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상반기 흑자 달성…영업이익 9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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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상반기 흑자 달성…영업이익 9억원 기록
  • 김혜진 기자
  • 승인 2016.07.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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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5년 한 해 전년 대비 약 70% 성장한 495억원의 매출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흑자 전환’ 실적은 미래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지표의 변화’라는 평가다.

▲ 우아한형제들이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회사는 2016년 상반기 매출액 349억원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반기인 2015년 하반기 대비 43.1%,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6%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월 흑자로 돌아선 이래 연속으로 월 단위 수익을 거두며 ‘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다져온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효율적인 마케팅을 집행함으로써 전국의 가맹 업주와 일반 이용자 모두에게 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을 집중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대표 서비스인 배달의민족 월 주문수는 최근 750만건을 넘겨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서는 약 50%, 2014년에 비해서는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15년 1조원을 넘긴 연간 총 거래액 역시 올해는 2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확장해 온 다른 사업 영역 역시 빠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동네 맛집, 고급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등 자체 배달이 되지 않는 외식 음식을 가져다 주는 ‘배민라이더스’는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찬, 도시락, 샐러드, 주스와 같은 신선식품을 배송해주는 ‘배민프레시’의 경우 전년에 비해 매출이 6배 이상 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요리하는 즐거움을 찾는 이들을 위해 재료와 레시피를 함께 배송해 주는 ‘배민쿡’(가칭)이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우아한형제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전반적인 푸드테크 시장의 발전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현재 업계는 약 13조 원 규모 중 아직 15% 정도밖에 현실화하지 않은 음식 배달 O2O 영역 외에 IT 기술 접목을 통한 신선식품 배송 시장의 규모도 약 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푸드테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음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훨씬 더 크게 열려있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우버잇츠, 아마존프레시, 딜리버루, 어러머 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시장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푸드테크의 잠재력에 대해 다소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해외 투자자들이 우아한형제들에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바로 회사와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높게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우아한형제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투자사 힐하우스 캐피탈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7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앞서 2014년 말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우아한형제들이 단순히 배달음식에 그치지 않고 음식과 IT 기술을 접목시켜 신선식품이나 식자재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등 종합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2~3년 내에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가치가 3~4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민족와 함께 배민라이더스와 배민프레시, 배민쿡까지 4대 핵심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한 ‘쿼드 닷(Quad Dot)’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르면 회사 전체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른 곡선을 그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최근 O2O 기업들의 사업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스스로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증명해 보인 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푸드테크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필요 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위한 ‘의도된 적자’ ‘계획된 적자’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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