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교육 플랫폼이 진화한다

진화의 키워드: 자율적 참여, 직관적 상호작용, 개방형 저작, 지능형 피드백

2020-06-29     석주원 기자

[글=방준성/김신애]

방준성 hjbang21pp@etri.re.k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부교수

김신애 shinae.kim@dankook.ac.kr
단국대학교 연구교수

*본 원고는 저자의 전라남도교육청 강연 발표(2020.06.03.) 내용의 일부를 재구성해 작성됐습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은 디지털 교육 시대의 도래를 앞당겼다. 갑작스러운 교육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은 원격 수업이 가능한 각종 디지털 교육 플랫폼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디지털 공간에서의 자료 공유와 카메라를 통한 최소한의 온라인 대면 환경 제공만으로는 교육적 활동 및 학습 효과의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환경은 어떤 형태로 변화할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직장과 학교의 변화

우리가 직장과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일과 교육은 중요한 요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확산 방지를 위한 재난 대응 과정에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은 이전과 달라졌다. 직장에는 재택근무가 도입되었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 단위의 근태관리를 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온라인 재택학습이 의무화 되었다. 유네스코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으로 119개국 10억여 명의 학생들(전 세계의 62.3%)이 코로나로 인한 휴교령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국의 초·중등학교들이 4월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을 상당수 유지하고 있다.

즉, 직장과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주로 이루어지던 일과 교육은 코로나에 의해 디지털 공간으로 강제 이주되었고, 일과 교육을 지속하기 위해 원격화상회의와 원격수업이 가능한 각종 디지털 플랫폼들이 활용되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이러한 변화, 즉,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언택트 기반의 일과 교육 활동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잡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의 한계

직장에서 대면을 자제하기 위해 도입했던 원격화상회의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화시켰다. 물리적 공간에서 자유로웠던 인간의 의사소통은 원격화상회의 플랫폼의 현재 기술 수준에 맞추어 갑작스럽게 제한을 받게 됐다. 이로 인한 불편함의 충격과 적응의 시간은 물리적 공간에서의 대면 기회가 부족한 우리들로 하여금 일상적 업무 중 무의미한 일들을 발견하게 하였고, 디지털 공간에서 연결된 집단 지성을 이용한 창의적 업무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기도 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직장의 일들은 그 활동의 한계와 효율이 상쇄되며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KORA의 2020년 4월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직장 업무 변화에 대해 ‘변화가 없다’(46.0%) 또는 ‘업무가 줄었다’(43.6%)라고 답한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으로 옮겨진 직장생활은 무리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보인다.

반면, 학교 수업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원격으로 진행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직장의 일은 경제 활동을 위한 의사 결정 중심이고, 학교의 교육은 교육 이념에 기반한 지식 전수와 이를 위한 상호작용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직장인들 사이의 관계와 다르고, 교실에서의 교사와 학생의 활동은 서로의 내면 작용에 깊숙이 관여한다.

성인 학습자와 달리 미성년 학생들의 학습 의욕 부족은 끊임없이 교사와 학부모의 염려 사항이 된다. 청소년들의 학습 결손은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직 철없는 학생들이 교과 내용에 대해 겪는 흥미와 회피는 시민 사회의 가치 체계 유지와 깊은 관련을 맺는다.

대면 상황에서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맥락을 형성하며 유지되던 교사-학생의 관계가 단순한 온라인 학습자와 강의자의 관계로 축소되면서 우리 사회가 잃게 될 것은 상당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교사의 수업 준비나 학생들의 참여 촉구만으로는 복구되기 어려우며, 디지털 플랫폼 자체가 교실 상황뿐 아니라 교육 제도의 일부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해결된다.
 

