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KT, 관련 광고 ‘우려’

2015-01-11     이광재 기자

SK텔레콤이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KT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SK텔레콤은 자사 3밴드 LTE-A 서비스가 세계 최초 상용 서비스로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 이하 GSA)가 발간하는 LTE 관련 보고서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GSA는 지난 7일(영국 현지기준) 발간한 LTE 관련 보고서인 ‘LTE로의 진화 리포트(Evolution to LTE Report)’에서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29일 3밴드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SK텔레콤이 2014년 2분기 2.1GHz 대역에서 LTE망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 12월29일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를 상용화했다고 명시됐다.

GSA는 에릭슨·노키아·퀄컴·화웨이 등 글로벌 핵심 통신장비 사업자들이 이동통신 관련 진화 발전 및 이와 관련된 통신장비와 단말 표준을 논의하기 위한 구성한 단체다. GSA에서 발간하는 LTE로의 진화 리포트는 이동통신 업계는 물론 세계의 주요 언론 및 ICT 관련 포럼·세미나에서 중요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보고서 발표에 따라 SK텔레콤은 9일부터 새로운 광고인 ‘3배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편을 온에어하고 강남, 명동, 종로, 용산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 부산 해운대·광안리, 대구 동성로, 광주 충장로, 대전 은행동 등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전국 주요 번화가 지역에 이어 1분기 내 전국 주요지역에 3밴드 LTE-A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망구축 확대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1분기 내로 국내 최대 규모인 2만6000식 이상의 2.1GHz 기지국을 순차적으로 구축해 서울·수도권 및 전국 도심지와 전국 지하철 전구간에서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3밴드 LTE-A 서비스 지역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본격적인 3밴드 LTE-A망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향후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데 초석이 될 3밴드 LTE-A 상용화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 지역 확대로 고객 편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KT는 SK텔레콤의 온에어된 신규 광고에 대해 해 고객 혼선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지난해 12월29일자 SK텔레콤의 ‘3벤드 LTE-A 세계 최초 상용 서비스 개시’ 보도자료와 관련해 입장을 명확히 밝혔듯이 이와 관련한 일체의 마케팅 활동과 광고는 SKT텔레콤의 비정상적인 소비자 기만행위로 SK텔레콤의 편법 마케팅에 불과하며 향후 사업자간 소모적인 경쟁을 초래해 소비자 편익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T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고객 사전 체험용으로 수령한 ‘갤럭시 노트4 S-LTE’ 단말 100대를 근거로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해당 단말은 ‘고객 판매용 단말’이 아닌 ‘체험단말용’이므로 상용화라고 할 수 없다는 것.
‘고객 판매용 단말’은 ▲제조사 검수가 완료되고 ▲단순 체험용이 아닌 고객 판매를 목적으로 하며 ▲정상적인 가격(출고가)으로 제조사에서 사업자에게 판매가 돼야 한다는 것이 KT의 입장이다.

하지만 KT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체험 고객에게 제공한 단말은 제조사 검수가 완료되지 않았고 ▲삼성전자가 SKT, KT에 각각 제공한 단말 100대는 단말 내부 및 단말 박스에도 ‘체험단용’으로 분명히 표기돼 있으며 ▲삼성전자측에서도 공식 단말기 출시 전 고객 체험 단말기로 운영하는 건이므로 공식 출시 후에는 전량 회수를 요청한 바 있다.

또한 ▲해당 단말은 공식적으로 ‘출고가’가 설정돼 있지 않다는 것. 고객 판매용 단말은 여러 통신사에 제공되는 공용 단말의 경우 제조사에서 이통사에 출고가 및 공급가를 통보하는 프로세스이나 KT는 아직 해당 통보를 받은바 없다고 전했다.

특히 SKT가 상용화 했다고 주장하는 ‘갤럭시 노트4 S-LTE’ 단말을 일반 고객들은 SKT 대리점 및 콜센터 등 정상적인 유통 채널에서 구매할 수 없으며 심지어 공식 온라인 판매채널인 T월드 다이렉트(www.tworlddirect.com)에서도 판매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는 이러한 근거를 토대로 SK텔레콤에 제공된 단말 100대는 고객 판매용 단말 기준에 부적합하며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왜곡 및 부당 광고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