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폴, 마스크 사기로 79억 원 챙긴 범죄자 검거

프랑스의 한 제약회사에 FFP2 수술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판매 광고 싱가포르와 국제 수사 협력 통해 3월 25일 범인 체포

2020-04-08     최형주 기자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악용하는 사이버 범죄와 온라인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 경찰 조직인 유로폴이 비즈니스 피싱 이메일 사기와 자금 세탁을 통해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린 범죄자를 체포했다.

6일(현지시간) 유로폴 발표에 따르면, 범인은 프랑스의 한 제약회사에 FFP2 수술용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FFP2는 유럽의 마스크 인증 규격으로, 한국의 KF94 인증과 동일한 수준의 차단 등급이다.

해당 광고를 본 프랑스의 한 제약회사는 범인이 알려 준 싱가포르의 한 은행으로 664만 유로(약 79억 5천만 원)을 입금했으나, 물품 배달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유로폴은 국제적인 수사 협력을 위해 싱가포르 측에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했고, 싱가포르 당국은 3월 25일 범인을 체포했다.

유로폴은 "최근 범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하는 새로운 범죄 활동을 시작했다"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보호하고, 이러한 사태를 악용하는 범죄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로폴은 현재 인터폴을 비롯한 90개국 이상이 협력 체계를 이룬 '판게아 작전(Operation Pangea)'을 실행 중이다. 이 작전은 각종 불법 의약품과 의료기구를 제조하고 공급한 업체를 적발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