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9만m³급 초대형 LPG 추진선 첫 인도

중국 교통은행금융리스와 비대면 인도 서명식 개최

2021-07-09     황민승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삼호중공업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진전을 거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9일 세계 최대 규모의 LPG추진선 ‘벨라비스타 익스플로러(Bellavista Explorer)'호의 인도 서명식을 발주사인 중국 교통은행금융리스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도된 벨라비스타 익스플로러호는 길이 229.98m, 폭 36.6m, 높이 23.6m 규모로 LPG 화물탱크의 용량이 9만m³에 달한다. 이는  현재까지 건조된 LPG 운반선으로는 세계 최대급이다.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LPG와 디젤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추진엔진을 탑재했으며, 특히 황산화물(SOx)과 미세먼지의 90%, 질소산화물(NOx) 50%, 온실가스 배출량은 2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4200m³ 규모의 초대형 LPG 연료탱크를 탑재해 한국에서 미국 서부까지 2회 왕복 가능한 약 3만1700㎞를 운항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8년 7월과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LNG로 추진되는 대형 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각각 인도한 데 이어 이번 LPG 추진선까지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LPG는 상대적으로 고가였기에 선박 연료로 사용되지 않았지만 미국 셰일가스 개발 이후 LPG 생산량이 증가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정화됨에 따라 차세대 선박 연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현대삼호중공업의 설명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지속 강화되면서 LPG 추진선,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이 급속 성장하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 발주된 55척의 LPG선의 75%인 41척이 LPG 추진선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PG추진선 발주도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축적해온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분야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