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웰, 다후아 OEM 제품 미국 내 판매 중단

지난해 통과된 보안장비법 대비, 3월 31일부터 다후아 OEM 제품군 단종

2022-02-08     석주원 기자

방위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의 대기업 하니웰(Honeywell)이 중국 보안 기업 다후아의 OEM 제품 판매를 중지한다고 알렸다.

하니웰 GM(General Manager) 릭 코스킨스키(Rick Kossinski)는 현지 시간 2022년 1월 31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공지문을 통해 2021년 11월에 통과된 ‘보안장비법’에 따라 Performance 시리즈와 equIP 시리즈의 제품을 3월 31일부터 단종시킨다고 전했다. 다만, 재고 소진을 위해 최종 판매 중단은 4월 30일로 공지했다.

하니웰의 Performance 시리즈와 equIP 시리즈는 다후아 OEM으로 제작된 제품군으로 CCTV 카메라와 NVR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니웰은 이들 제품들에 대한 사이버 보안 업데이트 지원은 제품 단종 시기인 3월 31일까지만 지원하며, 제품 수리와 교체 등은 비슷한 수준의 다른 제품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니웰이

중국의 영상 보안 기업 다후아는 하이크비전과 함께 전 세계 영상 보안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백도어 등의 보안 취약성 논란과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에 협조한다는 의혹 등으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하지만 하니웰은 오래 전부터 다후아 OEM 제품을 유통하면서, 2017년 다후아 제품에서 백도어로 인한 해킹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중국 기업들을 옹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더욱이 하니웰은 미국의 첨단 전투기 F-22와 F-35의 부품 도면을 중국에 불법 유출한 사실이 지난해 밝혀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앞선 작년 7월에는 미국의 영상 보안 기업 넬리스 시큐리티(Nelly’s Security)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제재 조치에 따라 하이크비전 OEM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미국의 영상 보안 연구 단체 IPVM은 다후아의 매출 대부분이 중국 내에서 발생하므로 이번 조치가 다후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니웰뿐 아니라 보쉬, JCI, 인디고비전 등 주요 서방 기업들이 다후아와 결별하는 추세가 뚜렷한 것은 장기적으로 다후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니웰

한편, IPVM은 하니웰이 고객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미국 국방수권법(NDAA)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NDAA는 이미 4년 전에 통과된 법안이지만 하니웰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다후아 OEM 제품들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해 왔다며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