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한·중 잇는 가교 넘어 IT 전문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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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한·중 잇는 가교 넘어 IT 전문도시로…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6.11.0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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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최우선 정책 과제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중인 연변, 그 중심도시 연길을 가다

구글, 야후, 애플, IBM, 오라클, 인텔 등 세계 내노라 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중국에 모여들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 시장이 바로 세계 시장임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도 이에 질세라 중국 진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해외진출과 다르게 중국시장 공략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시간과 투자 방식, 사업진행 방향, 현지 IT 인프라 및 인력 고용 등 여러 가지 당면과제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중국 특유의 ‘꽌시’가 성행하고 있어 중국 진출에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상황탓에 많은 한국 기업들은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고도 시행 착오를 거쳐 실패를 겪고 있는 기업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길림성 연변주의 중심도시 연길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연길은 IT밸리 조성과 함께 IT육성을 최우선 정책으로 두고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기반을 닦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월말 연길을 방문해 IT 전문도시로 변모중인 그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동북아 중심도시 연길

▲ 연길은 러시아·북한·일본·한국 등 4개 국가와 인접해 있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길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 3국 접경에 위치해 있고 한국과 일본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다. 동쪽으로 중·러변경과 60킬러미터, 남쪽으로 중·북변경과 10킬러미터 떨어져 있으며 주변에 11개 대외개방항구와 1개의 대외공무 통로가 있는 동북아경제권 ‘금삼각’ 내 위치한 동북아 중심도시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주도로서 58%의 조선족과 42%의 한족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족은 한국어와 중국어 2개 국어 구사가 가능하고 한국과 중국 2개의 문화권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중국과 중국어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중국 진출이 용이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길림성 연변주 그중 요지인 연길이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색에 더해 한국과 비슷한 문화는 물론 한국인에 대한 우호감을 가지고 있는 점도 장점이 된다. 연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불거진 사드배치 문제로 인해 현재 중국 전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 우호적으로 대해주는 곳은 연길뿐일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IT육성 최우선 정책 과제…IT 전문 도시로 변화 모색중인 연길

특히 연길은 IT 육성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한중 IT 전문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길 IT정책을 총괄하는 김룡 연길시 새경제기술합작국 국장을 만나 연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보았다.

연길 IT도시 육성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전부터 시작됐다. 김룡 국장은 “과거에는 연길에 사는 젊고 능력있는 IT인재들이 다롄·북경 등 중심 도시로 빠져나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다”며 “이에 직접 다롄 IT산업단지를 보고 왔는데 ‘이것이 연길의 미래구나’하고 느꼈다. 이에 우리도 이러한 IT산업단지를 시작해보자고 정부에 제안했었다”고 연길 IT밸리를 조성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정부측에서도 IT 발전방향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 이러한 김 국장의 제안을 승낙했다.

연변대학교,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길림IT기술공업학교, 중국IT기술공업학교 등 다양한 IT 학교를 통해 인력 배출이 이뤄지고 IT 전문 양성원의 고급 교육과정을 통해 고급IT 전문가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이러한 10여년간의 노력 끝에 지금의 연길 IT밸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 다양한 국내 IT기업이 입주해 있는 ‘연길 IT 지식산업원’ 전경

또한 ‘지리적 특성과 조선족 문화권’이라는 독특한 장점으로 인해 김 국장은 “한중 IT 전문도시를 목표로 한국과 중국 IT기업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디자인, 마케팅, 기획 등 전반적으로 한국IT인력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한국 IT기업 유치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길 시정부는 기업 지원관리국을 통해 직원 모집, 사무실 임대, 납세 등 다양한 기업의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김 국장은 “처음 연길에 아사달, 네이버 등 2~3개 기업에 불과했던 한국기업이 현재는 100여개 기업이 넘고 근무인원도 만명이 넘어섰다”며 “중국 본토를 공략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이 연길에 진출해 중국 문화를 겪어보고 중국을 파악한 뒤 본토에 진출하는 중간 완충제로써의 역할도 크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룡 국장은 “IT산업은 연길에서 계속 밀고나가는 산업으로 IT환경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연길은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한중을 넘어서 동북아 IT 아웃소싱 단지 조성을 목표로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IIC, 연길과 한국 중간 교두보 역할 충실히…한중 IT밸리 육성 큰 공

▲ ‘연길 IT 지식산업원’ 현판

김 국장이 언급한 것처럼 연길의 IT밸리 육성시작은 약 10년전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연길 정부의 노력만을 통해 IT밸리가 성장한 것이 아니다. 연길과 한국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한 YIIC의 역할이 컸다.

