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AI에 보험금 접수 업무 맡긴다...‘AI OCR’ 도입

기존 OCR 대비 영수증 인식률 5배, 업무 활용도 13배 늘어

2021-09-09     황민승 기자

인공지능(AI)이 한화생명의 실손보험금 접수직원으로 채용됐다.

한화생명은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광학식 문자판독장치(AI OCR)’를 실손보험금 접수업무에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AI OCR는 AI를 활용해 OCR을 한 단계 발전시킨 형태다. 딥러닝을 통해 AI가 서류를 스스로 판단하며 학습하게 된다. 자유로운 형태의 병원 진료비 영수증까지 판독할 수 있을 만큼 서류 인식률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기존 OCR 시스템의 경우 병원 진료비 영수증 중에서도 사전에 정의된 양식이나 글자만 읽어 낼 수 있었다. 병원의 개설·폐쇄 빈도가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서류에 대한 문자 인식률이 낮아 OCR 대신 수기 입력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등 활용에 부담이 있었다는 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이에 한화생명은 AI에 서류를 학습시켜 판독에 적용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지난 7월 말 개발이 완료됐고, 한 달간 일평균 약 8000건의 서류 인식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영수증 인식률은 16%에서 76%로 무려 5배까지 향상됐다. 또한 보험금 청구 접수 담당자들의 OCR 업무 활용도가 최고 80%로 기존보다 약 13배까지 늘어나는 획기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이렇게 AI OCR 시스템을 통해 OCR 활용이 늘어나면 실손보험금 청구서류 접수가 더 빠르게 처리돼 보험금 수령까지의 지급기일을 단축이 가능하다. 실손보험금 서류 접수 담당자는 단순·반복되는 수기 입력업무를 AI OCR로 처리함으로써 보험금 지급 심사 업무에 집중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 보험코어S구축TF팀 담당자는 “앞으로 실손보험금 청구서류뿐만 아니라 청약 등 다양한 서류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발전시켜 업무의 효율화와 고객의 편익 증가를 동시에 이룰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