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보안시장, 향후 10년간 전망 밝다

모바일 결제 붐, 관련 모바일 정보보안산업 쾌속 성장

2015-02-20     이광재 기자

한국 기업, 기술우위에 있는 틈새시장 노려야

정보보안산업 확장 발단 = 2013년 미국의 컴퓨터 기술자이자 전 CIA 직원이었던 ‘스노든(Edward Joseph Snowden)’은 당시 NSA에서 사용 중이던 민간인과 고위 간부 사찰용으로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하는 프로그램인 프리즘(PRISM)을 폭로했다.

이후 미국 정부의 공적인 적이돼 망명을 신청한 21개 국가에서 모두 이를 거절하고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도 위협을 느끼고 국가 정책적 측면에서 정보보안 관련 문제를 중시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7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군 정보보안 강화 공작에 대한 의견’ 배포를 비준해 중국군의 정보 보안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증시의 정보 보안 종목의 주가 상승에 큰 호재로 작용해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2013년 11월 삼중전회에서 국가안보위원회 설립을 결정하고 2014년 2월에는 중앙 네트워크 및 정보화 지도 소조 출범과 5월 금융기관에서 IBM 서버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중국발전개혁위원회는 ‘국가발전개혁위 판공청이 만든 2013년 국가정보안전 전문사항 통지’를 통해 금융,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정보시스템 기밀 관리, 산업제어시스템 등 분야의 정보 보안산업 발전을 중점 지원할 것을 제시했다.

또한 공업정보화부는 현재 정보보안설비산업 생산라인 전반을 포괄하는 국유재산 정보안전산업연맹과 정보보안설비산업 전 산업군을 포괄하는 국유재산정보안전산업연맹 발족을 준비중에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까지 확장된 정보보안산업 = 중국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는 2013년 중국의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률이 54.9%로 전년대비 9.8% 높아졌다고 밝힌바 있다. 이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기관 공식 사이트 역시 과반수 이상이 정보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산업연구사이트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2년 중국 소프트웨어 개발 연맹(CSDN), 텐야 등 사이트에서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는데 그 밖에도 정보유출 의혹이 있는 사이트가 26개이며 그와 관련된 ID와 비밀번호는 2억78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2011년 국가안전정보문제공유플랫폼(CNVD)에서 처리된 정보안전문제는 2010년보다 60.9% 증가한 5547개에 달하고 2011년 바이러스에 감염된 IP 수도 2010년에 비해 78.5% 대폭 증가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서의 2014년 중국 지불·결제 서비스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모바일 결제 서비스 규모는 1조2197억위안으로 전년대비 707%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2조위안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중국의 스마트 기기 모바일 결제 이용자 수는 3억8000만명에 달한다.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의 2014년 상반기 중국 모바일 보안 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모바일 보안 앱 사용자는 4억2400만명으로 전년대비 20.8% 증가했는데 이는 모바일 정보보안시장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자양분으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올 상반기 모바일 쇼핑, 금융 결제 등의 서비스 이용에 관한 급증세를 보였지만 그만큼 보안 취약점도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치열한 인터넷 업체간 시장 선점 경쟁 = 상반기 모바일 정보보안시장에서 중국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치후360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360 모바일 세이프’가 점유율 71.7%로 1위를 차지했다.

업계 2위는 중국 IT계의 공룡기업인 텐센트의 ‘텐센트 모바일 버트럴’이 점유율 37.8%를 기록했고 3위는 IT 대기업 바이두에서 출시한 ‘바이두 모바일 가드’가 점유율 13.9%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9월26일 텐센트에서 개최한 텐센트 모바일 버틀러의 선전 마케팅 행사에 텐센트 광고 모델인 한류스타 ‘김수현’이 등장해 많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시사점 =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정보보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2.07%에 그쳤던 반면에 중국 정보안전제품 시장의 동기 연평균 성장률은 18.62%에 달했고 최근 3년간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CCID 컨설팅은 향후 3년 동안 중국 정보안전시장은 연평균 21%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2015년 시장규모가 385억5900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보보안산업은 2012년에 고속성장기에 접어들었으며 시장 규모는 216억4000만위안으로 2011년에 비해 20.9% 성장했으며 향후 정책 수혜에 힘입어 더욱 빠른 성장세를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정보보안 산업 12차 5개년 규획에서 2015년까지 670억위안이 넘는 정보보안시장을 육성, 연가 30%에 달하는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상증권은 향후 10년간 중국 정보보안시장에 황금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유망 테마주로 치밍싱천, 뤼멍커지, 웨이스퉁 등 종목이 추천 항목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보보안산업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IT 산업 내 비중은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 정보보안산업의 급성장하는 수요에 비해 크게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며 여전히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형태며 시장 공급도 다수의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앞으로 정보보안산업은 주로 ‘정부정책 주도형’의 발전 형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로컬기업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직접 생산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도록 장려하고 있어 정부기관, 금융, 군수산업 등 분야의 막대한 정보보안 수요는 사실상 중국 로컬기업이 독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기업의 시장 참여 기회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자체 기술력 우위를 지닌 틈새시장에 전력해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이 진출에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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