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데이터 호더’ 86%…무분별 쌓고 버리진 못해 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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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데이터 호더’ 86%…무분별 쌓고 버리진 못해 효율↓
  • 김혜진 기자
  • 승인 2016.12.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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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 기업 데이터 관리 리스크 우려↑…체계적 관리 ‘필요’

국내 상당수의 IT의사결정권자들이 데이터를 무분별하게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타스에서 발표한 ‘데이터 적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IT 의사결정권자의 86%는 스스로를 ‘데이터 호더(Data Hoarder)’라고 인정했다. 데이터 호더는 데이터와 디지털 파일을 삭제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이들을 의미한다.

베리타스는 조사에 참여한 국내 IT의사결정권자와 사무직 근로자의 83%가 조직에 해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개인 혹은 회사에서 소유한 컴퓨터나 기기에 저장하고 있다고 답했음을 언급했다. 유해한 데이터에는 암호화하지 않은 개인 정보나 회사 기밀, 이직용 입사 지원서, 직원들 간의 부적절한 메시지 등을 포함한다.

▲ 김지현 베리타스코리아 상무가 ‘데이터 적체 현황 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김지현 베리타스코리아 상무는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데이터 적체 습관은 보편화돼 있는데, 특히 국내는 전세계 평균 수치인 82%보다 많은 86%의 응답자들이 스스로를 데이터 호더라고 인정했다”며 국내 기업 내 데이터 적체에 대한 심각성을 전했다.

베리타스는 이번 조사 결과 디지털 데이터 적체 습관이 전세계 기업 전반에 보편화돼 있으며, 특이하게도 데이터를 포기하는 대신 3개월간의 주말 근무 등 예상 밖의 일들을 하겠다는 이들이 상당수 존재, 데이터 적체로 인해 기업에서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을 강조했다.

국내 IT 의사결정권자들은 디지털 파일을 쌓아두고 있는데, 본인이 생성한 데이터의 56%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적체 습관이 기업 전반에 퍼져 있는 반면, 49%의 국내 사무직 근로자들은 무분별하게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 호더가 일정에 맞춰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저장해둔 파일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대신 다른 일을 기꺼이 하겠다고 답했는데, 모든 디지털 파일을 삭제하느니 ‘차라리 3개월 동안 주말에 근무를 하겠다(36%)’, ‘본인의 옷을 모두 처분하겠다(45%)’고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다수의 국내 IT 의사결정권자들은 저장해둔 데이터 규모와 양에 압도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7%의 국내 IT 의사결정권자는 쌓아둔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많은 업무 시간을 소요하고 있으며, 69%의 국내 사무직 근로자는 오래된 디지털 파일이 너무 많아 정리 및 삭제하는 일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사무직 근로자들은 데이터가 장기적으로 쓸모가 있을지, 가치가 있을지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IT 의사결정권자(53%)는 직원들이 향후 다시 데이터를 참조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돼 데이터를 저장한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더불어 국내 IT 의사결정권자의 89%는 기업이 저장하는 데이터양이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침해 사고 발생 시 대응 시간이 증가할 것이라 답했다. 특히 저장하고 있는 것 자체가 해가 될 수 있는데, 국내는 무려 96%의 IT 의사결정권자가 기업에 해가 될 수 있는 데이터를 개인 혹은 회사가 소유한 컴퓨터나 기기에 저장하고 있다고 답해 조사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지현 상무는 “무분별한 데이터 저장은 심각한 업무 생산성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오래된 데이터는 아카이빙으로 관리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는 삭제하며 특히 보존 정책을 적용하는 등 데이터 침해를 예방하고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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