 업체들간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스마트폰을 차량에 활용하는 미러링 시스템이 인기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커넥티드카 시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작으로 두 업체 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커넥티드카 시장이 올해 한층 더 치열한 상황에 접어들었다. 커넥티드카 기술이 실제 자동차에 탑재돼 출시되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 

글로벌 시장전문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빠르게 확산되는 커넥티드카의 현 시장을 반영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향후 차량의 소유에 대한 방식이 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2020년 커넥티드카의 수가 2억5000만대에 달하며 IoT의 주요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전망과 함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식들이 다양해지고, 그 기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스마트폰과 차량을 융합시킨 미러링 시스템이 시장 진출을 앞둔 업체들 사이에서 큰 먹거리로 부상했다.

그중에서도 구글과 애플의 플랫폼이 막강하다.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선두에 서서 가장 치열한 접점을 벌일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구글, “전세역전 시나리오 보여줄게”  

커넥티드카 시장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구글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올해 실제 자동차에 탑재하며 애플과의 본격 경쟁에 나섰다. 현대와 GM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커넥티드카 개발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 가입된 아우디, 혼다, 쉐보레 등에서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많은 자동차제조사로부터 선택된 데는 이유가 있다. 지도 서비스와 자율주행자동차 기술과 연계된 확장성 부분에 있어 타 업체 대비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스의 경우 최근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온라인 환경에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혀 네비게이션 업계를 긴장시킬 만큼 지도 서비스 부분에 있어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모두 구글이 지닌 엄청난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비롯된 강점이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두며 무인차 개조에 나섰던 구글은 오랜 기간 시범주행을 통해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축척해왔다. 

여기에 막무가내식 인수까지 더해져 다양하면서도 많은 양의 정보들이 커넥티드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축척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최근 이뤄진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마인드, 일정관리 스타트업인 타임풀 등의 인수 업체들도 포함된다.

현재 구글은 올해 개최된 I/O 2015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목적을 밝히고 최근 민간단체의 요구를 받아 12건의 사고보고서를 공개하는 등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적극적인 전략을 꾀하고 있다. 

미래차량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에 앞서 실제 차량 내 탑재를 시작한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한편 초반 시장에서 발 빠르게 입지를 넓혀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애플, “어림도 마, 이 구역 내가 먼저 찜했어!” 

넘치는 데이터베이스를 발판으로 성장한 구글과 달리 애플은 인력과 기술력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애플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벤츠의 실리콘밸리 연구소 책임자였던 요한 융비르트(Johann Jungwirth)를 영입하고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엔지니어 수십명을 채용하는 등 인력을 강화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CEO가 직접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 또 이러한 인력을 모아 애플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 미국 특허청에 자율주행차 OS와 관련된 특허 40여건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인력과 기술력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구글처럼 기업 인수에 관한 부분들도 여럿 이뤄졌다. 

특히 iOS5 이전까지 사용하던 구글 지도로부터 대항하기 위해 브로드맵, 엠파크, 홉스톰, 스프리, 그리고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 등 애플맵을 구축하고 강화하기 위한 기업 인수가 빠르게 진행됐다. 구글보다 한 발 앞서 시장에 진출했지만 공들인 시간 관계상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부족한 부분들을 보다 빠르게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애플은 구글보다 뒤늦은 개발에 들어갔음에도 시장에 먼저 플랫폼을 공개, 현재 구글과 함께 커넥티드카 시장의 양대 산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커넥티드카 시장이 걸음마 단계에 있는 만큼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는 이르다”며 “그러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현 시장을 고려해볼 때 애플이 스마트폰과 관련해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여러 자동차제조업체들과 함께 실제 출시에 들어선 만큼 구글과 함께 시장의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현재 애플은 구글처럼 자동차제조업체사와의 연계에 온 힘을 다하는 중이다. GM, 쉐보레, 폭스바겐에서 최근 카플레이를 탑재한 차량을 공개했다. 이후에도 카플레이를 탑재한 차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구글 vs 애플 경쟁 본격화…커넥티드카 시장 활성화 ‘촉진’ 

커넥티드카 시장 내 첫 번째 경쟁지로 떠오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구글, 애플 간 경쟁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조짐이다.

IHS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커넥티드카의 수는 1억5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안드로이드오토 출하량은 올해 64만3000대에서 오는 2020년 3100만대로 크게 늘어나고 같은 기간 동안 카플레이는 86만1000대에서 3700만대까지 확대되며, 이후 대부분의 자동차제조사가 두 플랫폼을 모두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은 생각보다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기 시작했기 때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둘러싼 이번 경쟁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한 입증이 아직 안 된 만큼 현재 이 시장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스마트폰의 기능들을 자동차에 얼마나 더 녹여낼 수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우위가 결정지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구글과 애플은 각각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통해 서로 경쟁하며 커넥티드카로의 발걸음을 조금씩 내딛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작으로 한 양사의 경쟁이 커넥티드카 시장의 크기를 키워나가며 자율주행차 시대로의 진입을 보다 빠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