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백명신 지오테크놀로지 대표] "지오테크놀로지, 디스펜싱 토털 솔루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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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백명신 지오테크놀로지 대표] "지오테크놀로지, 디스펜싱 토털 솔루션 제공한다"
  • 정재민 기자
  • 승인 2018.08.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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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제품 · 현장 대응력 · 개발 등 3박자 골고루 갖춰

[CCTV뉴스=정재민 기자] 디스펜서는 반도체, 전자기기 제조공정에서 에폭시나 실리콘 등의 수지를 이용해 제품을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패키징 시스템 장비다. 간단히 말해, 액상의 수지를 주사기에 담아 부품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보호할 목적 등으로 토출시키는 기계다.

디스펜서 활용 분야는 반도체, 광학(카메라, 망원경), 전자부품, 일반가전, 정밀기기, 전기제품, 대형기계, 의료·바이오 등 다양하다. 칩 등 부품에 따라 노즐 크기와 토출시간, 온도, 압력을 변화시켜 액상 수지의 양을 조절한다.

디스펜서가 개발되기 전에는 주사기를 이용해 손으로 직접 수지를 해당 부품에 바를 수밖에 없었다. 이후 디스펜서 시장은 기계화가 시작되던 1970~1980년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가속화에 따른 디스펜서 자동화 전용 장비가 등장한 1990~2000년대를 거치며 발전해 왔다.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는 더욱 작고 얇고 휘어지는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제품 생산공정이 정밀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디스펜서의 성능과 종류 또한 다양해졌다. 더 나아가 각 제품 공정에 필요한 디스펜싱 공정 자동화인 인라인(In-Line) 디스펜서 시스템이 나오기 시작했다.

백명신 지오테크놀로지 대표

인천 송도에 위치한 ‘지오테크놀로지’는 올해 1월 ‘밍실 테크놀러지(Mingseal technology, 이하 밍실)'와 한국총판 계약을 맺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디스펜서 전문기업이다. 지난 20여 년간 디스펜싱 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개발, 영업, 기계 셋업, 기술지원 등 전 과정을 경험한 전문가인 지오테크놀로지의 백명신 대표를 만나 지오테크놀로지의 향후 전략과 국내 디스펜싱 업계의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밍실, 독자기술로 ‘피에조 젯팅 밸브’ 개발

20여 년간 디스펜싱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백명신 대표는 밍실 디스펜서 제품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기계공학도 출신에 일본계 디스펜서 업체에서 판매부문 수위를 다퉜던 백 대표다. 그리고 수많은 디스펜서 셋업을 통해 디스펜싱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백 대표의 경험이 이런 확신을 뒷받침했다.

밍실 제품이 아직 국내에 인지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장을 보는 남다른 눈으로 밍실을 선택한 백 대표는 밍실 디스펜서 성능에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데다 전략적이고 파격적인 제품가격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밍실이라는 회사가 국내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디스펜서 제조기술력은 글로벌하게 정평이 나 있으며, 세계적으로 디스펜서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회사다. 밍실의 대표가 중국 하얼빈 공대 교수이면서 이 분야 전문가다. 또 ‘애플’의 부품공정에 납품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피에조 방식 젯팅 밸브(Piezo Type Jetting Valve)를 독자기술로 개발한 회사"라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압전소자에 전기신호를 가함으로써 진동이나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을 압전(壓電, Piezo-Electric) 현상이라고 한다. 이를 이용해 액상을 토출시키는 기계를 ‘피에조 젯팅 밸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독일과 중국 두 나라의 3개 업체만이 피에조 젯팅 밸브 개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중국의 밍실이다.

피에조 젯팅 밸브는 고속으로 초정밀의 토출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미세 도포가 필요한 공정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백 대표는 “독일의 ‘V사’는 피에조 젯팅 방식을 개발해 최초로 상용화시킨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펜서 사용 초기에 미국이 자동차와 같이 부피가 큰 기계류에 사용했고 일본이 부피가 작은 전자제품에 사용했다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디스펜서가 바이오·의약 분야에 특화됐다. 사실 V사가 피에조 젯팅 방식을 개발했을 때만 해도 V사에게 전자제품 시장은 관심 분야가 아니었다. V사라는 회사에 이런 제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한국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V사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국내 메이저 업체들과 접촉해 제품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했다"며, "피에조 젯팅 밸브 시장은 아직도 독점적 구조다. 사실 메이저 업체와의 협상이 잘 마무리 됐었다면 내가 한국 디스펜서 업계에 피에조 젯팅 밸브를 처음으로 도입한 사람이 됐을 것”이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백 대표가 디스펜싱 시장에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밍실과 대등한 파트너 관계 구축

지오테크놀로지가 밍실과 한국총판 계약을 맺었다고 해서 흔히 생각하는 상하 구조는 아니라는 게 백 대표의 생각이다. 각기 다양한 공정에 맞춰 디스펜서 모델이 다양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밍실의 디스펜서 유통 외에도, 밍실의 제품을 아직 적용할 수 없는 분야를 위한 디스펜서를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디스펜서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 밍실이 판매하도록 얘기가 돼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지오테크놀로지와 밍실은 파트너로서 대등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밍실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피에조 젯팅 밸브 제품은 기본적으로 몇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PJS-100] 젯팅 디스펜싱 시스템

