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제노디스, 한국을 교두보 삼아 다른 나라로 사업 확장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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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제노디스, 한국을 교두보 삼아 다른 나라로 사업 확장해 나갈 것
  • 조중환 기자
  • 승인 2018.12.2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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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자체보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라

[CCTV뉴스=조중환 기자] 지난 11월 21일 개최된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이하, ‘BIIC 2018’)에 해외 특별연사로 초청된 예르네이 아다미치(Jernej Adamic) 제노디스(Zenodys) CEO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그가 설립한 제노디스는 네덜란드에 법인을 두고 있고, K스타트업 챌린지(K-Startup challenge)에 선발된 이후 현재는 한국에서 인규베이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그의 사업 또한 새로운 기술에 맞춰 변화를 거듭했다. 1999년 온라인 교육부터 디지털 광고, 소액결제에 관련한 분야에 종사해 온 그는 2014년에 지금의 제노디스를 설립해 IoT 데이터 수집을 위한 플랫폼 사업을 진행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블록체인과 연계된 IoT 데이터 마켓플레이스(IoT Data Marketplac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BIIC 2018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이 바라본 한국 블록체인’을 주제로 발표한 예르네이 대표는 자신만이 가진 객관적이고 다국적인 시각으로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3달 전 한국에 와서 수 많은 블록체인 컨퍼런스 참가와 미팅 등에 참가한 그는 한국은 블록체인 천국이란 걸 느꼈다고 한다. 매주 끊이지 않고 열리는 블록체인 행사와 수 많은 커뮤니티들을 통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참고할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블록체인 관련된 많은 시범사업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버티컬별 규율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곧 블록체인 산업의 승자가 되는 길” 이라고 강조한 예르네이는 "블록체인을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일상생활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본지는 블록체인에 대한 남다른 신념으로 한국을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 프로젝트 성공에 매진하고 있는 예르네이 아다미치 제노디스 대표를 만나 산업 일선에서 느낀 진솔한 얘기를 들어 봤다.

 

예르네이 아다미치(Jernej Adamic) 제노디스(Zenodys) CEO

▲ 제노디스(Zenodys) 예르네이 아다미치(Jernej Adamic) CEO

 

♦ 일문일답

Q. 제노디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제노디스의 핵심 목표는 기업이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를 단순화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다. 기업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더 빠른 방법으로 더 나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제노디스는 ▲기업이 간단한 드래그 앤 드롭으로 데이터 워크플로우와 데이터 요구를 정의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플랫폼 ▲단순한 교환과 데이터 수익화/취득을 위한 데이터 시장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와 입법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데이터 익명화 인프라 등과 같은 3가지 주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노디스는 IoT 기술을 사용해 데이터 소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술을 사용해 간단한 트랜잭션을 위한 단계와 블록체인을 자동화하고, 익명화를 자동화하며, 서로를 믿지 못하는 당사자들 가운데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제노디스가 제공하는 가치는 기업들이 그들의 정확한 요구에 맞는 조직화된 데이터를 몇 달이 아닌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에 있다.

 

Q. 네덜란드 기반의 벤처 회사로 지난 8월 K스타트업 챌린지 에 선발돼 현재 한국에서 인큐베이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게 된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가?

작년 한 해 동안 아시아 시장 진출 방법을 고민해 왔다. 그 중에서도 과연 어느 나라가 가장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며, 어떤 나라가 나머지 아시아 시장에서 이상적인 허브가 될 것인가를 고려했는데, 몇 가지 옵션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확신이 없었다. 한국은 우리 리스트 중에 상위 3위 안에 들었는데, K스타트업 챌린지는 우리의 결정을 단순화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순간에 등장했다. 유럽에서 한국은 블록체인 천국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솔직히 아무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야 했다.

우리 계획은 ‘한국을 아시아 주요 시장의 교두보로 삼은 후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한국이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계속 이어가고 국내 기업과의 사업을 간소화하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갖기를 바란다.

 

Q. 제노디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는 풍부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서, 매일의 과정을 더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활성화 기술을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산업 현장에 높은 성능을 제공하고, 까다로운 기술운용과 요구사항을 충족/결합시키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별도의 까다로운 프로그래밍 없이 구축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운용하고, 블록체인에 대한 많은 기반지식이 없어도 단순하고 빠른 데이터 트랜잭션을 가능케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노디스는 사용자가 중요하거나 부담이 큰 작업을 수행하더라도 해당 기술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최적화되어서 상호작용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우리의 기술이 이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Q. 이번 ‘BIIC 2018’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이 바라본 한국 블록체인’이라는 강연주제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 블록체인 시장을 기회의 땅이라고 보는가?

내 견해로는 한국, 아니 한국인은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이런 기술이 그들의 삶과 직업을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의 개방성은 이런 한국의 특성에 기인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한국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만큼이나, 한국에선 누구와 이야기하더라고 블록체인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컨퍼런스에서 지방 자치 단체와 정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조예가 깊고, 훌륭한 언변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탐구하기를 열망하고 있었던 부분에 정말 놀랐다.

