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랩 “스마트 팩토리의 가장 기본은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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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랩 “스마트 팩토리의 가장 기본은 데이터“
  • 양대규 기자
  • 승인 2018.03.2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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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주 울랄라랩 대표

[CCTV뉴스=양대규 기자] 울랄라랩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윔팩토리(WIM Factory)’로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윔팩토리는 WIM-X라는 플랫폼과 위콘(WICON)이라는 모듈형 디바이스로 구성됐다. 저렴한 비용과 편리한 설치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으로 윔팩토리를 선택하고 있다.

울랄라랩은 2018년부터 본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에는 알리바바와 MOU를 진행했다. 최근 평창올림픽에서도 중국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제공과 관련해 알리바바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했다. 울랄라랩은 알리바바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중국으로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또한 케빈스와의 협약을 통해 위콘을 중국에 판매한다. 이밖에도 울랄라랩은 나이키, 현대기아자동차 부품제조 공장, 아트라스콥코, 인도 타타그룹 등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제공·공동 연구 하고 있다.

강학주 울랄라랩 대표를 만나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서 울랄라랩의 성과와 기술, 사업방향 등에 대해 물어봤다.

강학주 울랄라랩 대표

Q. 울랄라랩이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울랄라랩은 처음에 IoT 디바이스를 만들었다. 이를 양산하기 위해 개발 업체에 의뢰를 맡겼다. 그런데 해당 업체에서 사출, 금형의 과정에서 기포나 구멍 등 불량이 발생했다. 업체에 문의하니 ‘어쩔 수 없다’는 대답밖에 못 들었다. 업체는 1000개를 주문하면 50~60개를 더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불량을 빼고 사용하라는 것이다. 제조업들이 불량품에 대한 생산 관리가 되지 않고, 납품일에 대한 파악 등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직접 공장을 점검하며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공장을 둘러보니 데이터 수집을 직원들의 수기에 의존하고, 모아진 데이터는 엑셀을 통해 정리하는 게 전부였다. 마침, 울랄라랩은 IoT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었다. IoT의 기본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다. 직접 솔루션을 만들어 공장에 도입하며,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의외였던 것은 대부분의 제조 공장들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공장에도 필요한 솔루션을 만든 것이 WIM-X였다. 

Q. 울랄라랩의 WIM-X는 어떤 솔루션인가?

WIM-X는 IoT 플랫폼이다. 울랄라랩 외에도 KT나 SK텔레콤 등에서도 IoT 플랫폼을 제공한다. 입력된 데이터의 값이 잘못되면 플랫폼이 아무리 좋아도 분석값이 잘못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IoT 플랫폼만으로는 올바른 데이터를 가져올 수는 없다. 센서에서 정보를 받는 IoT 디바이스가 정확한 데이터를 받아야 된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의 기본은 데이터다.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수집해야, 경영자들은 정화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가정용 IoT의 수치는 정확하지 않아도 되지만, 공장에서는 미세한 단위까지 정확히 수집해야한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의 지멘스(SIEMENS) 등 성공한 스마트 팩토리의 경우, 정확한 데이터 수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디바이스가 잘 없다. 기존의 디바이스들도 일정부분 신뢰성을 확보는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이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 디바이스 개당 단가가 1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이런 이유로 저렴하면서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장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개발한 제품이 위콘(WICON)이다. 위콘은 기존의 센서에 결합해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기존 제품들보다 저렴하다. 울랄라랩은 위콘과 WIM-X를 합친 통합 솔루션인 윔팩토리(WIM Factory)를 제공한다.

Q. 울랄라랩이 제공하는 디바이스인 위콘의 특징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위콘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하다는 것이다. 개당 기존의 디바이스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이다. 또한, 위콘은 설치가 간편하다. 모듈형으로 기존의 센서에 디바이스만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위콘이라는 디바이스 안에 센서를 넣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센서를 위콘에 연결해서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에 사용되는 약 1000여개가 넘는 센서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장비 데이터도 수집을 할 수 있다. 단순히 디바이스를 센서나 장비에 연결만 하면 쉽게 작동한다.

