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명품시계업체, “애플, 거기 딱 기다려!”

태그호이어·프레드릭 콘스탄트·몽블랑 등 명품시계업체 반격 개시

2015-06-09     김혜진 기자

스위스명품시계업체들이 시계 시장에 난입한 IT업체들에 대항, 새로운 스마트워치 제품들을 속속히 내보이고 있다. 태그호이어, 프레드릭 콘스탄트, 몽블랑 등이 대표적이다.

태그호이어에서 선보일 스마트워치는 지난 3월 인텔, 구글과 협업해 제작키로 한 ‘카레라 웨어러블 01’이다.

이 스마트워치는 기존 카레라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질 예정으로,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를 탑재했을 뿐 아니라 인텔의 제품을 메인 프로세서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각 업계의 유명 글로벌 업체들끼리 손을 잡고 나선 제품인 만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태그호이어 측은 카레라 웨어러블 01이 18시간 사용을 보장하는 애플워치 대비 약 40시간의 배터리 수명시간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카레라 웨어러블 01은 올 하반기인 10월과 11월 사이에 1400달러의 액수로 판매될 예정이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아날로그시계 디자인을 고수한 ‘오를로지컬 스마트워치’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연동할 수 있고, 사용자의 운동량 추적 기능과 수면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또 기존 아날로그시계와 달리 2년 내내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제공해 배터리 충전을 여러 번 할 필요가 없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오를로지컬 스마트워치를 올해 6월 1013달러에 출시, 향후 남성과 여성을 위해 10여종의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워치들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6월에는 만년필과 시계로 유명한 몽블랑의 ‘타임워커 어반 스피드 이-스트랩(TimeWalker Urban Speed e-Strap)’도 함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타임워커 어반 스피드 이-스트랩은 일반 시계에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다. 전통적인 스위스 기계식 시계와 스트랩이 결합된 제품으로, 이-스트랩을 타임워커 시계에 부착했을 시 사용자의 활동량과 소비 열량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내 메시지 알림기능도 갖췄다. 타임워커 어반 스피드 이-스트랩은 2990유로의 가격대로 판매를 앞두고 있다.

현재 태그호이어, 프레드릭 콘스탄트, 몽블랑외에도 티쏘, 스와치그룹 등 명품스위스시계제조업체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을 표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아지며 기존 아날로그시계를 제조하던 시계업체들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명품시계업체들의 본격적인 스마트워치 시장 내 진출이 이뤄짐에 따라 보다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묘하게 줄다리기를 타던 시계업체와 IT업체 간 스마트워치 경쟁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