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3D 영상, 콘텐츠 구매 의사 높인다

박병호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미디어 학회 ICA서 논문 발표

2015-05-22     윤효진 기자

액션이나 성인물 등 흥분도 높은 3D 영상이 시청자로부터 더욱 강한 생체반응을 이끌어내고 콘텐츠에 대한 구매 의사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연구센터 박병호 교수팀이 24일(미국 기준)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에서 개최 중인 세계 최대 규모 미디어학 국제학회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 ICA)’서 ‘뉴로 경영’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박병호 교수팀은 6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성격의 영상물들을 2D(2차원, 일반 평면)와 3D(3차원, 입체) 동영상으로 시청하게 한 후 그에 대한 생체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평온한 분위기의 동영상은 2D나 3D 어떤 것으로 보아도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3D에서 땀의 분비량 같은 생체반응이 적었던 반면, 액션물이나 성인물 등 흥분도가 강한 동영상은 3D로 보는 것이 생체반응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또 동영상에 대한 구매의사를 물어본 결과, 3D 콘텐츠에 대해서는 맛보기 동영상에서 받은 흥분도가 높을수록 지불하겠다는 금액이 급격히 올라간 반면, 2D콘텐츠의 경우는 맛보기 동영상의 성격에 관계없이 지불하겠다는 금액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병호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교수는 “3D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수요를 생물학적으로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3D 산업이 TV시장에서 성장세가 줄어들고 극장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 현상을 뒷받침한다”며 “이번 연구내용이 앞으로 3D 영상물의 개발 전략 수립에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미국과 유럽의 학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학술단체인 ICA의 연례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결과가 발표돼 우리나라 미디어학 분야 학술연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