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성능 높아지는 임베디드 하드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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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성능 높아지는 임베디드 하드웨어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7.08.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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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가전제품 뒤의 조력자, 임베디드 보드 ①

[CCTV뉴스=정환용 기자] 구글에 ‘보드’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스노우보드와 스케이트보드가 검색되고, 그 다음이 PC용 메인보드가 보인다. 이미지 제작 툴과 보드게임이 그 뒤를 잇고, 4~5페이지쯤 넘어가야 개발자용 임베디드 보드 정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그 자체로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특성이 반영된 것처럼 말이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우리가 평소 게임과 동영상 감상에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처럼 범용의 목적을 가지지 않고, 정해진 작업만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을 통칭한다. 일반 컴퓨터처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확장, 교체를 감안하지 않고 성능보다는 안정성이 좀 더 요구된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는 PC 하드웨어보다 생소한 개념이기도 하고, 임베디드 시스템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면서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수 목적 기기를 작동시키기 위한 솔루션으로 개발자들이 임베디드 보드를 많이 사용한다. 손바닥에 쏙 들어갈 만큼 아담한 크기의 임베디드 개발 보드는, 언용 운영체제부터 윈도우,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필요에 따른 기능 수행을 시험 운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임베디드 시스템이 탑재된 기기들이 각각 독립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거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추세다. 필연적으로 단순했던 기기에 명석함이 요구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임베디드 시스템의 성능도 느리지만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가전제품, 계속 똑똑해질 예정
요구 성능 높아지는 임베디드 하드웨어

기자가 사람 말고 가장 오래 함께한 것이 약 22년간 사용한 냉장고다. 1990년대 중반에는 흔치 않았던 양문형 냉장고였는데, 냉동고 쪽에 제빙기가 있어 여름이 두렵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물론 당시의 여름 날씨가 지금보다는 좀 덜 더웠던 것도 같다). 지난 2016년에 수명을 다해 새 냉장고로 바꾸긴 했는데, 그래도 20년 넘게 큰 고장 없이 제 역할에 충실했던 점으로 볼 때 적어도 지금의 전자제품들보다 훨씬 튼튼했던 건 사실이다.

어떤 제품이든 기능이 너무 많으면 그만큼 고장의 위험도 높아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 사용했던 대부분의 가전제품들은, 해당 기기 본연의 기능 이외에는 별다른 추가 기능이 많지 않았다.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데우는 일, 냉장고는 음식을 차게 보관하는 일 말고는 따로 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게 당연한 소양이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냉장고가 “사흘 전에 신선야채 칸에 넣어둔 토마토가 슬슬 무르기 시작할 때가 됐으니, 썩혀서 버리지 말고 갈아서 주스라도 해먹어라”는 조언을 해줄 날이 머지않았다. 기능이 다양해지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자제품들이 똑똑해지고 있는 것이다.

얼음을 만드는 기능 이외에 별다른 추가 기능이 없는 구형 냉장고와, 2017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 모델의 기능을 비교해 보자. 양문형의 기본 구조는 비슷한데, 최근에는 문을 상하로 한 번 더 나눠 3~4개의 문을 가진 형태가 인기다. 냉장고 본연의 냉각 기술의 발전에 기반을 둔 성능 상의 차이와 별개로, 냉장고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아졌는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추가된 기능의 대부분은 냉장고 전면에 배치된 모바일 운영체제 기반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덕분인데, 이런 기능의 유무에 따른 활용도의 차이는 사실 크지 않다. 관건은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임베디드 시스템의 사양은 이미 충분하다. 범용 PC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필요한 기능만을 수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한데, 현재 임베디드 보드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은 최소사양을 넘어 권장사양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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