YIIC(연길 IT 지식산업원)는 2006년 설립된 연길 국가 고신 기술 개발구의 외자 기업 전문 유치 및 관리 기구로서 2006년 이후 대략 100여개의 한국 IT 기업을 유치 및 관리, 현지 기업과 매칭을 지원하며 연길 IT 밸리 설립과 2013년 지식 산업원 운영 위임을 맡은 한국 단독 법인 기관이다.

연길 개발구로부터 한중 IT 산업 협회라는 협회 또한 공식적으로 부여 받아 한국과 중국 IT 기업간 협력을 창출하고 있으며 현재 지식산업원 안에서 한국기업들의 요구사항들을 연길 정부와 연결함으로써 인프라 및 정책을 지원하고 한국 기업이 연길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이 YIIC는 김용성 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용성 회장은 2002년 연길에 들어왔고 2006년 연길 IT밸리 공동 건립 및 기업 유치 업무-사장직을 맡으며 본격 한국과 연길을 잇는 핵심인물로 떠올랐다.

이후 연변 IT 기업가 협회 부회장, 한중 IT 산업 교류 협회 회장, 연길 국가 개발구 지식산업원 회장 및 연길 IT산업원 회장 등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121개의 외자 기업 유치 및 창업을 지원했다. 현재는 네이버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 센터 관리 눙영과 더불어 중국 내 비즈니스 협력 인프라를 활용해 O2O 센터를 지역별로 구축중이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YIIC와 연길 IT 지식산업원 육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김용성 회장과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 ‘연길 IT 지식산업원’ 현판

Q. 연길 IT 지식산업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2007년 2월 연길 IT 밸리를 최초로 설립했었고 현재는 2만4000평방 두개동과 식당, 숙소 등 주요 편의시설이 구비된 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네이버, 아사달, 심플렉스, 아이드림스톡, GBC 등 다양한 한국기업과 중국 현지 IT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향후 동북 3성의 국가급 IT 단지로서 지속적인 투자가 계획돼 있고 정부의 지원 아래 빠르게 커가고 있다.

Q. 연길을 한중을 잇는 IT전문도시로 육성하고자 한 이유는 무엇인가?

연길은 알다시피 조선족 문화권이 들어있는 지역으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아는 것은 물론 한국과 중국 두 곳 모두 우호적인 성향이 있다. 또한 젊은 조선족들은 IT쪽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만질 줄 아는 등 고급인재가 풍성해 연변 정부와 함께 만들어가게 됐다.

Q. YIIC에 입주한 한국기업은 어떠한 혜택을 받을 수 있나?

A. 해외 지사를 꾸린다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임대료와 인력 채용 부분일 것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준다. 임대료는 받지 않고 관리비만 책정한다. 또한 기업 직원 고용을 위해 중국 내 커뮤니티 및 정부의 구인 구직 시스템을 활용해 빠르게 인력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더불어 중국 내 법인 설립시 필요한 절차들을 대행하고 필요한 법률적 사안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 운영에 있어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막고 기업이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연길 출장 담당자들을 위해서 현지 생활적응을 돕기 위해 1:1현지적응케어 또한 준비해 놓고 있다.

▲ 연길 IT 지식산업원 내 입주해 있는 네이버
▲ 연길 IT 지식산업원 내 입주해 있는 아사달

Q. 최근 연길 IT산업은 어떤가?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여전히 많은편인가?

A. 연길은 이제 IT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해도 무방하다. IT 분야에서 아웃소싱을 많이 신경쓰고 있고 전자상거래 분야도 떠오르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연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넷마블 자회사 아이지스와 넷피아 2개기업이 입주를 준비중이고 상담을 진행중이다.

넷마블 같은 경우 CS센터만 들어오려다가 연길 현황을 보고 웹개발 등 다양하게 구성해서 들어오려고 다시 준비중이다. 또한 몇몇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 전진기지로 연길을 활용하고 있다. 연길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국 본토 공략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Q. 연길에 근무중인 현지 인력들을 평가한다면?

A. 한국 인력의 4배 효율성을 가지고 있는 가성비 좋은 인력이라 할 수 있다. 북경 대비 2/3, 한국 대비 1/2 정도 월급으로 초임이 4~5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IT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라 4~50만원 보다 더 효율이 높을 것으로 장담한다.