기존 임베디드 솔루션의 경우, 공장에 출장을 한번 오는 데 몇십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위콘은 미리 사용법만 배우면 누구나 설치할 수 있다. 보통 POP 경광등을 하나 설치하면, 기계값 150~200만 원에 출장비를 포함하면 300~400만 원 비용이 든다. 일반적인 사출 공장의 경우 10~20대의 사출기가 있는데, POP 시스템을 설치하면 3000~6000만 원까지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설치도 어렵다. 항상 납품하는 회사에서 담당자가 와서 설치를 해줘야 한다. 추가 설치와 변경도 어렵다. 위콘은 처음에는 울랄라랩에서 설치를 하지만, 이후에는 업체에서 직접 설치할 수 있다.

Q. 국내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판매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울랄라랩의 국내 영업은 모두 인바운드 영업이다. 최근에도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에 대해 문의한다. 영업에서 어려움은 특별히 없다.

대부분 제조업들에 대해, 잘 움직이지 않고, 고지식하고, 새로운 것을 도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편견이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시장이 접근을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공장에 가면 반대다. 대표나 설비 담당자들은 품질이 올라가고, 생산량이 올라간다고 하면 모두 바꾸고 싶어한다. 기존의 솔루션은 회사에 있는 센서와 장비 등을 모두 바꾸려고 하니까 비용적인 문제로 업체들이 꺼린다. 또한, 출장비와 유지보수 등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 회사에서는 꺼린다.

울랄라랩의 솔루션은 직관적이고 명확하다. 정확한 가격으로 회사가 필요한 솔루션만을 제공한다. 이것을 알고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모든 대표들은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싶어한다.

제조업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변하고 싶어하지만, 이에 대한 방법론을 제대로 전달 못하고있다. 스마트 팩토리, 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어떤 지는 제조업 사장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스마트 팩토리로 바꾸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무엇을 필요로 합니까?”라고 물어야 된다. 그 다음에 “IoT를 도입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고 저렴합니다”라고 설득력있게 말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는 반대로 됐다. 스마트 팩토리로 바꾸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제조업들에게 변화하라고 말한다. 기업들은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한다.

Q. 다른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업체와 울랄라랩의 차별성이 있다면?

다른 회사들은 솔루션을 만들고 기업에 적용한다. 우리는 다르게 접근했다. 현장에서부터 기업의 니즈를 알고 솔루션을 만들었다. 대다수의 울랄라랩 개발자는 현장 출신이다. 다른 IT 업체들의 개발자는 주로 서비스 개발 출신들이 많지만, 울랄라랩은 공장 자동화 등 현장에서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있는 개발자들로 구성됐다.

또한, WIM-X는 다양한 형태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분야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엔진이 들어가 있어 처리속도가 일반 대기업 수준에 맞먹으며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반의 플랫폼이다. WIM-X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고도화된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Q. 스마트 팩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스마트 팩토리 연구의 시작은 데이터가 기본이다. 이전까지는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 스마트 팩토리 전환이 잘 되지 않았다. 지금은 IoT,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데이터 수집이 매우 쉬워졌다.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에 로봇을 넣는 개념이 아니다. 데이터를 놓고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생산 최적화, 효율성, 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적용할 수 있다. 데이터가 나오고, 거기에 머신러닝 기술이 합쳐지면 그 다음에 로봇과 자동화 등의 기술이 효율적으로 사용된다. 가장 기본은 데이터다.

Q. 국내에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어려운 점은?

정부 정책이 스타트업의 진입을 잘 이끌어주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술의 60% 이상이 스타트업에서 나왔다. 현재 혁신이라고 말하는 기술 대부분이 스타트업에서 나온 것이다.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물론이고, 구글이 사용하는 다양한 기술들도 스타트업에 의해 개발된다. 결국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스타트업이 산업 영역에 들어올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은 스타트업이 기존 산업 영역에 들어오기 어렵다.

정책면에서 B2B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진입이 막혀있다. 결국 국내 스타트업들은 대분분 앱개발 등의 B2C로 진입한다. 하드웨어를 만들어 산업 영역으로 진입하는 스타트업들 중 제대로 살아남은 기업들이 없다. 드론의 경우, 초반에는 스타트업들이 나서서 시장을 선도했다. 지금은 결국, 많은 스타트업이 사라지고 대형 기업들만 살아남았다. 이는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시장도 마찬가지다. 정부 지원사업 등에서 스타트업들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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