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시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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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시장이 보인다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8.05.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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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IoT솔루션 사업부 이건복 상무이사

[CCTV뉴스=김영민 기자] 통신사를 비롯해 전자제품 제조사, 정부지자체 등에서도 IoT(Internet of Things)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IoT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됐다. 스마트홈, 스마트빌딩, 스마트팩토리 등에 대한 얘기도 많고 스마트시티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그 기반을 형성하는 IoT 시장이 조성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IoT 보안시장은 더욱 어렵다. 반면 글로벌 IoT 시장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IoT에 대한 정의와 국내외 시장의 시각, 안전한 IoT 환경을 만들기 위한 보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IoT솔루션사업부 이건복 상무이사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았다.

IoT 환경의 확대와 이를 이용한 서비스가 발표되면서 생활/업무 환경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외부에서도 집 안 환경을 제어할 수 있게 됐으며, 업무영역에서의 광범위한 환경의 감시, 제어를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시장의 확대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IoT를 활용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앞 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IoT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쉽지가 않다. 워낙 광범위위하고 보는 시각 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 이건복 상무는 IoT에 대해서 삶의 변화라고 강조한다. 쉽게 얘기하자면 스마트기기에 미리 설정된 스케줄에 맞춰 알람이 울리고 조명이 켜지는 것이 아닌 사람의 행동과 주변 환경에 따른 디바이스의 작동을 통해 기존의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비즈니스 환경도 마찬가지다.

이건복 상무는 “삶과 업무의 핵심을 바꿔주는 것이 IoT라며, IoT가 만드는 환경을 통해 삶이 궁극적으로 개선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IoT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IoT가 갖는 본질에 대한 접근 필요

국내외에서는 IoT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할까? 접근방법에 따라 시장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그리고 발전 속도 역시 차이를 가져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 등에서는 국내시장을 아직까지 초기단계로 보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IoT 시장이 형성돼야 IoT 보안시장도 형성된다. 때문에 글로벌 IoT 보안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IoT 보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시장에 발표를 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팀이 없는 경우도 있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솔루션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시장의 수요가 많지 않고 지금의 상황에서는 단가를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일부 국내기업에서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비교할 때, 시장성이 확보된 것을 얘기하지만 이건복 상무는 글로벌 시장의 활성화는 준비된 수요가 아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비즈니스 영역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덕분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 아직 홈IoT에 집중, 보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

아쉬운 점은 국내 IoT 시장이 아직은 홈 IoT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IoT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홈 IoT의 경우, 대기업 제조사 등에서 대형가전을 비롯한 개인용 스마트 디바이스를 출시하고 있다. 문제는 대형가전의 경우, 교체주기가 10년 가까이 된다. 때문에 당시 적용된 보안 모듈이 미래의 보안위협을 대흥하기 어렵다.

이건복 상무는 “현재 보안위협에만 대응할 수 있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더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IoT 보안모듈이 적용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교체주기에 따른 지속적인 보안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IoT 모듈이 적용된 냉장고가 해킹당했다고 해도 작동에 이상이 없다면 개인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되는 것은 IoT 디바이스를 해킹해 특정 사이트에 대한 DDoS 공격을 하거나 해당모델 전체의 작동을 중지 시키는 경우다.

DDoS 공격을 당한 사이트다. 그리고 제조사는 작동중지로 인한 모든 클레임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업 이미지 하락도 발생한다.

 

IoT는 성숙한 기술, 다 잘할 필요 없다

이건복 상무는 IoT 보안을 위해서는 디바이스 단에서의 보안을 고려하고 MCU 어플리케이션과 이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지속적인 가능한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클라우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적인 솔루션을 갖추지 못했다면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IoT 기술은 이 새로운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미 시장에 발표된 기술에 IoT를 접목시킨 것이라고 대답했다. 혼자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가 없다는 것. 혼자 빨리가기보다 함께 멀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혼자서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혼자하기 보다는 잘하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다.

이건복 상무는 “클라우드, 보안, 네트워크, 센서 등의 기술은 이미 시장에 정착한 기술로 잘하는 기업들이 너무나 많다. IoT 기술이나 보안은 이미 기존의 것을 개선한 것이기에 기술성숙도는 충분하다”며 “IoT 디바이스에 보안을 높이기 위해 지금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하면, 시장에서 뒤쳐진다”고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IoT 디바이스는 정보화기기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정보화 기기이기에 정보화시스템에 맞는 요구조건이 필요하고 이를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건복 상무는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의 IoT 시장의 활성화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동남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면 놀라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는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한다. IoT가 가진 인사이트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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