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 개발… NFC대비 8000배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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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 개발… NFC대비 8000배 빨라
  • 최태우 기자
  • 승인 2016.10.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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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무인 서비스단말기(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기기가 서로를 바로 인지해 초고속으로 기가급 대용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순간 전송하는 사물인터넷(IoT) 통신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ETRI는 10㎝ 내의 근접거리에서 기가급의 대용량 콘텐츠를 복잡한 접속 절차 없이 손쉽고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인 징(Zing)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ETRI 연구진(이재연 연구원(좌), 천익재 선임연구원(우)), 이 태블릿PC를 이용해 키오스크로부터 영화를 다운받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징(Zing)은 기기를 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가져올 수 있는 10㎝ 내 근접통신 기술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의 제한 때문에 교통카드 등 극히 제한적인 응용에만 활용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대비 약 8000배 빠른 3.5Gbps의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하지 않는 차세대 초고속 NFC인 셈이다. 1기가바이트(Gbyte) 영화 한 편 전송에 3초면 된다.

또 이 기술에는 저전력·저복잡도 기술이 적용, 상용화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무료인 비면허대역 60㎓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광대역 통신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키오스크의 데이터를 모뎀에서 OOK(On/Off Keying) 데이터 전송방식으로 변조, 60㎓ 광대역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이 이 기술 구현을 위해 개발한 것은 모뎀, 무선주파수(RF) 송수신기, 안테나 등 하드웨어 기술과 SW, 시스템 기술 등이다. 데이터 송수신에 필요한 리더와 태그 시제품도 개발했다.

현재는 키오스크를 통해 데이터를 받기 위해선 동글(dongle)을 스마트기기에 외장해 사용한다. 향후 스마트기기 내에 내장이 가능하다.

징 기술은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가급 콘텐츠를 기기 간 순간 전송할 수 있어 사용자 주변의 스마트폰, 카메라, 노트북 등에 사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기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쇼핑몰 또는 거리의 스마트 IoT 광고, 지하철 키오스크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이외에도 무선전력전송을 통해 전원이 없는 무선저장장치를 USB 저장장치처럼 꽂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해 순식간에 콘텐츠 전송도 가능하다.

ETRI에서 개발한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인 징 기술은 국제표준 후보로 채택돼 내년 상반기에 표준 제정을 앞두고 있어 사업화 발판도 마련했다.

ETRI는 이 기술이 근접통신 세계시장의 성장에 본 기술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개발을 통해 표준특허를 포함한 국내·외 특허 27건을 출원했고 논문 38편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개발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 코프에서는 징 기술을 이전받아 다양한 사업모델에 적용할 칩과 모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ETRI는 굿닥터스와 함께 징 기술이 접목된 의료용 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따라서 향후 치과에서 구강의 모습을 찍은 X-레이 사진 등을 3미터 내의 의사 컴퓨터로 순식간에 보내는데 쓰일 전망이다.

정현규 ETRI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이 기술은 향후 인터넷을 거치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인접한 기기에 가져다대면 안전하고 빠르게 원하는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해 새로운 단말 간 고속 직접통신 서비스 창출에 기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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