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시스 “AI 시장 확대에 대응한 고성능 스토리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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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시스 “AI 시장 확대에 대응한 고성능 스토리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강화”
  • 석주원 기자
  • 승인 2023.06.05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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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순 글루시스 대표이사 인터뷰

데이터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솔루션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대부분 외산 제품과 서비스에 잠식되어 있다. 초기에는 몇몇 기업들이 스토리지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시장 논리에 따라 대부분 관련 사업을 철수한 상태다. 글루시스는 이러한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20년 이상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박성순 대표는 2000년 4월에 함께 연구 개발을 하던 동료들과 글루시스를 창업했다.

박성순 글루시스 대표이사
박성순 글루시스 대표이사

 

Q. 간단한 회사 소개 먼저 부탁한다.

“글루시스는 2000년 4월에 설립한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자 현재는 국내 유일의 국산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기도 하다. 기업용 NAS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으며 금융, 통신, 방송, 공공 분야에서 900여 곳의 고객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전문화된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해 온 만큼 관련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종합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글루시스의 목표다.”

 

Q.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NAS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사업을 기획하기 전 연구하던 분야가 운영체제의 파일시스템이었다. 당시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컴퓨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데이터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의 대중화는 일반 기업에서도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스토리지였다.”

 

Q. 데이터 솔루션 시장에서 20년 이상의 업력을 쌓아 왔다. 처음 데이터 관련 사업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데이터 산업은 어느 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시장의 규모나 산업 전체의 성장 정도를 정확한 수치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취급하는 데이터의 용량이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3년 전 처음 기업용 스토리지 사업을 하려고 했을 당시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토리지 용량의 크기는 기가바이트(GB) 단위였고, 테라바이트(TB)도 흔치 않았다. 요즘은 100TB의 스토리지도 소규모고 페타바이트(PB) 단위가 기본일 정도로 기업에서 저장하는 데이터의 총량이 매우 커졌다.

영상 분야를 예를 들면 CCTV에 저장되는 영상 데이터만 해도 과거에는 SD 해상도로 촬영되는 저용량 데이터를 저장했지만, 최근 CCTV 카메라들은 4K 초고화질의 영상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한다. 단일 영상의 용량이 메가바이트(MB) 수준에서 TB까지 커진 셈이다.

또한 스토리지 기술도 상향 평준화됐다. HDD나 플래시 등 스토리지 미디어의 가격 대비 용량이 매우 커지고 과거 하이엔드 급 성능의 스토리지가 지금은 같은 가격에 미드레인지 급으로 내려오는 등 대용량, 고성능의 스토리지가 일반 기업들에게도 보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AI 기술의 발전과 활용은 이러한 스토리지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Q. 말씀하신 대로 최근 생성 AI가 급부상하면서 데이터의 중요도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도 시장 변화가 체감이 되는지 궁금하다.

“AI 기술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연구소나 학계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일반 기업들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로 변화했다. 스토리지 업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체감이 되는 것이, 기존에는 연구소나 대학 위주로 고성능 스토리지 납품이 진행되었다면 최근에는 AI 솔루션 개발 회사뿐만 아니라 일반 제조업에도 고성능 스토리지에 대한 문의와 납품 건이 증가하고 있다. AI 개발의 가장 큰 특징은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시간 동안 처리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위한 고성능 스토리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Q. 기존의 데이터 관리와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관리에 차이가 있을까?

“AI 기술의 발전이 스토리지 산업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단 AI의 가치는 AI 모델의 정확도와 정밀도에 달렸는데, 이는 모델에 투입된 데이터의 질과 양의 영향을 받는다. AI 모델링에 투입되는 데이터의 질은 메타데이터의 풍부함에 달렸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투입되는 만큼 요청하는 메타데이터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고성능 서버에서 작은 크기의 메타데이터를 매우 빠르고 빈번하게 요청하기 때문에 높은 입출력과 대역폭을 제공하는 스토리지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메타데이터의 요구 사항 때문에 파일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스토리지에서 고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NVMe 기반의 저장장치를 탑재한 스토리지와 GPU 서버 연동 기술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NVMe 기술과 성능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기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RAID로는 CPU에서 병목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어, RAID 컨트롤러에 GPU 칩을 탑재해 CPU 개입을 최소화하는 GRAID사의 SupremeRAID와 같은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모델링을 위해 스토리지로부터 요구하는 데이터세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만큼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스토리지 티어링과 같은 스토리지 기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Q. 데이터 관리에서 보안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최근 글로벌 스토리지 기업도 사이버 공격으로 서비스가 마비되는 보안 사고가 있었는데, 글루시스는 어떠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나?

