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파출소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피의자 검거 사례

2015-04-24     이광재 기자

경찰청이 지난 4월13일 경찰청·금감원 합동 금융범죄 근절 선포식 개최를 계기로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이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 ‘안녕하세요?, 별일 없으세요?’라고 말을 건넨 뒤 예리한 관찰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해자·금융기관 종사자의 112신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에 출동해 피해를 예방하거나 검거한 사례를 몇 가지 소개했다.

먼저 지구대․파출소 외근 순찰중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사례로 지난 3월 11일 12시30분경 경기 용인동부서 구갈지구대에서는 순찰 근무 중 농협 앞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할머니(75세, 여)를 발견하고 “어디 아프세요?”라고 물어도 대답이 없자 이를 수상히 여겨 여러번 휴대전화를 달라고 요청한 끝에 직접 통화를 해보니 “경찰관인데 적금통장이 도용됐다. 즉시 다른 통장으로 이체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경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임을 할머니에게 설명하자 그때서야 할머니는 ”경찰관을 사칭한 범인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해 적금해지 신청서까지 작성해 놨다”면서 마침내 울음을 터트렸다.

이후 경찰관이 할머니를 은행까지 모시고 가 적금이 안전하게 있는지 확인시켜드리고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요령을 알려드린 후에 귀가시킨 사례가 있었다.

또한 3월2일 12시10분경 광주 광산서 월곡지구대에서는 범죄예방 도보 순찰 중 김OO(64세, 여)가 불안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농협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하고 “무슨 일이 있으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피해자가 “쉿쉿 아들이 납치됐다. 싱가폴에 있는 아들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납치됐다. 돈을 OO은행과 OO은행에 750만원씩 빨리 보내야 한다”라는 대답을 듣고 일단 피해자를 진정시킨 후 신속히 피해자의 아들에게 전화해 싱가폴에 무사히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일단 입금을 중지시킨 후 피의자들이 입금하라며 불러준 계좌번호에 대해 부정계좌등록 조치해 피해를 예방한 사례도 있었다.

이와 함께 3월26일 12시10분경 부산 남부서 용호지구대에서는 도보 순찰 중 고OO(68세, 여)와 대화를 하다가 “본인 명의로 5000만원을 대출 받아주겠다며 휴대전화로 인적사항 및 통장과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물어봐서 전부 다 알려줬다. 그 사람이 통장과 체크카드를 늘찬배달(퀵서비스)로 보내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있던 중 다시 피의자로부터 피해자에게 전화가 오자 경찰관이 피해자의 아들로 가장 “사람을 보내면 통장과 체크카드를 주겠다”고 유인해 통장 및 체크카드를 수령하러 온 늘찬배달원을 임의동행, 경찰서 수사지능팀으로 넘겨주고 신속히 금융감독원(1332)에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하여 피해를 예방했다.

피해자의 112 신고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예방․검거한 사례로는 3월13일 11시10분경 광주 서부서 금호지구대에서는 아파트 내에서 한OO(44세, 여)로부터 “5분전에 대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사람에게 본인 명의 통장이 도용됐다는 말에 속아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그 사람이 지시한 대로 인터넷뱅킹으로 4600만원을 입금했다“는 112신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에 출동,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피해자를 진정시킨 후 농협콜센터로 전화해 해당 통장에 대해 지급정지 조치했고 확인 결과 다행히 인출이 되지 않아 피해를 예방한 사례가 있었다.

또 1월27일 15시33분경 울산 남부서 옥동지구대에서는 김OO(남, 46세)에게 “OO은행 직원을 사칭하며 ‘보안강화를 위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45분간 휴대전화를 꺼달라’고 한 후 피의자 통장으로 7800만원을 송금하라고 해 이미 송금했다”는 112신고를 받고 피해자를 만나 OO은행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했으나 은행직원으로부터 돈이 우체국 가상계좌로 이미 이체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우체국 통장이 개설된 서울 서초구 소재 우체국에 통화해 피해사실을 설명하고 인출여부를 확인하던 중 동 계좌에서 3800만원을 인출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인출처리를 최대한 지연시켜 줄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신속히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검거 협조요청을 했고 서초서 서초3파출소에서 우체국으로 신속히 출동해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 7800만원의 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금융기관 직원의 신고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예방․검거한 사례로 4월2일 16시42분경 전남 광양서 중마지구대에서는 피의자 3명이 이OO를 기망해 700만원을 송금 받아 광양 소재 OO은행에서 600만원을 인출해 도주헸고 해당 은행 직원으로부터 “현금지급기에서 수차례 현금을 인출하는 수상한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현장 출동했으나 피의자들이 이미 도주해 은행CCTV 분석 및 주변 수색 근무 중 17시10분경 다시 은행으로부터 “재차 현금을 인출한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은행 주변 탐문을 통해 은행에서 300m 떨어진 OO모텔에 은신한 것을 알아내고 예상 도주로 차단 및 현장 진입, 최초 신고 접수 후 28분 만에 피의자를 검거한 사례가 있었다.

경찰청은 일반 시민들이 위와 같은 사례를 참고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과 혹시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경우에는 신속히 112로 신고를 하거나 순찰 중인 경찰관에게 알려줘 이를 적극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계좌번호와 주민번호만으로는 인출이 불가하며 주민번호는 온라인상 부정사용 될 수 있음으로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118)에 정보유출을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가 은행에 있는 경우 신속히 창구에서 지급정지 요청을 하고 피해자가 은행 이외의 장소에 있는 경우 직접 112 또는 은행 콜센터로 전화해 지급정지 요청을 하고 필요시 경찰관이 대신 은행 콜센터에 피해자 계좌번호․주민번호․연락처․송금사유 설명 후 지급정지요청을 하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경찰은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순찰시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안부를 묻는 문안순찰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과의 접촉기회를 확대해 범죄관련 정보 수집하고 보이스피싱 등 범죄예방 홍보활동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