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코로나 여파로 ‘생활·위생용품 뜨고, 뷰티·쥬얼리 지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생활·위생용품 출원은 증가하고 뷰티·쥬얼리 관련 출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지난해 전체 품목별 디자인 출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생활용품, 취미오락·운동용품의 출원이 증가하고, 미용·잡화 등 신변용품과 직물류 등 기초제품의 출원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생활용품 디자인은 연평균 6840건이 출원됐으나 작년에는 9199건이 출원돼 3년 평균 대비 34.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취미오락·운동용품은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용·잡화 등 신변용품은 같은 기간 4.1% 감소했고 직물 등 기초제품은 15.7%로 감소했다.
세부 품목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같은 기간 377건에서 2444건이 출원돼 548.3%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방역 게이트, 소독용 부스 등 현장 방역용품 디자인은 같은 기간 매년 평균 39건이 출원됐으나 작년에는 217건이 출원돼 456.4%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가정용 살균소독기, 피부관리기 등 실내 위생용품 디자인은 1355건에서 3857건으로 184.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용품과 운동용품 디자인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반려동물용품은 같은 기간 658건에서 979건으로 48.7% 증가했고 홈트족을 위한 아령 등 실내 운동용품은 63건에서 83건으로 31.1%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특수를 맞은 골프용품은 같은 기간 251건에서 377건으로 50.4%의 증가세를 나타났다.
이외 일과 휴식이 함께 이뤄지는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하기 위한 홈퍼니싱 수요가 증가하면서 테이블, 소파 등 가구 디자인은 2585건에서 2932건으로 13.4% 증가했고 화분 등 실내 원예용품은 109건에서 146건으로 3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품목들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줄면서 쥬얼리 등 장신구는 같은 기간 3277건에서 2578건으로 평균 대비 21.3% 감소했다.
화장용품은 1232건에서 978건으로 20.6%가 감소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내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발 및 가방 디자인은 각각 1095건에서 1011건으로 7.7%, 977건에서 918건으로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생활디자인심사과 박현 심사관은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내 및 비대면 생활에 유용한 디자인의 출원이 앞으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