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고압탱크 시장 상륙...3000억 규모 계약 체결

2022년 앨라배마 주에 현지 생산공장 신설 추진

2021-08-25     황민승 기자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인수한 한화시마론을 앞세워 미국 고압탱크 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고압수소탱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인수한 한화시마론이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에너지기업 선브리지(Sunbridge)와 10년 간의 장기 CNG 운송용 튜브트레일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튜브트레일러는 수소, CNG 등을 저장·운송하기 위해 고압탱크(튜브)와 운송용 트레일러를 하나로 합친 장비로, 이번 계약의 총 수주 금액은 2억 6000만달러(약 3000억 원)에 달한다.

계약에 따라 한화시마론이 공급하는 튜브트레일러는 가로 2.5m, 세로 14m 크기로, 자체 생산한 '주피터 탱크' 18개가 탑재된다. 주피터 탱크 1개당 저장 용량이 약 500kg인 점을 감안하면 튜브트레일러 1대가 한 번에 CNG 약 9톤을 운송할 수 있는 셈이다. 참고로 주피터 탱크는 탄소섬유 등 복합 소재로 제작된 타입4 고압용기로, 300바(bar)의 고압을 견딜 수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1차로 약 51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투자해 고압탱크 생산 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고압탱크 약 4000개를 생산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이 또한 수소 기반의 전기자동차, UAM(도심항공교통), 우주 로켓용 저장탱크 시장 진출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대표는 "북미시장의 CNG 탱크 공급을 계기로 고압탱크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빠르게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의 저장·운송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