나는 우리가 항상 우리나라와 정부에 대해 더 비판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당연히 한국인들 또한 비판적이며 비판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나는 한국이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좋은 블록체인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위스, 에스토니아, 몰타와 같이 새로운 규제의 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국이 블록체인 리더 국가로서의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지역 경제 안정을 위협하지 않고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대담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현재 상황을 활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Q. 한국에서 사업준비를 하면서 많은 상황들을 경험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힘든 상황은 무엇이었는가?

첫 번째 내 인상은 한국에서의 사업은 간결하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개방적이고, 대화와 네트워크,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상대적으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서울에는 다양한 경험, 산업,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 설사 계획이 견고하지 않았더라도, 또는 아는 사람이 하나 없더라도 지역 비즈니스 생태계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거대한 대기업의 생태계라는 마법에 참여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비밀스러워지고, 관계와 의사결정의 프로세스는 외부인 관점에서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개인적으로 조직 구조가 미래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와 도전에 적응할 수 있는 국가와 지역이 다음 우승자가 될 것이다. 한국은 과거에 강한 기업들로부터 이익을 얻었고 그것들이 경제적 성공의 이유들 중 하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이 미래를 위해 효과가 있을지, 혁신이 차세대 선도기업을 주도할 지는 또 다른 문제다. 어찌됐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는 있을 것 같다.

Q. 한국에서는 2017년 말부터 블록체인 투자광풍과 함께 이를 빙자한 사기, 유사수신 행위 등 여러가지 폐단도 많았다. 그로 인해 블록체인에 대한 편견이 많다. 이로 인한 고충은 없었는가?

한국이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 중 하나였지만, 사실 사기는 어디에도 널려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은 암호화폐, ICO, 그리고 투자 자체에 염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암호화폐와 투자를 제외하고서도 블록체인은 최고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불가능했던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와 사기로 가득찬 정글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경험에 비춰 볼 때, 블록체인 분야에서 말하고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에 대해서, 과거에도 그랬지만, 점점 우호적인 태도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블록체인으로 가능성을 열 수 있겠지만, 사업을 하려면 그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문제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즉, ‘당신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해 명쾌하지 않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그 자체로 팔리지 않는다. 반면, 블록체인이 고객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적절한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 단계에 있는 사람들과 회사들은 블록체인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그들이 직접적으로 받게 될 서비스의 가치를 알고, 사용하길 원할 뿐이다.

우리는 블록체인 분야에 ‘킬러 앱(Killer Application)’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블록체인에는 ‘킬러 앱’이 없다. 블록체인은 한 단계 진화하면서 많은 사물과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가능하게 할 잠재성이 있다. 그러나 ‘킬러 앱’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블록체인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Q. 한국정부에서는 작년 9월부터 시행된 ICO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해 블록체인 기업들의 활동이 많이 제한돼 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한국 정부에 제안이나 충고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한다.

나는 정부가 특히 가정, 기업, 사회의 재정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기술과 혁신적 접근에 대해 보수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가장 성공적인 정부는 혁신과 위험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고,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경향에 반응할 수 있는 정부라고 생각한다. 

지난 9월의 ICO 금지가 이런 맥락에서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1년 이상의 시간이 경과하며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평가와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첫째로 사람들은 ICO가 무엇인지 더 많이 배우고 인식하게 됐고 부정 행위에 대해 더 저항하게 됐다. 둘째로는 대부분의 좋은 한국 ICO들은 해외로 갔고 한국 정부는 이런 큰 성장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셋째로 ICO를 통해서 해당 국가의 기업인들은 새로운 혁신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과 다른 기술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는 크라우드 세일과 대중들의 참여를 새로운 혁신적 방법으로 규제할 수 있는 국가들이 될 것이다. 단, 이런 혁신적인 방법들이 현재 제도로 규제되고 있는 또 다른 보안 기구나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일부 STO(Stock Token Offering, 증권형 토큰 공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매우 유동적인 투자와 참여 방법을 기반으로 하고 기존 ICO와 유사한 변동성을 갖되, 약간의 규제가 동반되는 방법들이 혁신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기초적인 형태의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된 자율조직)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서 사용자와 지역사회가 실제로 해당 기업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실질적 의사결정과 일정한 투자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에스토니아, 스위스, 몰타 같은 나라들은 이런 개방성을 수행하고 있고, 모델을 재평가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부분에서 한국과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에 뒤쳐지고 있다.

 

Q.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2018년은 제노디스에게 중요한 한 해였다. 첫째, IoT 데이터 회사에서 탈피해 차세대 데이터 공급자로 거듭났다. 두 번째로 과거의 타깃 시장에서 멀리 떨어진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따라서 2019년에는 비즈니스와 블록체인 데이터의 미래라고 믿는 새로운 시장을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제노디스는 향후 몇 년 안에 더 많은 개방된 데이터 사회와 사업을 갖게 될 것이고 데이터는 공정하게 교환되고 거래될 것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데이터 거버넌스가 변화할 것이다. 사람들과 기업들은 실제로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할 것이고 그것을 수익화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오늘날 모든 사람들은 그저 데이터를 훔치는데 급급해 있다. 이는 대형 모바일 회사나 소규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를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추세를 보면 데이터는 하나의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제노디스의 목표는 이를 투명하고, 사용하기 쉽고, 사람, 사용자, 그리고 기업이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이를 바탕으로 본인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얻게 되는 실질적이고 새로운 부차적 수익을 얻는 토양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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