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글로벌 인공위성 부품시장 진출 잰걸음

獨 위성업체 OHB와 진동저감장치 수출계약 체결

2021-09-28     황민승 기자
인공위성

한화시스템이 인공위성 핵심부품 분야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시스템은 독일 위성시스템업체 OHB시스템과 위성에 탑재되는 '적외선(IR) 검출기 냉각장치용 진동저감장치(ICIA, Infrared Compressor Isolation Assembly)'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ICIA는 인공위성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효율적으로 저감시켜 관측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장치다. 위성은 발사부터 우주에서 임무운용까지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며, 이때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이 고해상도 영상 품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고해상도 관측 위성의 영상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짐벌식 안테나 ▲적외선 센서 초점면의 극저온 구현을 위한 냉각기 ▲위성의 자세제어 구동기인 반작용 휠에서 발생하는 진동 등이 대표적 예다.

특히 위성의 적외선 센서는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영상을 획득하기 위해 고감도 센서가 탑재되며, 이때 발생하는 열잡음(Thermal Noise)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저온 냉각기가 사용된다. 이런 냉각기는 위성의 궤도 운영시 미세한 진동을 유발시켜 관측 위성의 고해상도 영상 품질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에 OHB에 공급되는 한화시스템의 ICIA는 조선대학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개발해 특허권을 확보한 것으로, 진동 크기가 상이한 궤도의 미세 진동 저감뿐만 아니라 발사 진동환경에서의 진동저감에도 효율적 대응이 가능해 해외 우주시장에서 기술적 우위와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오현웅 조선대 교수는 "최근 관측 위성의 영상 품질에 대한 기준이 엄격화 되면서 ICIA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며,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위성의 ICIA를 우주개발 선진국에 수출한 첫 사례인 만큼 국내 위성 기술의 글로벌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광열 한화시스템 감시정찰사업부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의 전자광학(EO)·적외선(IR)·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관련 독자개발 능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초소형 SAR위성, 저궤도 통신위성 서비스 등 위성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