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 대폭 감소, 정부 규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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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 대폭 감소, 정부 규제 때문?
  • 이나리 기자
  • 승인 2018.01.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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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절정기였던 2015~2016년 보다 초대형 인수 계약 감소 원인

[CCTV뉴스=이나리 기자] 2017년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M&A) 수가 2015년과 2016년 반도체 업계를 뒤흔들었던 인수합병 규모와 비교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소 이유는 국가별 규제 강화와 큰 액수의 인수 건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5년과 2016년은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금액의 인수가 여러 건 발생했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2015년 인수는 22건이 일어났고, 규모는 1073억 달러였으며, 2016년은 인수가 29건이 발생하고, 인수 규모는 998억 달러였다. 이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의 연평균 인수금액인 126억 달러와 비교해 약 8배나 더 높은 수치다.

2017년은 약 20건의 인수 계약이 이뤄졌고, 인수 규모는 277억 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0 ~2014년 연평균 인수금액인 126억 달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인수 금액이다. 

2017년 발생한 인수 중에서 두건의 계약이 총액의 무려 87%를 차지했다. 도시바는 2017년 9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SK하이닉스 포함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약 180억 달러(약 19조 원)에 매각했다. 또 마벨(Marvell)은 카비움(Cavium)을 6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2건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반도체 업계 M&A 평균 계약금액은 1억 85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인수 규모가 낮아진 이유는 유럽, 미국, 중국의 정부 기관에서 더욱 엄격해진 규제를 시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초대형 인수 계약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IC인사이츠는 꼽았다. 

▲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 계약 규모 (자료: IC인사이츠)

예컨대,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인수전 초기에 중국의 폭스콘과 대만 TSMC가 연합전선을 구축해 인수를 시도했으나, 일본 정부가 개입하면서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이 국외로 유출될 경우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입찰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본은 2016년 샤프를 폭스콘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술 유출과 관련된 논란이 일어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2016년 10월 결정된 퀄컴의 NXP반도체 인수는 각 국의 규제기관의 승인이 1년 이상 미뤄지면서 2018년이 된 시점에서도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규제 당국은 2017년 4월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했지만 유럽연합(EU) 규제 기관은 2017년 6월에 한 번, 8월 말에 또 다시 검토를 중단했다가 2018년 1월 18일 조건부로 결국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재 퀄컴은 총 9개 승인 대상 중, 중국을 제외한 8개 대상에서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처럼 규제 당국의 심사가 엄격한 이유는 국가의 기술 유출에 대한 염려와 한 기업이 시장을 장악해 우위를 차지하려는 행위를 막기 위함이다. EU로부터 퀄컴의 NXP 인수 승인이 늦어진 이유도 양사의 합병으로 비접촉식 칩 카드에 널리 사용되는 NXP의 MIFARE 기술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ICT 업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AR, VR 등 거대한 신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자체적인 신기술 개발 보다는 인수를 통해 기술과 인프라를 획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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