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 방송 사업자 랜섬웨어 공격, "방송 중단 잇따라"

미국 기업 랜섬웨어 피해액, 올해 역대 최대

2021-10-20     전유진 기자

미국 최대 규모 방송 사업자인 싱클레어 방송그룹이 10월 18일(현지시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여러 지역의 방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싱클레어 가문이 운영하는 싱클레어 방송그룹은 지역 네트워크부터 디지털 채널, 스트리밍까지 미국 내 86개 권역에서 180여 개의 지상파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싱클레어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자사 서버 등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암호화됐으며, 내부 데이터를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싱클레어 관계자는 또 "10월 16일 조사에 착수해 다음 날 일부 시스템이 훼손당한 사실을 최종 파악했으며, 현재까지 공격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싱클레어 측은 이번 공격으로 영향을 받은 방송국 수 등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날 KHQA 방송국 등 최소 6곳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송을 일시 중단한다고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클레어 산하 오하이오주 톨리도 지역방송인 WNWO-TV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현재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상화되는 대로 사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DC 방송국인 WJLA-TV 역시, 이날 오후 4시 뉴스를 시작하면서 “방송국이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며 컴퓨터, 비디오 서버 등 작동이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싱클레어 측은 “현재 자료 유출·훼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랜섬웨어란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해커들이 사용자의 컴퓨터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신종 해킹 기법이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상반기 미국 기업들의 랜섬웨어 피해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 원에 육박한다고 밝혔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에 초대해 사이버 안보 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글로벌 정보보안 블로그 ‘시큐리티 어페어즈(Secutiry Affairs)’의 설립자이자 유럽네트워크정보보안기구(ENISA) 소속 보안 전문가 피에루이지 파가니니(Pierluigi Paganin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통해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