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빌딩의 보안과 관제 시스템

통합 관제 플랫폼으로 완성되는 스마트빌딩

2020-02-26     석주원 기자

[CCTV뉴스=석주원 기자]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빌딩은 많은 부분에서 연계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적용되는 기술이나 솔루션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보안 분야도 그러한 영역 중 하나다. 스마트시티 보안의 핵심은 CCTV와 통합 관제 시스템이며, 이는 스마트빌딩에도 적용된다. 다만, 보안의 범위가 도시 전체인 스마트시티와 건물에 한정되는 스마트빌딩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스마트빌딩의 보안과 관제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될까?



또 하나의 빅데이터 플랫폼

ICT 기술이 발전하기 이전의 건물 보안은 주로 물리보안의 영역이었다. 수상한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는 출입 통제와 순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첨단 ICT 기반으로 구축되는 현대의 스마트빌딩에서는 정보보안의 영역이 물리보안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스마트빌딩 내부에 설치되는 수많은 사물인터넷 센서, CCTV, 그리고 입주민들의 스마트폰과 PC 등의 엔드포인트 단말기가 모두 빌딩 내 유·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안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CCTV와 센서 등에서 수집되는 막대한 데이터를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에지 컴퓨팅 도입도 필수 사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데이터는 빌딩 운영을 최적화하는데 활용되고, 관련 ICT 기술 개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여기에는 입주민들의 많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은 다른 ICT 분야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외부에서 침입할 수 있는 네트워크에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위협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 또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엔드포인트 단말기에 대한 보안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무엇보다 빌딩 내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센서들이 공격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일정 규모 이상의 스마트빌딩에서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보보안 전문가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제도의 도입도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시설 관리에 초점을 맞춘 영상보안

물리보안의 가장 대표적인 영역인 영상보안은 스마트빌딩 보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재나 균열 등 건물에 물리적인 손상과 재난이 발생했을 때, CCTV와 센서는 이러한 위협을 빠르게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물리적인 피해는 사람들의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빌딩 내부의 CCTV는 대체로 시설 관리가 주 목적인 경우가 많다.

스마트시티의 영상보안은 범죄 예방과 범죄자 검거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스마트빌딩 내에서의 범죄는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빌딩에 입주한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밀 유출이나 절도 등의 범죄가 발생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그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거동이 수상한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고, 건물 내 주요 시설에 대한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해야 하며, CCTV를 통해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감시해야 한다.

최근의 CCTV는 제품의 성능이 크게 개선되어 어두운 곳에서도 고해상도의 선명한 화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인식하고 알려주는 지능형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어 건물 내 사건사고 예방 및 재난 대응에 큰 도움을 준다. 범죄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른 대응이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CCTV를 통한 위험 탐지 및 신속한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시설 관리의 중심, 통합 관제 시스템

과거에는 건물 내 설비들이 독립적으로 관리되었지만, 스마트빌딩은 모든 관리 영역을 통합 플랫폼으로 운용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통합 관제 센터에서 대응하듯, 스마트빌딩과 관련된 보안, 시설 관리, 에너지 관리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앞서 지속적으로 강조되어 왔던 BEMS를 비롯해, 출입 통제, 원격 검침, 주차 관리 등을 전부 별도로 분리해 관리한다면 각 시스템 간 원활한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인력과 비용의 소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빌딩의 통합 관제 시스템은 사람의 개입이 없어도 스스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외부 온도에 따라 건물 내 냉방과 난방을 스스로 결정하고, 날씨와 시간에 맞춰 적절한 조명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안내원이 없더라도 자동으로 주차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낯선 사람,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탐지와 경고가 전달되어야 하며, 감시 구역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방서나 경찰서에 빠르게 통보해 후속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스마트빌딩의 편의성과 안전은 결국 통합 관제 시스템이 얼마나 잘 구축되어 있는 지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빌딩의 통합 관제 플랫폼 시장에 대한 경쟁도 뜨겁다. 스마트빌딩의 모든 시설을 관리하는 관제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면 이와 연동된 BEMS, CCTV, 센서, 네트워크 등 관련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트빌딩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통합 관리 플랫폼도 함께 서비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 CNS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내의 스마트빌딩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크고, 스마트시티 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국내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