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하드포크 '비트코인 플래티넘', SNS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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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하드포크 '비트코인 플래티넘', SNS 자작극?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7.1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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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휘둘리는 가상화폐 시장

[CCTV뉴스=정환용 기자] 한 사람의 낭설에 가상화폐의 시세가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해외 관련 커뮤니티에선 정상적인 접근이 아닌 것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국내 시장은 아니었다.

사건의 발단은 '하드포크'(Hard Fork)였다. 하드포크는 기존의 블록체인 기반의 정보가 큰 갈래로 나뉘며 새 블록체인 정보가 생성되는 것을 말한다. 가상화폐의 경우 기존의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로 파생된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 등이 있다.

얼마 전 '비트코인 플래티넘'이란 개발자 그룹을 자칭한 SNS 계정에서 '49만 8533번째 블록에서 하드포크로 새로운 가상화폐 '비트코인 플래티넘'이 파생된다. 하드포크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으면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포스트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12월 12일로 예정된 하드포크를 기다렸고, 지난 12월 10일 '하드포크가 50만 번째 블록으로 미뤄졌다'는 내용이 나타나도 사람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해외 계정으로 알려진 트위터 계정에 느닷없이 한글 포스트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소위 '급식체'로 알려진 한글 문장들이 나타났다. 사람들의 의심이 커질 무렵 한 고등학교 학생이라고 스스로의 신분을 밝힌 당사자는, '사실 하드포크는 거짓이었다'며 500만 원을 벌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고 알렸다. 관련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은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해당 정보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놓쳐 많게는 수천만 원의 손실을 봤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아직 해당 트윗과 관련 내용들의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주식시장과 달리 24시간 멈추지 않는 비트코인의 시세는 며칠 사이에 수백만 원의 변동 폭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12월 11일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17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고교생 한 명의 자작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불안해지는 가상화폐 시장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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