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성안심 귀가서비스, 안정적으로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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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여성안심 귀가서비스, 안정적으로 안착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5.11.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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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밤길 귀가를 도와 안전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목적을 둔 ‘충북 여성 안심귀가서비스’ 사업이 2015년 4월부터 선진사례 벤치마킹, 서비스 담당자 교육 등을 거치고 2015년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시범사업을 마친후 2015년 11월17일 청주상당도서관에서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결과보고회에는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운영협의회 위원과 시범사업을 수행한 충북여성인권상담소 관계자, 청주시 7개 지역 자율방범대원들이 함께해 그간 사업의 성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충북에 적합한 안심귀가서비스 모델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번 결과 보고에 따르면 충북 여성 안심귀가서비스는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크게는 치안의 영역을 행정이 담당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란부터 실적 저조와 충북형 모델 구축 실패라는 언론의 질타와 감사 지적이 잇따랐고 작게는 서비스시간 연장, 여성방범대원 배치 요구 등이 있었지만 자율방범대원의 생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로 인해 수용되지 못했다.

사업초기 한두달은 실적이 부진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적극적 홍보활동과 서비스 이용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져 실적은 순식간에 배로 불어났다.

그 결과 2015년 10월16일 157건이었던 이용실적이 10월말에는 257건으로 껑충 뛰었다. 물론 시범사업을 실시한 모든 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은 4개월간 한건도 실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수읍 자율방범대는 시범사업 이전부터 본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올 1월부터 자발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결과 7월 14건·8월 18건·9월 35건·10월 77건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사례 발표한 전국이 내수자율방범대장은 “우리지역도 처음부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안심 귀가서비스를 이용해 준 것은 아니었다. 검은 차량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들이 안심귀가서비스를 해주겠다고 하니 누가 쉽게 이용하려 했겠는가? 하지만 충북도와 청주시가 적극적으로 안심귀가서비스를 홍보해 준 덕분에 점차 이용자 수가 증가했고 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제 우리 내수자율방범대는 지역민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안심귀가 서비스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동·여성안전지역연대 중앙지원센터의 박형민 박사는 “그동안 안심귀가 서비스는 서울, 경기도와 같은 도시지역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여겨졌다. 농촌 지역은 수행 인력과 서비스 대상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서비스 대상 범위는 넓어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충북의 안심귀가서비스는 비록 수치상 보여지는 실적은 저조하나 마을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마을공동체 회복에 기여한 부분은 높이 평가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농촌, 도농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충북의 시범사업은 전국적으로도 처음 실시된 시범사업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충북에서는 본 사업을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기 보다는 ▲지역사회의 서비스 욕구 ▲지역주민들의 자치역량 ▲지역규모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추진하되 경찰과의 사업 연계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안심귀가서비스 사업을 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추진되면 오히려 마을 주민간 분열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마을벽화 그리기, 게릴라 가드닝, 위험지역 CCTV 달기 등 환경개선 사업을 결합해 마을 공동체 회복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혜정 충청북도 여성정책관은 “여러 지역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안심귀가서비스 사업의 추진방향을 검토, 개선해 나가겠다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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