“데이터 보안은 기본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접근을 막는 게 중요하다. 글루시스의 스토리지는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방화벽이 제기능을 하지 못했을 경우, 접근 제어 기능으로 특정 IP나 네트워크 영역 등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거나 거절하는 방식으로 침입자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한다.

또한 저장된 데이터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스냅샷을 생성해 두거나 재해 복구(DR) 기능을 통해 복제된 데이터를 따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드파티 백업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보안 환경을 구축한다.

이 외에도 아스트론시큐리티의 멀티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인 ‘아스트론 CWS’의 국내 총판을 담당하고 있다. 아스트론 CWS는 멀티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워크로드를 머신러닝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자동화된 정밀 탐지가 가능해 강력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Q. 그동안 여러 파트너사들과 함께 협업을 해 왔다. 최근에는 씨게이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씨게이트와 협업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AI 기술의 대중화와 기업의 데이터 생산, 관리 환경의 변화 등으로 스토리지 시장이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토리지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안정성인데, 이제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성능을 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글루시스는 이러한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차기 고성능 스토리지 제품인 엑사스토(ExaStor)를 개발하고 있다.

ExaStor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 탑재할 하드디스크 모델과 SAS SSD 모델의 하드웨어 파트너로 씨게이트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 씨게이트의 스토리지는 우수한 하드웨어 안정성과 국내 기술 지원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도 높아 향후 사업을 확장하는데 여러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글루시스는 이번 씨게이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파일 스토리지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씨게이트 Exos-AP-5U84(출처: 씨게이트 제공)
씨게이트 Exos-AP-5U84(출처: 씨게이트 제공)

 

Q. 기업들이 서버나 클라우드 등을 구축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전문가로서 조언을 한다면?

“제한적인 IT 인프라 예산 내에서 최적의 스토리지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자사 IT 인프라에 어떤 유형의 데이터가 얼마나 많이 저장되고, 어떻게 증가할 예정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장되는 데이터의 유형에 따라서 스토리지가 제공할 수 있는 성능이나 차지하는 스토리지의 공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I 환경과 같이 데이터의 크기가 1MB 이하인 작은 파일에 대한 요청이 빈번한 경우에는 스토리지 사양이나 파일시스템에 따라 제공하는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기업이 취급하는 데이터의 총량도 중요하다. 기업 내 인프라에서 다루는 데이터의 총량에 따라 도입하는 스토리지의 규모뿐만 아니라 스토리지 아키텍처나 데이터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는 향후 기업 내에서 생성될 데이터의 크기도 고려되어야 한다. 관리하는 데이터의 용량이 유동적이라면 스케일업 또는 스케일아웃 방식의 스토리지 도입 및 증설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Q. 벌써 2023년도 반 정도가 지나가고 있다. 연초에 목표로 했던 계획들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하반기 계획과 목표도 듣고 싶다.

“우선은 현재 개발 중인 고성능 스토리지 ExaStor의 출시가 당면 과제다. ExaStor는 AI 기술의 확산에 따라 고성능 스토리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발된 제품이다. 이를 위해 씨게이트와 같은 하드웨어 파트너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번 상반기 내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사업 분야로는 GRAID사의 SupremeRAID 제품의 국내 독점 총판 계약을 올해 초에 체결해서 국내 스토리지 파트너사 및 AI 솔루션 업체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해당 제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통해 공개했는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반기에도 전시회와 프로모션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글루시스 자체 개발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제품 영업을 직접 해 왔는데, 아무래도 인력풀에 한계가 있다 보니 판로를 크게 확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의 고객군 확대 및 다변화를 목적으로 DB Inc.와 한국IT진흥과 같은 총판사를 확보했다. 이번 년도 상반기부터 파트너 프로모션 및 나라장터 조달 등록 등을 함께 추진해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반기에도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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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 2023-06-08 14:44:38
박대표님 안경이 인상적이십니다!