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고가전략 통할까?…럭스워치 11만4995달러 ‘세계 최고가’

차별성·배터리 수명·필요성 등 문제 제기…관심 높지만 판매는 ‘글쎄’

2015-03-25     김혜진 기자

애플워치 출시일이 공개되며 국내 애플 유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워치가 기대치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새롭게 내놓은 럭셔리 라인을 통한 고가전략이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애플워치 출시일을 공개했다. 애플워치는 오는 4월 10일부터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미국, 영국 등 9개국의 선주문과 프리뷰를 시작으로 24일 1차 정식 출시된다. 정식 출시까지 한 달 남짓. 업계 전문가들이 애플워치의 국내 출시를 5월 중순으로 예상함에 따라 국내 애플 유저들의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치솟는 인기와 달리 애플워치의 판매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존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애플워치가 기능적인 측면에서 눈에 띄는 차별성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워치가 갖는 화면 크기의 한계와 인체 접촉의 특징을 내세운 헬스 케어 기능이 여타 제품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18시간밖에 지속되지 않는 배터리 수명도 문제로 떠올랐다.

기존 전자시계와 비교해 수명이 무척 짧아 배터리 충전 및 사용이 번거롭고 잦은 충전으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배터리 수명이 아직 가려지지 않은 스마트워치 시장의 우위를 결정지을 주요 관건으로 떠오르는 이유기도 하다. 기존 출시된 G워치, 갤럭시S기어 등의 제품들도 이러한 배터리 수명 문제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현재까지 스마트워치의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아 판매율이 기대치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2는 애플워치를 구매할 의사가 없으며 응답자의 52%가 애플워치를 한 때 지나가는 유행으로 인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은 기본 팬층이 두텁기 때문에 기존 출시 제품 대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스마트워치를 사야하는 이유가 불분명하고 제품 혁신성이 부족해 실제 판매량은 기대치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이번 애플워치를 기반으로 한 고가 브랜드 이미지 전략을 내세웠다. 기존 애플제품은 고가지만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돼 왔으며 사치품으로서 출시된 바 없다. 이번 고가 정책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무엇보다 다이아몬드로 화려함이 돋보이는 애플워치인 럭스워치가 11만4995달러로 책정돼 세계 최고가 스마트워치라는 수식명칭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애플의 고가전략이 비싼 물품에 더 값어치를 두는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가격이 애플워치 판매량의 시장 예상치인 2000만대를 넘지 못하게 할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워치는 349 달러부터 1만달러까지 가격대가 형성된 상태다. 애플워치의 기본형은 549달러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