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PC 멀티 유즈, 시작은 프로세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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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PC 멀티 유즈, 시작은 프로세서부터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8.03.3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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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코어 i7-8700K 커피레이크 프로세서

[CCTV뉴스=정환용 기자] 하나의 캐릭터를 가지고 만화, 영화 등 각종 상품으로 확장시키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이 있다. 하나의 캐릭터가 인기를 끌게 되면 이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판로를 구축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는 캐릭터 기반이 아니라 영화 등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그 속의 캐릭터 이미지를 구체화시켜 다양한 상품으로 만드는 역행 프랜차이즈도 활발하다.

PC도 마찬가지다. 한 대의 기계로 하나의 작업만 수행했던 시절을 지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윈도우 덕분에 하나의 PC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여러 요인으로 개인용 컴퓨터의 성능은 계속 향상돼, 지금은 머리카락의 1만 2000분의 1 굵기의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진 프로세서 기반의 PC가 점점 파이를 늘리고 있다.

한 대의 PC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의 절대값이 필요하다. 계산서 정리도 하고 CAD 작업도 하고 게임도 즐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총합 20~3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이 작업들을 수행하는 것은 무리다. 스스로 PC 사용 비중을 돌아보고 그에 맞는 수준의 성능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PC 성능의 기준인 CPU의 선택에 따라 그 PC의 활용 폭이 결정된다. 인텔의 8세대 커피레이크 라인업, 그 중에서도 시리즈 첫 헥사코어가 적용된 코어 i7-8700K 프로세서에 대해 알아보자.

 

가격과 성능 사이의 접점
인텔의 코어 i7 시리즈는 하이퍼스레딩(Hyper Threading) 기술로 전후가 나뉘는 모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 동시 멀티 스레딩)로도 불리는 하이퍼스레딩은 하나의 코어로 두 개의 명령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코어의 여유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A 프로그램의 수행에 30% 정도의 자원이 사용될 때, 나머지 70%는 잉여 자원이 된다. 코어 하나로는 다른 명령어를 함께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해결하고 남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도록 코어 내에 명령어를 추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상의 코어를 만드는 것이다.

▲인텔 8세대 헥사코어 프로세서 다이 맵.

하이퍼스레딩은 인텔 코어 시리즈, 제온, 스케일러블 등 다양한 제품군 대부분에 적용돼 있다. 여기 소개하는 8세대 i7-8700K 이전의 7세대 i7 제품군까지는 쿼드코어 8스레드 구성이었다. 4개의 물리 코어에 4개의 가상 코어가 더해져, PC에서는 총 8개의 코어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가상의 코어기 때문에 성능이 물리 코어보다는 떨어진다. 쿼드코어 8스레드 구성의 CPU보다는 옥타코어 CPU의 성능이 더 낫다. 그러나 같은 작업의 진행 속도를 보면 쿼드코어 4스레드 CPU 대비 약 20%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인다.

성능과 함께 가격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일체형 PC나 완제품 PC가 아닌 조립 PC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개인 PC 사용자들은, 하드웨어 구입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1순위로 염두에 둔다. 성능만을 따진다면 18코어 36스레드 구성의 코어X i9-7980XE 프로세서가 있지만, CPU에만 2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PC 작업에 있어 가격 대비 가장 적절한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최종 선택하게 된다.

새 CPU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염두에 두는 항목은 동작 속도와 가격 2가지로, 예나 지금이나 크게 바뀌지 않았다. 최근에는 멀티코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조금씩 늘면서 코어 숫자도 조건에 포함됐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중 8코어를 활용하는 게임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PC방 점유율이 높은 블루홀 스튜디오의 ‘배틀그라운드’는 권장사양으로 쿼드코어를 추천했고, 지난해 헥사코어 패치를 통해 6개 코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도 최대 옥타코어를 게임 구동에 사용한다. 속속 한글화 출시되고 있는 스팀 기반의 패키지 게임도 대부분 6~8개 코어를 활용하도록 지원해, 고사양 게임 구동에 있어 CPU의 중요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텔이 8세대에서 고사양 i7 모델에 헥사코어 구조를 적용한 것도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멀티코어를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추세에 따른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문서작업 프로그램은 코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 인코딩하는 작업에선 코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프로그램에서 많은 코어의 자원을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금처럼 제조공정의 미세화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시점에선 인텔의 코어 i5, i7 시리즈도 향후 옥타코어 16스레드 구성을 지원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멀티코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면서 다중 코어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와 점유율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이제 사무용 PC에도 듀얼 코어보다 쿼드 코어를 더 많이 쓰는 시대가 온다.

코어 i7 시리즈 첫 헥사코어, 커피레이크 i7-8700K
성능의 차이와 그에 따른 가격을 감안해 PC를 구입한다 해도, 미묘한 차이로 성능과 가격 중 어디에 중점을 둘지 결정해야 한다.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인텔 코어 7세대와 8세대의 성능 차이가 그만큼 중요한 기점이 되기 때문이다. i7-8700K는 코어가 2개 늘면서 기본 동작 속도는 전작 대비 조금 느려졌지만, 터보부스트 속도는 0.5GHz 더 빨라졌다. 게다가 4개의 논리 코어 추가로 멀티스레딩 작업에 좀 더 최적화됐다.

i7-8700K는 6개의 코어가 12개의 스레드로 동작한다. 작업 관리자에서도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진행할 때 최대 4.7GHz로 동작하는 12개의 논리 코어를 볼 수 있다. CPU-Z, 시네벤치 등의 프로세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아니면 12개 스레드가 모두 100%로 동작하는 것은 쉽게 보기 어렵지만, 적어도 뒤에서 영상 인코딩 작업을 돌려놓은 채 소요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는 환경이 좀 더 쾌적해진 건 사실이다.

현재 i7-8700K의 온라인 구매가격은 평균 40만 원대다. 전작보다 코어가 50% 증가한 것을 감안했을 때, i7-7700K가 아직도 37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걸 감안하면 구입가격은 나쁘지 않다. 배수락이 해제된 8700K와 일반 8700의 가격 차이가 약 7만 원가량인데, 이는 오버클럭을 감안했을 때 오히려 8700K의 가격 대비 성능이 좀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8700K는 적어도 기본 4.4GHz, 성능 좋은 쿨러를 사용하면 4.8~4.9GHz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데, 온도를 잡기 위해선 공랭식 쿨러나 일체형 수랭식 쿨러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무엇보다 속도를 높여 사용하지 않는다면 단일 코어 프로그램처럼 8700K의 숨은 성능을 100% 활용하기 어렵다. 물리 6코어, 논리 12코어 구성이라면 외장 VGA와의 조합을 통해 어떤 고사양 게임도 소화해낼 수 있고, 다중 코어를 활용하는 편집 프로그램도 충분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16GB 이상의 RAM 구성 역시 점점 개인 PC의 평균이 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

i7-8700K 제원

소켓

FCLGA1151

구성

6코어 12스레드

속도

기본

3.7GHz

터보부스트

4.7GHz

캐시메모리

12MB

버스 속도

8GT/s DMI3

설계전력

95W

그래픽

인텔 UHD 그래픽 630

속도

기본

350MHz

최대

1.2GHz

최대 해상도

4096x2304@60Hz

적용 기술

옵테인 메모리, 터보부스트, V프로, 가상화, TSX-NI, 명령 셋 확장, 스피트스텝, 열 모니터링, SIPP, 인텔 퀵 싱크 비디오, InTru 3D, 클리어 비디오 HD, DX12, OpenGL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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