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인공지능 “인간의 도약인가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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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다가온 인공지능 “인간의 도약인가 위기인가?”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6.04.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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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카오스 재단과 인터파크도서가 공동 기획한 카오스 특강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뇌과학, 미학’이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높아진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이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강연 당일에는 사전에 마련된 좌석이 빈틈 없이 가득 찼을 뿐 아니라 강연장 한 켠에 서서 듣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과학동아 윤신영 편집장의 사회와 함께 가장 먼저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가 강연에 나섰다. ‘인공지능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입을 연 정교수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언급하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정재승 교수(카이스트

이후 최초의 개념적 컴퓨터인 ‘튜링머신’의 등장, 인공지능(AI) 개념을 최초로 사용한 존 맥카시(John McCarthy)를 시작으로 인공지능의 발달 과정부터 현주소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강연 중간에 재생된 인공지능과 로봇 관련 영상에 청중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정교수는 최근 세계적인 화두였던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라질 직업들’에 대해 설명하며 이제는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을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전뇌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끝으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다음으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과 미학: 인간의 역설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진교수 역시 알파고 이야기와 함께 데카르트, 인간 기계론을 주장한 라메트리, 질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등 기계와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고찰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연했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물리적으로는 인간과 같지만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이른바 ‘철학적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한 조건과 오감·감정·생과사·사회적 관계 등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 설명해 흥미를 더했다.

이날 강연의 백미는 두 교수의 강연이 끝난 후 계속된 미니토의 시간이었다. 인공지능과 이에 대한 가치판단 등을 두고 바라본 과학자와 미학자의 시각은 물론 서로간의 분야에 대한 궁금증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시간이었다. 질의응답 코너에서도 우주 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나 법조계 재직자,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인공지능으로 변화될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까지 열기를 더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한 참석자는 “우주 원자보다 경우의 수가 많다는 바둑 경기를 알파고가 이기는 것을 보고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지만 오늘 강연으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됐다”며 “같은 주제로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내용까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 1석 2조의 강연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카오스재단 관계자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인공지능을 주제로 특강을 기획하면서 관객선호도가 높은 두 강연자를 어렵게 섭외하게 됐다. 강연자와 관객이 만들어낸 예상을 뛰어넘는 열띤 분위기에 놀랐다”며 “5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카오스 강연 '뇌가 보는 뇌' 에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오스재단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과학의 공유’를 모토로 사재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카오스재단은 대중에게 과학을 쉽게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오는 5월25일까지는 매주 수요일마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3층에 마련된 전용 강연장에서 <뇌>를 주제로 상반기 카오스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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