“원격수업의 한계 해결을 위해서는 지식 전수과 상호작용 중심의 학교 교육을 이해해야”

디지털

 

교육 플랫폼 진화 키워드 1: 학생의 자율적 참여

‘원격수업의 성립’ 그 자체를 위해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학생들이 원격수업용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인터넷 연결 속도가 느려서 원활한 수업 참여가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경우, 학교 또는 인터넷-서비스-제공자의 서버가 불안정하거나 동시 접속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최근에 통신 3사(KT, LGU+, SKT)와 협의해 원격교육 환경 구축을 위한 다수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 인프라는 확충되어 가고 있지만, 교사와 학생들 모두 디지털 공간에서의 수업 자체에 어려움이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의 1차적인 원인에는 우리가 갑작스럽게 사회적으로 요구받게 된 원격교육에 대한 경험 부족이 있다. 출석 체크 후 카메라나 마이크를 끈 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이동 중에 걸어가며 유투브 동영상을 시청하듯 수업을 듣는 학생 등에 대한 일관적인 지침이 없으므로 교사들은 이러한 행위들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업화면 캡처를 통한 초상권 침해 가능성을 들어 카메라를 끈 채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학생들의 요구 또한 난감하다. 원격수업 중에도 네트워크 연결 끊김 가능성을 핑계로 간헐적 수업 불참을 하는 학생이나 카메라렌즈 화각에 따른 시야 사각지대에서 다른 활동을 하는 학생들에 대해 오프라인 수업처럼 수업 분위기를 저해한다고 판단해야 할지도 불분명하다.

물리적 공간에서 행해졌던 교사의 통제 방식은 온라인으로 연결된 디지털 공간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에듀테크 기업들 중 일부는 눈동자 추적 기술 등을 활용해 ‘학생 수업 태도 관리’ 기능을 디지털 교육 플랫폼에 추가하기도 하나 과도한 통제와 감시가 교육 활동의 생동감을 질식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교권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국내 교사노동조합의 2020년 5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58.1%는 원격수업에 따른 교권침해를 걱정하고 있으며, 6.8%는 학부모 및 관리자의 개입으로 인한 교육활동 침해 등으로 교권 침해를 당한 것으로 응답했다.
 

“코로나에 의해 불가피하게 주어진 학생 자율성이 교육적 관점에서 생산적인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OECD Learning Compass 2030’에서는 교육에 있어서의 학생-주체성(Student Agency)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의해디지털 교육 플랫폼이 수업의 주요 도구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학생들의 주체적인 역할이 새로운 맥락에서 중요한 이슈가 된것이다.

학생들의 자율성 함양은 오프라인에서도 쉽지 않다. 다만, 디지털 공간의 이점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가치 있어 할 만한 적절한 보상 체계 기반의 자율적 참여 유인을 갖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 본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세대들은 지금의 성인 세대와 다른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서 형성된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40~50대 성인 세대가 초등학생 시기에 종이딱지 수집에 노력을 기울였던 것과 그들의 초등학생 자녀들이 스마트 기기 앱의 포인트 수집에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대학의 비교과 프로그램에서는 학생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로써 마일리지 제도를 적극 도입하여 활용하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학생 세대들은 기술 변화 수용성이 크고 이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와 교사는 서비스 변화 주체성이 크다. 기존의 학교 수업에서는 상당한 통제와 더불어 학생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나, 이제 그 통제가 닿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커진 학생들이 흥미로운 학습 콘텐츠를 향유하기 위한 교육 서비스를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코로나에 의해 불가피하게 주어진 학생들의 자율성이 교사와의 통제·감시 지향적 관계에서 벗어나 교육적 관점에서 생산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이다.

학생들의

 

교육 플랫폼 진화 키워드 2: 직관적 상호작용

원격수업에 참여 중인 교사와 학생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전자 자료들을 공유하며 음성, 문자 채팅, 컴퓨터 화면 상의 표정과 제스처로 의사소통을 한다. 단순하게 바라보면 교사와 학생들이 디지털 매체를 통해 온라인 대면을 하고 있지만, 디지털 공간에서의 수업과 학생 관리 이외에 실시간으로 디지털 기기를 조작해서 수업을 운영하려면 교사들은 추가적인 수고를 들여야 한다.

