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억5200만건 정보 유출…사이버 범죄, 새로운 국면에 대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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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억5200만건 정보 유출…사이버 범죄, 새로운 국면에 대처할 때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4.04.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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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보 유출 급증·표적공격 91% 증가 등 사이버 보안 위협 지속 증대


2013년 발생한 정보유출 사건을 통해 신용카드번호,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주소, 의료 내역, 연락처, 은행 정보, 이메일 주소, 개인 아이디, 비밀번호 등 총 5억5200만건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간 것으로 조사돼 사이버 보안에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만텍(www.symantec.co.kr)은 2013년 한 해 동안의 주요 사이버 범죄 및 보안 위협 동향을 조사 및 분석한 최신 보고서인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Internet Security Threat Report)’ 제19호를 발표했다.

시만텍은 전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인터넷 보안 위협 데이터 수집 체계인 ‘글로벌 인텔리전스 네트워크(Global Intelligence Network)’를 구성하는 전세계 157여 개국에 설치된 4150만개 이상의 공격 센서로부터 수집된 보안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만텍은 매년 정기적으로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를 발간해 전세계 기업 및 개인 사용자들에게 IT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안 및 보안 위협 동향에 대한 향후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조원영 시만텍코리아 대표는 “여타 업체들의 보고서들과도 공통되는 부분이 많지만 시만텍의 보고서는 객관성 있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여타 보고서들이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데 반해 시만텍은 20년 가까이 150개국의 4000만개 가까운 센서를 통해 꾸준히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이전과 비교해 보안 위협 요소의 변화들을 정확히 모니터링하는 객관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올해 보고서에서는 공격이 더욱 정밀화됐고 피해 상황이 커진 것을 인식할 수 있으며 사물인터넷 부분에서도 좋은 점들에 반해 잘 알려지지 않은 내재된 큰 위험성에 대해 주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 제19호에 따르면 ▲대규모 정보 유출이 급증해 지난 한해 5억5200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표적공격 전년 대비 91% 증가 ▲제로데이 취약점 및 패치 되지 않은 웹사이트로 인한 워터링 홀 공격 가속화 ▲랜섬웨어 공격 500% 증가 ▲소셜 미디어 사기 및 악성코드 모바일 상에서 확산 ▲사물인터넷(IoT) 보안 위협이 가시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는 “2013년의 주요 동향을 보면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산업스파이 성의 기밀정보 유출 시도로 인한 프라이버시 부분,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의 트렌드화, 그리고 모바일 환경의 확대에 따른 이슈 발생이 있었다”며 “악성 코드의 경우 랜섬웨어가 이제 사용자들에 금전을 갈취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고 사물인터넷의 경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또 하나의 보안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2013년에 발생한 정보유출사고는 전년대비 62% 이상 증가한 253건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1000만명 이상의 정보가 유출된 대규모 정보유출 공격은 2012년 단 한 건만 발생한 반면 2013년 발생한 피해 규모 상위 8건을 통해 수천만건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이사가 2013년 한 해 동안의 주요 사이버 범죄 및 보안 위협 동향을 조사 및 분석한 최신 보고서인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Internet Security Threat Report)’ 제19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2013년 발생한 정보유출 사건을 통해 신용카드번호,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주소, 의료 내역, 연락처, 은행 정보, 이메일 주소, 개인 아이디, 비밀번호 등 총 5억5200만건의 개인정보가 새어 나갔다.

신용카드 번호와 의료 기록부터 비밀번호 및 은행 계좌 상세내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인정보를 노리는 거대 규모의 공격이 급증함으로써 기업들은 정보보호 및 관리에 있어 막대한 위험에 직면하게 된 것.

해커들이 공격 방법과 타깃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표적공격이 증가했다. 이메일을 통한 표적 공격 캠페인이 전년대비 2013년에 91% 증가했고 2011년에 비해 6배나 증가했다. 매 공격은 평균 3배 이상의 시간 동안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에는 4일, 2012년에는 3일 이었던 평균 공격 지속 기간이 2013년에는 평균 8.2일로 급증했으며 이는 공격자들이 자신들의 공격 활동을 숨기고 피해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더 길고 집중된 공격을 실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목을 끌 수 있는 유명인이나 기업 임원들을 공격하기 위해 이들과 긴밀히 관계를 맺고 있는 개인 비서들이나 기업 홍보 회사의 직원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시만텍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많은 23개의 제로데이 취약점이 발견됐다. 이는 2012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2011년과 2012년의 수치를 더한 것 보다 많은 수치다.

제로데이 취약점은 공격자들이 사회공학적 기법을 활용하지 않고도 조용히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특히 사이버 범죄자들은 표적집단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를 감염시킨후 몰래 숨어서 목표물이 방문하기를 기다려 공격하는 ‘워터링 홀(Watering Hole)’ 공격을 통해 피싱 방지 기술을 피하는 등 패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몇몇 웹사이트들을 워터링 홀 공격의 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적법한 웹사이트 중 77%는 공격 당하기 쉬운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8개의 웹사이트 중 하나는 심각한 취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공격자들이 피해자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악성코드를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스캐머(Scammer:신용사기꾼)로 불리는 사이버 공격자들은 10~50만원 상당의 가짜 벌금을 요구하는 등 법 집행을 가장해 공격하는 등 랜섬웨어 사기를 지속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처음 발견된 이 방식은 2013년에는 50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이 공격은 공격 당 피해 금액이 커 공격자들의 주 수익원으로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이보다 진화된 방법으로는 크립토락커(cryptolocker)로 알려진 ‘랜섬크립트(Ransomcrypt)’로써 사용자의 파일을 암호화하고 이를 풀어주겠다는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공격이며 이러한 위협은 기업에 피해자들의 파일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고 첨부된 파일까지 모두 암호화하는 등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2013년에는 모바일 악성코드 보급이 비교적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상에서 사기 및 악성코드 공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세계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2013년 7월 진행한 노턴 보고서에 따르면 38%의 모바일 사용자들이 이미 모바일 사이버범죄를 경험한 바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겨냥한 허위 경품 사기 유형이 2012년 전체 56%에서 2013년 81%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에 응답한 모바일 사용자의 52%는 중요한 파일을 온라인에 저장한다고 답했고 24%는 업무 파일 및 개인 파일을 같은 장소에 저장하고 있었으며 21%는 가족, 18%는 친구와 로그인 아이디 및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다고 답해 개인과 기업 데이터가 위협에 노출돼 있는 상황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중 최소한의 기본 보안 설정을 해 놓은 사용자는 응답자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2013년 유아 모니터, 보안 카메라 및 라우터가 해킹당하는 사고가 보고된 바 있으며 보안 연구가들은 사이버 범죄자들이 스마트 TV, 자동차, 의료 장비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물인터넷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보안 위협이 대두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냉장고와 같은 주요 사물인터넷 기기가 보안 위협에 노출돼 있는 등 위협이 실제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앞으로 사이버 범죄자에게 봇으로 악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리눅스 달로즈(Linux.Darlloz)와 같이 사물인터넷에 적용될 수 있는 웜은 패치되지 않은 취약점이 있는 곳에 원격으로 표적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향후 공격자들은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에 DNS 방향 전환을 적용해 피해자들을 가짜 사이트로 유인하고 은행 정보를 유출해 내는 수법 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영 대표는 “이제 사이버 공격자들은 오랜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고 대규모 공격을 위한 최적의 순간을 노린다”며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 및 기관의 명성과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돼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고 모든 규모의 기업 및 기관들이 보안 체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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