프로젝트 중임을 맡고 있는 개발자들 경우 200만원이상 받는 고급 인력들도 상당하다. 그 만큼 현지 인력이 한국이나 중국 본토 인력보다 수준이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한다.

Q. 마지막으로 바라는 바가 있다면?

조선족들이 좀 더 다양한 범위에서 한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방안과 혜택이 조금 더 다양해 졌으면 한다. 다소 힘들었던 지난 세대, 한국에서는 조선족들이 3D 업종 활성화에 이바지했고 지금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그 다음 젊은 조선족 세대들도 한국행이 빈번한데, 그들을 활용한 중국 전문가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한중간 창업 시스템의 시발점이 연길에서 시작될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조선족들의 유입과 진출 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한편, 연길 IT 지식산업원은 ‘국제합작으로 전략성 신흥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을 목표로 지역우세와 인문특색을 이용해 SW 개발, IoT 연구개발 및 응용,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IT아웃소싱 등 다양한 IT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을 넘어 일본, 러시아 등 전면적인 합작을 진행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동북아 지역 국제화 특색이 있고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IT연구개발중심과 아웃소싱 산업기지 중 하나로 발돋움시켜 나갈 예정이다.

연길 IT 지식산업원 대표 한국기업 ‘스마일서브·카페24’ 소개

위에 소개한 것처럼 연길 IT 지식산업원에는 다양한 국내 IT기업들이 입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중인 곳 두 곳을 소개한다.

<스마일서브>

▲ 스마일서브 연길지사 입구

스마일서브는 서버호스팅 분야에서 호스티드 서비스, 매니지드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체 구축한 IDC와 서버, 서비스 자체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픈스택 기반 사설 클라우드와 공개표준을 중심으로 직접개발한 CCTV와 IoT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스마일서브 연길지사가 있다.

* 설립 배경

스마일서브는 호스팅전문업체이나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다. 허나, 전문 개발인력채용의 어려움과 비용문제로 연길의 꾸준히 발생하는 개발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2014년 9월 연길지사를 설립해 본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연길지사 주요 업무

스마일서브 연길지사 총괄을 맡고 있는 김성태 팀장은 “iwinv.com 오픈스택(Openstack) 기반 클라우드 프로젝트(본사파견 직원들)를 비롯한 시스템연동형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100% 본사 프로젝트만 진행하며, PM(본사간 업무커뮤니케이션 및 프로젝트관리) 퍼블리싱,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연길에서 진행중인 대표 프로젝트로는 클라우드 대쉬보드(본사파견 직원들), 스트리밍서비스 대쉬보드및 보안암호화, L4-Load Balancer 및 방화벽 혼합기능 및 대쉬보드, 고객 광고수익 프로젝트, 웹메일, SMS 모듈 및 대쉬보드, 라이브 스트리밍 보안강화 개발 등 20여개 프로젝트가 완료 또는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카페24>

▲ 심플렉스 연길 현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한 심플렉스의 카페24는 위에 언급했듯이 초기 네이버, 아사달 등과 함께 연길 IT밸리 설립에 일조한 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 설립 배경

카페24는 해외 비즈니스 진행 시 본사와 지사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연길은 우수 인재 확보가 용이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언어적 장벽이 없이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한 점을 큰 장점으로 보았다.

* 연길지사 주요 업무

카페24가 내세우는 해외 서비스의 핵심은 해외 쇼핑몰 구축부터 운영, 마케팅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되 철저하게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빠르게 해외 시장에 성공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현지 언어를 기반으로 한 해외 쇼핑몰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할 뿐아니라 해외 언어 및 디자인 번역, 해외 대표 PG사 등록, 현지 언어로 된 고객상담(CS) 운영 지원, 아마존이나 라쿠텐 등과 같은 대표 해외 마켓 입점 지원, 해외 광고 및 마케팅 등 해외 쇼핑몰에 관한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3년 9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공식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2016년 3월까지 약 5만1천여개의 해외몰이 개설됐다. 카페24는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에 6개 해외지사를 중심으로 국가별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길지사 역시 2008년 11월 설립 이후 현지 고객 요구(CS)에 대응, 중어권 사이트 최적화 등의 서비스를 통해 중문몰들의 현지 시장 조기 안착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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