PJS-100 젯팅 디스펜싱 시스템’은 첨단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조 분야의 비접촉식 작업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솔더 페이스트(Solder Paste), 실버 페이스트(Silver Paste), 핫멜트(Hotmelt), 혐기성 접착제, UV 접착제 등 다양한 종류의 액상 수지를 디스펜싱할 수 있다. 자동 라인과 함께 사용하면 고속으로 연속 생산이 가능해져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소 200㎛의 직경으로 디스펜싱 할 수 있으며, 100㎛의 틈 사이에 디스펜싱이 가능하다. 최소 토출량은 0.5나노리터다. 파라미터 정량화가 가능하고 조작이 쉽다. 또, 다른 디스펜서 시스템과 접속이 용이하며 높은 생산성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VS-300'은 비전 카메라가 부착된 고정밀 비전 디스펜싱 로봇 시스템이다. VS 시리즈는 성능, 편의성, 신뢰성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이다. 서버 모터와 리드 스크류를 사용한 제품으로 시스템 정밀도가 높아 고속·고효율이 장점이다. 반복 위치 정밀도가 0.01mm 이하이며, 자체 개발한 공압 디스펜서 또는 피에조 젯팅 디스펜서를 적용해 유체의 고정밀 토출과 안정적 제어를 실현한 제품이다. 비접촉식 디스펜서로서 유체를 250㎛의 선폭이나 직경으로 디스펜싱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하다. 그리고 지능형 비전인식, 레이저 높이 측정, 노출 자동보정, 인라인 UV 경화, 액체 높이 감지 등 다양한 지능형 모듈을 선택할 수 있다.

[VS-300C] 비젼 데스탑 로봇
[GS-600D] 인라인용 자동화장비

'GS-600D'는 반도체 패키지와 SMT 디스펜싱 공정의 자동화를 위해 개발된 고속·고정밀, 전자동 인라인 디스펜서 시스템이다. 안정적인 대리석 프레임 구조와 고효율 리니어모터가 장착돼 기업의 하이엔드 공정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설비이다. 언더필, 오버필, 엣지 본딩 등 웨이퍼나 칩의 1차 공정이나 2차 SMT 공정의 언더필, 인캡공정, 오버필드에 적합하다.

제품의 우수성만큼 중요한 것은 ‘현장 노하우’

백명신 대표는 디스펜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만큼이나 현장 노하우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상식적으로는 같은 장비를 같은 공정에 투입하면 동일한 수율(양품이 나오는 비율)이 나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디스펜싱은 그렇지 않다. 디스펜싱 작업 과정에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어떤 기술지원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결과치의 편차가 크다. 이는 기술지원하는 백업 요원의 수준이 어떤지, 회사의 노하우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지오테크놀로지가 강점을 갖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며, 백 대표는 지오테크놀로지가 디스펜싱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한 경력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임을 강조했다. "수많은 디스펜서 셋업 경험과 현장 노하우는 지오테크놀로지의 강점이다. 게다가 일본 디스펜서 업계의 최강자인 무사시엔지니어링의 대리점으로서 최고의 판매고를 올렸던 경험이 지오테크놀로지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지오테크놀로지는 디스펜서 사업부, 시스템 사업부 그리고 연구부서로 이뤄져 있다. 밍실 제품을 취급하는 디스펜서 사업부는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 즉, 가성비 좋은 밍실 제품의 시장 정착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시스템 사업부에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공정에 최적화된 디스펜싱 인라인(In-Line) 설비를 제공한다. 지난해 스마트폰용 마이크로스피커 디스펜싱 인라인 공정을 수주해 납품했다. 이를 토대로 인라인 공정 수주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본사 테스트실

지오테크놀로지는 현재 생산량 증대와 연구실 확장 필요에 따라 사옥과 공장을 매입한 상태로, 오는 10월 사옥 이전을 계획 중이다.

디스펜싱 토털 솔루션에 강점

백명신 대표는 “인라인 장비, 단독장비, 디스펜서 개발, 피에조 젯팅 밸브 판매 등 종합적으로 디스펜서 연관 산업을 하는 업체는 지오테크놀로지가 거의 유일하다. 디스펜서 장비만 수입해 유통하는 업체나 제조 능력 없이 구비한 제품만 판매하는 업체와는 격이 다르다. 국내 낮은 수준의 디스펜싱을 구사하는 업체는 하이엔드 공정기술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당연히 공정 노하우, 기술이 축적되지 못한다"며, "반면 우리는 업계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랜 기간 시장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노하우를 많이 알고 있다. 전체적인 면에서 지오테크놀로지는 시장을 선도할 충분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디스펜서 시장은 양극화돼 있다. 하이엔드급 디스펜서를 제공하는 기업과 낮은 수준의 성능을 내는 저성능 디스펜서 기업으로 나뉘어 중간이 없다. 지오테크놀로지는 20여 년의 업계 노하우로 디스펜싱 시장의 향방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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