원격수업 중 교사는 부족한 상호작용 가운데 수업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특히, 인터페이스나 저작도구 등에서 디지털의 이점을 많이 살리지 못한 플랫폼으로 수업을 진행할 경우, 직관적 상호작용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학생들은 대면 수업에서보다 가만히 앉아서 교사의 언어적 지시를 기다려야 하는 순간들이 훨씬 많아질 수 있다.

마이크 음소거가 된 학생들은 수업 중에 더 이상 떠들지 않지만 교사와의 교감의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할 때 교사가 한 학생을 지목하면 교사의 시야에 있는 다수의 학생들은 교사와 그 학생의 상호작용에 주목하지만, 디지털 공간에서는 지목을 당한 그 학생을 제외한 다수의 학생들이 교사의 시야를 벗어나게 된다. 교사 역시 지목한 학생과 상호작용하면서 다수의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기가 오프라인보다 훨씬 어렵다.

이러한 상황은 교사-대-학생이 1:N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에 N이 커질수록 더 심화된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간단하게는 교사와의 질의응답을 위해 손을 드는 등의 행위를 하는 학생들을 교사가 재빨리 알아챌 수 있거나 하나의 회의실에서 소그룹을 나누면 소그룹 간에는 소리가 차단되는 등의 기능이 디지털 교육 플랫폼 상에 구현될 필요가 있다.

인문사회적 관점과 기술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때, 대면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seamless) 상호작용이 디지털 매체를 거치면서 정보 손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교실의 대면 상황에서는 등 뒤에 앉은 학생의 인기척에도 돌아보게 되던 것이, 원격수업 플랫폼에서는 차단된 마이크 뒤의 상황은 서로에게 공유되지 않는다. 디지털 상호작용이 오프라인과 같지않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정보 손실 때문이다. 이렇게 사소한 정보들 중에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떤 것이 무시할 만한 것인지를 단번에 구분하기는 어렵다.

원격수업 중 상호작용 과정에서의 정보 손실은 1차적으로 디지털 공간에서 활용하는 도구의 한계에서 온다. 이러한 한계가 디지털 교육 플랫폼에서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배경에는 우리가 대부분 교육이라는 복잡한 활동에 수반되는 인지 작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획득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술적 구현을 하기 위한 협업 체계를 구성하기도 쉽지 않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직관을 배려한 디지털 상호작용의 질을 높이는 세심한 노력이 동반되면 원격수업의 효과 개선에 기여할 수 것으로 예상된다.
 

“대면 수업에서의 자연스러운(seamless) 상호작용은 디지털 매체를 사이에 둠으로써 정보의 손실이 발생 ” 

교육 플랫폼 진화 키워드 3: 개방형 저작

학생 주체적 수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학습 콘텐츠 품질을 높이고 디지털 공간에서의 상호작용 한계를 극복하더라도, 지식의 전달을 위한 전자 자료의 저작이 편리하고 경제적이지 않으면 디지털 공간에서의 교육은 지속가능하기 어렵게 된다.

질 높은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위해 개방형 유통 환경을 구축하고 협업 가능한 조립식 저작도구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 입력 인터페이스인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한 2차원 공간에서의 수업저작물은 교육 활동의 비슷한 목적을 가진 대상들끼리 합리적인 보상 체계 하에서 공유될 수 있다. 교사들이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나 앱스토어에서 교육 과정별로 수업 자료가 공유되어 재활용된다면 디지털 공간에서의 수업 활동은 경제적이 될 수 있다.

이는 교사들에게는 효율적으로 수업을 운영하면서도 보다 나은 수업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유인이 된다. 컴퓨터 입력 인터페이스 관점에서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으로 불리는 기술들에 의해 이는 자연스럽게 3차원 공간에서의 수업저작물 개발로 이어질 것이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수업은 단편화되어 제공될 때 경제적이다. 교과과정별, 단계별, 수준별로 나뉜 수업저작물은 교사의 수업 구성 내 자료 대체를 쉽게 한다. 학년별, 학급별, 그룹별로 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도 유리한 구조다. 디지털 오픈 마켓 시스템은 교육계에서도 지속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지만, 제작에서부터 공유까지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많지 않다.

 

교육 플랫폼 진화 키워드 4: 지능형 피드백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교육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과 교육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교육의 과정 중에 발생한 학생들의 학습 이력 데이터는 통계·분석 처리되어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진로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교육 관련 활동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적응형 학습 지원 시스템(adaptive learning system)은 국내의 몇몇 학습지 회사에서 이미 상용화했다.

대부분의 초·중등학교에서 이뤄지는 서술형 시험 및 수행평가는 손 추적(Hand Tracking), 신체 추적(Body Tracking) 등의 기술이 활용되어 3차원 공간상에서 이루어지도록 확장될 수 있어 이를 고려해 볼 만하다. 어느 형태로든 통계·분석 처리된 학습 데이터 및 평가 결과는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게 가시화(visualise)되어 보고서 형태로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지능형 피드백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챗봇 기술은 교육 서비스에 혁신을 이끌 것이다. 오픈소스 MOOC 플랫폼 에드엑스(edX)는 최근에 자동 작문 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머지않아 챗봇이 교사들을 대신하여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들을 평가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조지아텍(Georgia Tech) 컴퓨터공학과 애쇽 고엘(AshokGoel) 교수는 2016년 4만 개의 포럼에 게시된 글을 활용해 IBM AI 시스템인 질 왓슨(Jill Watson)을 학습시켜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는 조교로 활용하기도 했다. 호주 디킨(Deakin) 대학교에서는 2017년 IBM Watson 기반의 AI 조교 지니(Genie)를 개발해 강의실 위치, 강의 신청 방법, 과제 제출 방법 등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일반적인 질문들은 디지털 교육 플랫폼과 연결된 인공지능 보조교사 챗봇이 비용-효율적으로 24시간응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교육 혁신과 디지털 평등의 추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진화가 기술중심주의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보다 넓은 범위의 교육 혁신과 디지털 평등의 이슈에도 감수성(sensibility)을 높여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분야 미래 인재상으로 6C가 거론되고 있다. 개념적 지식(Conceptual Knowledge),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인성(Character), 융합역량(Convergence)이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역량들의 함양은 크게 질문하는 행위(창의)와 시도하는 행위(창작)를 통해 유·무형의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다. 디지털 교육 플랫폼은 이러한 교육 목표를 이해하고 기술적으로 적절한 환경을 교사와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플랫폼이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및 평가 과정 속에서 학습 데이터를 수집, 처리하는 과정은 개인정보 및 민감정보의 비식별화 등 복잡한 고려를 필요로 한다.

디지털 교육은 인프라 구축과 학생 자율성 함양 등과 같은 난제에 봉착하고 있긴 하지만,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 내에서 이루어지던 교육의 기회를 가상 공간이 닿는 ‘디지털 거리’의 범위 내에서는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교 안’의 범위가 확장됨으로써 ‘학교 밖 청소년’들은 더 이상 학교 밖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저소득층, 다문화학생, 탈북학생, 농어촌학생들에게도 확장된 학교의 테두리 안에서 학습 콘텐츠들이 큰 차별이 없이 제공됨으로써, 교육의 기회의 범위가 확대될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디지털

 

갑작스러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맞이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의 주 공간이 되어버린 디지털 공간에서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교육 플랫폼은 단순한 원격수업 시스템 환경 구축을 넘어, 기존의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교육 활동이 디지털 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술적 감수성을 높이고, 교육이 추구하는 다양한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함께 고안할 때, 교육 혁신과 디지털 평등을 위한 커다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진화는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